https://gall.dcinside.com/sake/3421


위에서 주딱이 워낙 글을 잘 써줘서

그에 묻어가는 글 하나 짧게 적어본다

그냥 가볍게 읽고 지나가면 될 듯 해


클래식, 모던, 뉴에이지를 분류하는

내 개인적인 기준은 술이 뭘 담고 있는가

양조장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에 둔다

모두 쌀에서 시작되는 것은 같지만

담겨있는 것은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해

클래식은 쌀에서 비롯된 향기와 맛

예를 들어 쌀가루, 갓 지은 밥, 볶은 쌀 등으로

코시노칸바이가 프리미엄 사케로 꼽히던

니가타의 탄레이가라구치가 주류를 이룬 시절

그리고 그보다 더 이전 시대의

전통적인 제법에 의한 술들이 해당하겠지

가깝게는 긴죠즈쿠리 이전의 쥰마이즈쿠리

멀게는 인공이 아닌 자연 효모를 쓰고

유산균을 길러서 유산을 내는 야마하이, 키모토

그리고 쌀을 덜 깎는 저정미주에 해당하겠지


모던은 과일을 연상시키는 향기와 맛을 갖지

7~80년대 데와자쿠라, 우라가스미, 고쿠류가

긴죠슈를 상품화하면서 시작된 것들이야

어떻게 보면 긴죠즈쿠리에서 얻어지는

화려한 향기와 깨끗한 맛을 적극 취하는 것이지

90년대와 00년대 쥬욘다이, 히로키, 지콘의

호쥰우마구치 시대 역시 이것의 연장선에 있어

양조장의 냉장 설비가 가능해지면서

보다 디테일하게 발효 온도 컨트롤이 가능해지고

나마자케가 상용화된 영향이 크다고 봐

이 시절의 술들은 향과 맛이 진한 것이 특징이지

이어서 무로카나마겐슈가 유행하면서

18도 내외의 높은 알콜 도수와 짙은 감칠맛을

가진 술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었어


뉴에이지는 여러 양조장의 결과물이

합쳐져서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

모던 키모토(테모토)를 창시함으로서

사케에 신맛이라는 색깔을 입힌 아라마사

저알콜원주를 성공시킨 카모킨슈

신선함과 탄산감을 더한 코에기쿠 등

이들의 결과물이 더해져 하나의 스타일을

만들어 낸 것이 뉴에이지가 아닐까 싶어

데와자쿠라 시절의 온화한 긴죠향

쥬욘다이 등의 사과, 배, 바나나 같은

우리들에게 익숙한 긴죠향과 달리

뉴에이지는 서양배, 자몽, 패션후르츠 등의

이국적인 열대과일의 향기를 갖지

맛의 경우 저도수원주라서 마시기 편하고

신선함을 살린 과실감 덕에 과일 쥬스 같으며

신맛을 적극적으로 살리기에 산뜻하고 깔끔해

스파클링 와인 같은 탄산감까지 더해져서

가볍게 즐겁게 마시기에 좋다는 것이 특징이야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맥주(에일) 시장의 흐름과 많이 닮았어

런던 프라이드로 대표되는

영국의 몰티함 가득한 IPA가 클래식이라면

미국 서부의 홉향과 쌉쌀함이 팡팡 터지는

시에라 네바다, 인디카 등의 IPA가 모던이야

이들 이후로 요즘 유행하게 된 것이

미국 동부 쪽에서 시작한 Hazy IPA라고 해

망고, 구아바, 패션후르츠와 같은

열대 과일의 신선한 향기와 풍미를 갖고

과일 쥬스 같은 쥬이시함이 돋보이나

홉의 쓴맛을 충분히 억제한 까닭에

마시기 쉽다는 것을 특징으로 하지

물론 별도의 여과를 하지 않아서

탁한 외관을 갖는 것은 기본이야


에일 맥주와 사케의 유행이 많이 닮았어

특히 뉴에이지와 Hazy IPA의 경우 

이국적인 풍미와 신선한 쥬이시함을 살리고

음용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방향성이 같아

Hazy IPA가 먼저 등장했으니 사케 시장이

이들의 뒤를 쫓았다고 하는 것이 맞겠지

어찌 보면 세계적인 흐름이기에

뉴에이지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스타일로서 자리매김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모던과는 별도로 구분을 하려고 해


결론을 내리자면

나느 스타일의 구분을

술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시대적 위치에 따라 구분하고 있어

물론 여러가지 맹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야

새로운 흐름이 등장하게 되면

지금의 뉴에이지는 모던에 묻힐테고

언젠가 데와자쿠라, 고쿠류 등을

클래식으로 분류해야 할 때가 올테니까

지금에 한정된 분류법이라는 것이지

그래도 아마구치, 가라구치의 구분보다는

술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주딱 이야기대로 

술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듯이

스타일은 큰 가지를 나누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위의 내용도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니 

참고만 하고 그냥 편하게 마셔

다들 즐거운 사케 생활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