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연말에 외도를 많이 해서 맥주 쪽을 훨씬 많이 마시긴 했는데, 갤 주제에 맞게 사케 후기만 남김.
연말에 신년 주 하나는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주문한 니토 신년주
그냥 신년 주라 시킨 건데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들어서 좀 놀랐다.
그렇게 좋아하는 구분 기준은 아니지만 보통 아마, 카라로 사케를 구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얘는 양 쪽의 장점만 뽑아서 살린 느낌?
앞에서는 굉장히 신선한 멜론, 모스카토스러운 과실 향이 지배적인데 뒤에는 살짝 알콜감도 느껴지면서 상당히 드라이하고 담려하게 끝남.
이 둘 사이의 간극은 약간의 산미로 부드럽게 이어지고.
개전하고 며칠 지나니까 과일 향이 좀 날아가면서 곡물 노트나 카카오닙스스러운 산미도 올라오더라.
4만원 언더로 구매했는데 이 정도면 재구매 의사 있음.
칸키쿠 39 얘도 정말 맛있게 마심
강원도 여행가서 방어랑 활고등어 회 썰어서 같이 먹었다(필렛으로 떠서 내가 직접 뜸)
탄산감 꽤 있고, 오마치스러운 열대 과일 노트랑 딸기 향도 느껴짐(생 딸기 보다는 딸기 시럽에 가까운 느낌으로)
중간에 약간 쓴? 쌉쌀한? 맛이 있는데 이게 단 맛을 적당히 눌러줘서 굉장히 화려하고 쥬시하면서도 계속 마실 수 있게 하는 밸런스가 잘 잡힌 술이었음.
칸키쿠 가격 제발 안 올랐으면 좋겠다...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이가라 중 하나임.
크리스마스 대관으로 깐 7병
1) 고쿠류 준다긴은 향에서 박과류 과일향이랑 같이 꽃향기? 같은 것이 느껴져 신기했고, 맛은 앞에 단 맛이 적당히 나면서 굉장히 맑고 투명한 느낌.
미네랄 감도 살짝 있고, 끝에는 깔끔하지만 어느 정도의 여운을 남기며 잔잔하게 페이드 아웃.
궁극의 식중주란 이런게 아닐까? 가격 생각 안하고 마시면 좋은 술.
2) 지콘 나바리 토빙도리 시즈쿠토리
가격 생각하면 얘기 제일 아쉬웠다.
처음에 무슨 물비린내, 세멘다인 같은 느낌나서 시발 좇됬다...변질된건가 싶었는데 에어링 조금 시켜주며 온도 올리니까 푹 익은 메론, 참외 아로마로 바뀌더라.
맛은 박과류와 쌀의 단 맛이 농후하게 올라오다가 뒤에 산미가 살짝 받쳐주고, 잔향은 자몽같은 시트러스 계열 느낌으로 길게 이어짐
주질감은 뭐 지콘스럽게 맑고 투명하고.
왜 비싼지 알겠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모든 노트가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되지는 않음...너무 어려운 술.
앞으로 지콘은 오마치, 니고리, 토쿠준 나마 이 3개만 먹는 걸로.
3) 하나아비 미야마니시키 48 오리가리미 생
말해 무엇? 걍 파인애플 폭탄임 ㅋㅋㅋㅋ
엄청 쥬시하고, 우마미도 중간에 꽉 차있고, 파인애플스러운 단맛, 신맛, 쓴맛까지 다 갖추고 있다.
사케 잘 안마시는 사람들이 이거 진짜 과일 넣은거냐고 묻더라 ㅋㅋㅋㅋ
이 날 베스트
4) 우부스나 야마다니시키
탄산감 겁나 강력하고, 포도 향과 유산 뉘앙스가 강하게 느껴짐
쌀 맛은 칼피스? 아침 햇살? 같은 느낌으로 중간에 깔려있고, 끝에는 약간의 쌉싸름함과 함께 깔끔하게 마무리
작년보다 약간 더 달다는 의견이 많던데, 이렇게 한 잔씩 나눠 마시는 상황에서는 단 맛이 더 있는 게 임팩트 있고 좋더라.
혼자 한 병을 온전히 먹고 싶은 맛은 아니고, 이렇게 여럿이서 한 두잔씩 식전주나 클렌저 느낌으로 마시기 좋은 술이라 생각한다.
5) 토요비진 토쿠긴 아이야마
질감은 굉장히 실키하고, 사과나 포도스러운 단 맛이 처음부터 강하게 느껴지는게 아니라 서서히 부풀어오르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전해진다
단 맛이 한창 부풀었을 때 아이야마에서 많이 느꼈던 중간의 쌉싸름함이 균형을 잡아주고, 피니쉬는 쌀의 단 향이 은은하게 이어지며 마무리
크게 임팩트는 없지만, 쌀의 느낌을 살려서 잘 만든 술.
6) 아카부 고쿠죠노키레 나마
향에서 사과, 잘 익은 메론 느낌이 진하게 올라오고, 단 맛은 사탕처럼 처음부터 직관적으로 들어와 퍼져나가는 느낌.
베리류, 박과류의 단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가, 약간의 쓴 맛과 함께 일순간에 사라지며 칼로 자른 듯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개인적으로 이거 보다는 여운이 있어도 좋다고 보지만, 식중주의 관점에서는 훌륭한 술이라고 생각함.
괜히 오마카세들에서 이거 들여다놓는게 아니구나 느꼈다.
7) 미무로스기 보다이모토
이게 하나아비랑 위에 비싼거 2개 빼곤 제일 좋았다.
포도 껍질 느낌의 향과 라무네를 연상시키는 청량한 단 맛.
아라마사같은 유산 느낌 팡팡 터지고, 끝에 은은한 목통 향도 남는게 완전 취향 저격.
역시 믿을맨.
연말에 중국집에서 마신 카모니시키 니후다자케 사케미라이
이거 꼭 먹어봐라
양조장에서도 이거 추천하던데, 가격은 현지 기준 2천엔 대지만 훨씬 윗 급으로 느껴짐
후배가 가져와서 한 병 먹어보고 계속 생각나서 한 병 주문했는데, 다시 먹어도 맛있더라
박과류 과일의 단 맛이 둥글둥글하게 느껴지는데, 주질감이 엄청 깔끔하고 투명함
심지어 온도 상온까지 올라가도 잡미 하나도 안 튐...진짜 가성비 괴물임
강추
연 말에 외도 많이 했으니 앞으로 사케 더 많이 마셔야지...
후기가 많이 빈약하지만 술 먹고 한참 지난 시점에서 쓰는 거라 어쩔 수 없다..담부턴 마시면서 메모해야할듯
카모니시키 사케미라이 너무너무 달던데
니토 신년주 너무 커엽 ㅋㅋ 맛도 딱 취향일듯 - dc App
마지막꺼 22도인가요 ㅎㄷㄷ 먹어보고 싶네 무조건 - dc App
년도 - dc App
설렌 - dc App
니토 신년주 한국에서도 구매 가능함?? - dc App
리셀사이트 통해서 구매함
외도한거치고는 알차게 즐겼구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