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는 사케와 달리 정미를 많이 하지 않는 이유가 있냐고 여쭤봤는데, 전통주를 만들 때도 도정한 쌀을 여러번 씻으면서 물에 오래 담궈두면 전분질이 빠져나오면서 30퍼 이상 정미한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온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전통주는 효모도 상면 발효 효모를 사용해 숙성 온도도 자연 발효를 시키는 니혼슈보다 더 높다고 하더라(니혼슈 8~12도가 보통이면 전통주는 18~22도).
니혼슈는 현대적인 제법이 주가 되는 반면 전통주는 아직 옛날 제법을 재현해서 만드는 곳이 많기 때문에, 냉장 기술이 발달되기 전에 주로 사용되던 상면 발효 효모를 아직까지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
누룩은 밀 누룩을 법제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직접 누룩을 띄워서 사용하는 곳도 생기고 있는 추세고.
마지막으로 쌀 이야기 좀 하자면 우리나라가 쌀 품종 개량 기술력은 세계 탑 수준인데, 이걸 맛을 개선하거나 주조미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병충해 내성 등 상품성과 직결되는 요소들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소비자의 쌀 품종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다 보니 품종이 다 있는데도 명시를 안하고 지역 명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함.
소비자들이 쌀 품종에 더 관심을 가지고, 주조장과 농가가 협업해서 주조미 개발이 되면 전통주도 니혼슈와 다른 방향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음.
개인적으론 경주 법주 초특선처럼 사케의 아류작 같은 형태가 아니라 사케와 차별성을 갖는 전통주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면서 독자적인 장르로 발전하기를 희망해본다.
두서없긴 한데 술취해서 자려다 생각난 김에 몇자 씨부려봄.
애초에 아밀로펙틴만 들어있는 찹쌀 사용이라 개량이라고 하면 측쇄구조 개선정도가 최선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정미같은경우엔 흩임누룩 사용에서 장점이 있는 부분이라 전통주쪽이랑은 도정의 의미 자체가 다른거라 전통주에서 말하는 도정의 이점이랑 니혼슈쪽에서 얻어지는 이점이랑은 또 다를듯 누룩 사용방식 차이때문에..
사실상 정미율 영향을 더 크게 받는건 카케마이가 아니고 코우지마이인데(요건 일본내 논문이 존재), 니혼슈의 코우지마이 자체가 결국 흩임누룩 방식이라서 전통주랑은 아예 결이 다르다고 보고있긴 함.. 더 어려워지는게 단순히 일본 개량을 따라가도 의미가 없고 전통주에 맞는 개량을 처음부터 해야한단게 쉽진 않아보이는듯..
그래서 다 포기하고 니혼슈 방식으로 술 만들면서 전통을 사칭하는 것들이 꽤나 있는게 더 크리티컬임. 저단백, 저지방 측면에서 개량은 이미 충분하니 전분 구조 말고 만질게 있나 싶음. 이것도 사실 블렌딩이나 매 사입마다 다른 품종 쓰면 되는거고.
일본도 니혼슈랑 크래프트사케(기타양조주)로 나눠져있는데 한국도 전통주 따로 두고 sns용 잡술들 다 잡주로 박아버려야...
그러려면 현행 주세상 전통주는 하위에 식품명인이 만드는 민속주와 지역농산물 쓰는 지역특산주가 있는데, 이걸 좀 바까야됨. 개인적으로는 전통주 하위에 현행 민속주는 그대로 두고 '재래주'라고 해서 당화에 요구되는 역가를 모두 누룩으로 충당하고 첨가물은 밑술 산도조절용 젖산만 빼고 금지, 증류기는 알람빅/소줏고리만 허용하고
지역특산주는 전통주 하위 카테고리가 아니라 별개의 카테고리로 분류. 그리고 저 위에 민속주와 '재래주' 빼고는 한국 전통 같은 용어나 조상 팔아먹는 마케팅에 사용금지 박아야한다봄. 와인이나 코냑이 AOC가 있어서 잡것들이 못나대는건데, 통제를 좀 해야된다 생각
주세법 한정 독재도 괜찮은 것 같아..
제발 통제해!!!
이건 제가 봐도 공식협회 세워지기 전까진 무리입니다... - dc App
www.klyro.sarl/yvynb
딸기 품종마냥 애초에 조선쌀도 일본쌀 그대로 가져다가 조금씩 개량해서 이름만 바꾼 정도고 그정도 기술이야 있겠지 ㅋㅋ 200개국중에 쌀 먹는 나라가 몇개없어서 탑수준이라곤해도 일본이랑 씹넘사일듯
니혼슈랑 국산청주랑 같이 놓고마셔보면 국산은 느끼해서 못마시겠더라 ㅋㅋ 걍 막걸리나 파는게 좋다고봄 해창이나 복순도가 이런건 좀 비싸도 사마실수있는 가격대고 맛도 개성있으니까
반대 입장에서 보면 니혼슈는 위스키 먹다 저숙성 코냑 먹을때 처럼 중간 이후로 맛이 비고 텍스쳐감 없는게 맘에 안들어. 예전에 와인 스노브 침공한걸 좀 기억하면서 술의 방향성과 개인 취향은 구분하는게 좋지 않을까?
공식협회나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없어서 좀 - dc App
찹쌀로 만들어서 아예 시작부터 다른 술임
아예 다른술이긴해도 궁금한술 생기면 한번씩 주문해서 마셔보게 됨 접근성이 좋으니까 그리고 매번 실망을 좀 하지... - dc App
이야 나랑 똑같네 ㅋㅋㅋ 나도 전통주 그래도 관심 많아서 매번 히트친다는 술 사보고 매번 실망을 함 ㅋㅋㅋ
야주 코주 씹특선 ㅋㅋㅋㅋㅋ
이런거 물어보고 싶었는데 괜히 네이놈!! 역사와 전통이 있는 우리 술하고 왜놈들 술하고 비교하느냐 갈! 들을까봐 못물어봤었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운 내용이네 ㄷㄷ
비슷한 술끼리 특성이나 지향점이 다른걸 비교하는걸 넘어서 특징이나 지향점 자체를 쓰레기라고 까니까 그런게 아닐까? 당장 이 갤에서도 클래식은 틀이라 쓰레기니 하는 소리가 예전에 좀 있었지.
정미 관련해서는 그냥 정미기가 비싸서 못 쓰니까 그런거 아님? 우리나라 술도가들이 대부분 영세해서 몇억 몇십억 하는 양조용 정미기를 쓸 수 없음
주딱 이야기처럼 누룩이 다르니 사케 같은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겠지만 정미기로 정미를 해서 우리술을 빚으면 그래도 단백질, 지질이 날라가니까 지금보다 훨씬 안정적인 술빚기와 깔끔한 맛의 구현이 가능할 거라 생각함
제가 볼땐 오히려 야생효모 믿고 단백질 지질까지 분해 시키는걸 노리는게 나을거 같기도 해요 - dc App
백세라고 해서 쌀을 많이 씻어서 마찰력으로 정미의 효과를 얻는데 조선 시대 기술력이지 현대에도 그러면 부끄러운 것이지 물에 접촉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쌀알이 불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까 사케의 경우 정미를 마친 쌀을 몇초 단위로 끊어가면서 물에 불리는 시간 조절하는데(침지) 우리술에서는 시도조차 할 수 없다
단순히 세미하면서 마찰로 날리는게 아니라 쌀에 있는 야새유산균으로 날리는거임. 국순당은 그래서 침미때 프로바이오틱스를 집어넣는 특허가 있고 그게 작년 백세주 30주년 한정판에 쓰였을걸. 문헌속 주방문들 보면 3~20일간 장기침지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저게 그 이유.
https://blog.naver.com/korean-sool/221519883295
그래서 전통주의 아쉬움에 전통주만드는 관광지도 몇군데가고... 구입도많이하고 페어링도 찾아봤는데 음...아쉬움만 남는... 그래도 싼맛에 먹는 조선주조사 경주법주는 보쌈이랑은 아주 잘 어울리더라구요. 거기까지만.. - dc App
솔직히 우리나라는 술뿐만 아니라 음식 거의 모든 부분에서 대부분의 대중들은 갤러들처럼 관심이 없죠 맛집이라면 좋아하지만 TV에 나온곳, 그냥 누가 맛있다더라 한곳, 인스타에서 유명한곳 이런데나 가지 진지하게 맛을 탐구하고 공부하고 이런 사람이 없음 물론 일본도 상황은 대동소이 하겠지만 그래도 거기는 인구빨이 있어서 소수라고 해도 산업자체가 충분히 돌아갈수는 있을만큼은 되는거 같음
집에서 밥 할 때, 혼합쌀 안사고 품종 골라 사는 집이 얼마나 될까요. 경기도 평야의 특등급 고시히카리나 백진주, 미호 같은 쌀로 지은 밥이랑 그렇지 않은 쌀 차이를 알기만 해도 혀가 상위 10% 이내일겁니다. 쌀밥용 쌀, 비빔밥용 쌀, 국밥에 토렴하는 밥용 쌀에 각각 어떤게 적합한지 아는 사람도 드물죠.
혀로 구분하는건 둘째 문제라고 봅니다 일단 고급 식재료가 있으면 그걸 찾는 사람들이 있어야 되는데 대부분이 거기서부터 관심이 없다고 봄 좋은 식재료를 먼저 찾아보고 그걸 먹어보고 그래야 기존에 먹던것과 다르구나라고 느낄텐데 일단 그거부터가 구매자가 거의없음 쌀품종 얘기를 하셨는데 먼저 쌀품종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는 사람이 없죠 찾는사람이 많아져야 마트에서 가져다 놓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