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니치 야마다니시키 제3주조기

개인적으로는 다시 선택하지 않을 물건이라고 여겼긴 하지만 어찌됐던 데워먹으면 좋다는 갤럼의 말을 듣고 구매하게 된 니치니치야

워낙 알려진 술인데다 토우지도 사와야마츠모토 슈하리시리즈로 이미 실력검증이 끝난 문제로 자세한 소개는 생략

결과적으로 술에 문제가 있기보단 개인의 취향에 따른 호불호의 영역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전엔 선이 얇다못해 끊기는 느낌이어서 호는 아니었는데 제3주조기는 어떨까.. 물론 그 얇은 주질이 의도된 주질이었을거고.. 설명 또한 그랬다

역시나 절제된 향, 산이 느껴지는 시트러스 계열과 약간의 포도향이 느껴진다

미세하지만 거슬림 없는 향.. 절제된 향은 불호가 있긴 힘들지

탄산과 함께 시작하면서 약간의 애매한 단맛, 단맛의 질은 평이하다

은은한 탄산과 단맛 시트러스 껍질의 쌉싸레한 산미, 산미는 산뜻한 편이지만 별개로 클래식한 산미도 공존하는데 두개가 따로 노는 느낌이고 서로 역할을 잘 분담한다, 이 술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일 듯..

그 뒤에는 강하진 않은 감칠맛, 약간의 떫음, 플로랄한 시트러스와 포도감 약간, 약한 드라이함으로 피니시

물같은 술이다..

사실 마시기 어려울 것도 없고, 알콜 느낌도 없고 뒤는 깔끔하다

전반적으로 절제되어 있어서 철저하게 마시기 쉬움을 연출하고, 호를 목표하기보다는 불호를 피하는 느낌에 가까움

전에 비해 단맛까지 억제된게 원인일까? 존재감 자체가 사라진 느낌인데 오히려 사라진게 더 일관성이 있어서 좋음

식중 음료수의 최정점은 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선 식중주로 참 좋다, 음식의 맛과 향이랑 경쟁하거나 보조하는게 아니고 그냥 그 자체로 즐기게 놔두기엔 좋을 듯..

레이슈에서의 의도는 마시기 쉬운 감칠맛 더한 미네랄 워터같은 느낌을 주려는게 아닌가 싶음 솔직히 의도가 좀 많이 적나라해서 바깥에서 섹스 섹스 외치는 중학생을 볼때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지 알듯이 의도가 뻔히 보이는 느낌이 강함

대신에 레이슈에서도 5도 10도 15도 20도 변화에 따라 인상이 조금씩 변해가는데, 12도쯤 되면 선이 조금 굵어지긴 해서 끊김은 없다, 물론 비교적 굵어지는거긴 함

첫인상이 끝나면 중반과 피니시가 동시에 진행되고 슥 사라지는 느낌이라서 뭔가 정말 짧은 느낌임, 도수도 낮아서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순식간에 끝날 듯 하니 슬슬 온도를 올려보도록 하자



추천받은 죠캉은 탄산이 날아가며 생긴 거품으로 시작하게 됐다

평이한 모던-뉴에이지계 데웠을때의 포도+칼피스향 약간의 시트러스?

단맛과 산미, 그후에 감칠맛, 드라이감은 증폭되지만 산미와 섞여서 가볍고 깔끔하게 마무리

산미는 향만 놓고 보면 유산향이 살짝 섞여들지만 기본적으로는 처지진 않음

마시기 쉬운 느낌의 평이한 모던-뉴에이지계 칸자케

후반의 쓴맛이 강화됨과 동시에 산미와 겹쳐서 아무런 처리하지 않은 시트러스의 껍질같은 느낌을 줌..

정도가 좀 약했다면 자몽느낌이었겠다만..

데워도 망가지지 않을 정도의 주질을 가진 모던계를(보통 데우면 미친놈 소리 듣는 술들) 데웠을때 이런 느낌인데 잡스러운 향미가 다 쳐내어져 있어서 극도로 깔끔하다, 산미도 아래로 깔리는 산미가 날아가서 거슬림이 없어지고 후의 드라이감도 타 모던계는 미네랄감이라고 좋게 표현이 가능할 정도의 잡미로 남지만 얘는 그런것조차 없이 깔끔함

오히려 따뜻하게 올라와서 주질이 풀려나서 피니시 이후의 카에리카가 활성화되는데 요부분이 상당히 깔끔함이랑 맞물려서 매력적임

전체적인 풍미는 클래식한 생주인 니고리자케를 데울때 느낌과 유사함 오리에 따른 잡미가 빠진..

다음은 토비키리캉이겠지

향은 그대로인데 플로랄하고 가볍게 퍼져서 꽤나 좋은 느낌

맛은 상쾌한 산미는 다 날아가고 아래로 파고드는 산미만 조금 남고 적당히 달착지근하면서 약간의 떫은 맛과 드라이감 감칠맛 주는 숭늉?

설탕 탄 숭늉같음, 향은 좋다..

향의 발현이 강해지고, 맛은 낮은 온도때처럼 단순해졌다.. 데운건 먹기 힘들다는 이미지가 아니라 데워도 깔끔하고 단순함을 남긴 느낌..

정통파 클래식 칸자케를 즐기는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게 나쁜것만은 아님

심지가 얇지만 온도를 올려도 죽지는 않고 가장 가운데의 얇은 심지만 계속 남아있는 느낌

개인 평점 4.3

저온에서의 식중주적인 면모와, 데웠을때는 마시기 쉬운 데운 술이라는 장점을 가짐

어떻게 보면 모던-뉴에이지계의 칸자케의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겠고, 클래식한 칸자케 마니아에게는 단순한 사도(邪道)..

클래식 모던 잡식하는 내 입장에선 좋은 시도이지만, 잡미건 향미건 많은 것을 덜어내서 완성된 물건이라서 모던-뉴에이지 계통의 새로운 색이 들어가지 않은 단순한 첫걸음일 뿐이지 방향성이나 지향점을 다른 술들에게 제시하진 못했다는 점이 참 아쉬운 느낌이다..

토우지가 얘기하는건 '모던-뉴에이지계 술들 데워도 맛 괜찮아' 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데

'알고 있다'는 대답 이외엔 할 말이 없다

주조기를 거듭할수록 계속해서 잘라내는게 메인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어느 시점이라도 좋으니 무엇인가를 빼지 말고 더해줬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