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센(上撰)이라는 것은 
지금의 특정 명칭이 생기기 전에
사케을 나누는 등급 중의 하나라고 해
- 토쿠센(特選) > 죠센(上撰) > 카센(佳撰)

아직까지도 이런 명칭을 달고
출시되는 술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 시절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위한 술
아저씨 또는 할아버지의 술이란 말이겠지
기본적으로 클래식이라는 범주에 속하면서
이전 세대의 입맛에 맞추기를 유지해온 술

오늘의 주인공

카타노사쿠라(片野桜) 죠센(上撰)

먼저 향을 맡아보면
볶은쌀, 호두를 연상시키는
적당한 숙성향으로 시작하더라
요즘 사케들은 신선함을 살리려고
여러가지 노력과 설비를 더하지만
예전의 술들은 짧게는 반면 길게는
수년간 숙성하는 것이 기본이었다고 해
누룩향이라고 착각하는 대부분이
숙성 또는 열화에 의한 결과물이야
여기에서 바로 호불호가 바로 갈릴 듯 하다
이어지는 것은 잘 빚은 쥰마이슈(純米酒)
에서 느낄 수 있는 바나나와 바닐라
그리고 주정 알콜의 뚜렷한 존재감

맛을 보면 숙성에서 비롯된
볶은쌀과 호두의 구수한 풍미가 
알콜의 칼칼한 화함을 타고서 그윽하게 나고 
매끈하게 다듬어진 부들한 감칠맛과 
밥물의 푸근한 쌀맛이 넉넉하게 머금어진다
바닐라 같은 풍미와 더불어
쌀맛 아이스크림 같은 곡물감이 더해지기에
초반부터 곡물감과 감칠맛이 주는 충실감이 좋다 
중반 이후부터는 어쩔 수 없이 
주정 알콜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자극과 함께
볼륨감을 그대로 이어나가다 순간 가벼워지고 
맵쌀하고 칼칼한 자극감을 내면서 마무리되네

누군가에게 그냥 아저씨술이겠지만
그들에게는 일상의 저녁식사를 풍성하게 하는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친구일 수 있겠다
현지에서 잇쇼빙(1.8L)이 2200엔이니까
내가 마신 900ml는 1100 또는 1200엔이겠지
특정 명칭으로는 후츠슈로 분류되는데 
맛을 보면 혼죠조에 가까운 물건이야
기본에 충실한 쥰마이슈에 
주정 알콜을 적당히 더함으로서
자극감과 깔끔함을 살리는 것은 물론
양을 늘려서 가격을 최대한 낮은 술이지

이런 타입은 반주일 때 가장 빛이 난다

지인이 선물로 준 이와시(정어리) 조림
간장, 미림에 조리고 가츠오부시를 붙인 것이라
달달짭쪼름하면서 감칠맛과 풍미가 그윽하게 나더라

사실 술만 놓고 보자면 조금 심심해
초반의 구수한 풍미와 풍성한 곡물감에 비해
중반 이후로는 심심하고 알콜이 도드라지거든
근데 그것이 안주와 함께 했을 때는 딱 적당하더라
알맞게 존재감을 내다가 뒤로 슥 물러나면서
요리의 맛을 살려주고 뒤를 깔끔히 마무리해준다

사칸도 라는 수입사에서 정식 수입하는데
업장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고
사카비토(사칸도 소매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저렴한 물건이니 집에서 편하게 마시기에 좋다
애매하게 남으면 요리술로 쓰기에도 괜찮아

이런 스타일의 술도 있구나
현지의 윗 세대들은 이런 술을 마시는구나
하고 경험해보기에 괜찮은 술이라고 생각해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사케 마시다 보면 
돌고 돌아서 결국은 클래식으로 오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