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사케 글라스 추천 한번 했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주기(酒器)에 대한 투자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와인 글라스로 유명한 
리델 회장이 한 이야기인데
와인 글라스는 스피커와 같다더라
나쁜 음악을 좋게 들리게 해줄 수는 없지만
좋은 음악을 훨씬 좋게 들리게 하는 역할을 한단다
사케와 글라스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요리용 사케를 글라스에 마시면
오히려 잡미가 너무 튀고 맛이 얇아져서 별로
반대로 기함급의 다이긴죠나 쥰다긴은
가진 향을 다양하게 풀어주고
응집된 맛을 펼쳐주기에 훨씬 다채롭게 느껴진다

잔에 돈을 쓰는 것이 아까울 수 있겠지만
몇만원씩 주고 사케는 사는데
잔에 그만큼 투자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심지어 술은 마시면 없어지지만
잔은 그대로 남아있다 물론 깨지기 전까지
사케의 매력을 다양하게 즐기기 위해
그래서 사케를 오래 즐기기 위해서라도
글라스에 대한 어느 정도 투자는 필요하겠다

전에 너무 비싼 것을 추천했나 싶어서
오늘은 입문자용으로 골라봤다
첫째 가격이 비싸지 않을 것
둘째 잘 깨지지 않아서 쓰기 편할 것
두가지를 기준으로 골랐다

1320엔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나름 쇼트 즈위젤에서 나온 물건이다
리델만큼은 아니지만 와인 글라스로는
유명한 회사라서 믿을만 하다
트리스탄 크리스탈이라는 소재인데
강화 크리스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리델만큼 얇지 않지만 대신 단단해서
높은 곳에서 떨어트리지 않는 한
적어도 잔을 씻는 중에 깨질 일은 없다
다들 좋아하는 모던, 뉴에이지 사케의
화려한 향기와 쥬시한 단맛을 즐기기에
적합한 구조와 용량(290ml)도 장점이지
위 링크는 설명이 잘 나와서 빌려온 것이니
다른 샵 검색해서 사면 될꺼야
아쉬운 점이라면 국내 수입은 안되어서
직구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다

직구가 어려워서 귀찮아서 싫다면
키무라글라스 피콜로 10oz 사라
국내 사이트 검색하면 2만원 내외더라
유리이고 조금 두꺼워서 아쉽지만
그래서 크리스탈 보다는 덜 깨진다
사케 마시기에 좋은 구조와 용량(340ml)이라
이마데야에서도 전용잔으로 쓰더라

서비스로 받은 작은 쵸코잔으로
쥬욘다이, 지콘, 고쿠류 등과 같은
유명하다는 술들을 아무리 마셔봐도 
향과 맛을 느끼는데 한계가 있다
비싼 잔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중에 필요가 느껴질 때 사도 된다
이번 기회에 적당한 것 구해서
보다 즐겁게 오래 사케 생활하길 바란다


+ 추가

모 갤러가 올려준 후기 읽고 찾아보니 
쇼트즈위젤 피네스 시리즈 괜찮더라
스템이 있어도 상관이 없다면
화이트 와인(또는 리슬링) 글라스(316ml)
스템이 짧은 것이 좋다면 워터 글라스(385ml)
구입하면 될 것 같다
조금만 더 돈을 들여도 괜찮다면
쇼트즈위젤 비스트로 라인 고블렛 시리즈
화이트 와인 글라스(348ml) 추천한다
재고가 들락날락하는 것이 아쉽지만
피네스 시리즈보다 사케에 적합한 디자인이다
국내에 정식 수입이 되고 있고
크리스탈임에도 하나에 만원 내외
(비스트로는 만오천원 정도)이니
피콜로보다는 이것이 나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