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야키토리에 어울리는 니혼슈
찾는다는 질문에 답해준 갤러들 고마웠다 
대략적으로 미탄산, 신맛이 키워드인 것 같아서
테스트 목적으로 마포의 야키토리 키유 다녀왔다

오늘의 주인공

신카이(神開) 스파클링(スパークリング) 나베칸무리(なべかんむり) 나마겐슈(生原酒)

캇세니고리(活性にごり) 제품이라서
뚜껑에 구멍이 뚫려있더라
조심스럽게 오픈하니 탄산이 우르르 오른다

향에서는 모로미(醪)를 연상시키는 
잘 삭은 쌀밥 내음과 그것의 단내가 부드럽게 나고 
말간 쌀내음, 사과와 시트러스의 상큼함이 이어진다
발효 중인 술을 병입한 것이고
앙금이 넉넉히 담겨 모로미에 가깝다 보니
도부로쿠(どぶろく) 같은 인상으로 전해진다

맛을 보면 레몬즙을 짜넣은 것 같은 
새콤한 신맛이 초반부터 분명히 꾸준히 나면서 
자글하게 높게 오르는 미탄산과 함께 혀를 조여준다
말갛고 담담한 감칠맛이 가볍게 머금어지는 가운데 
잘 삭은 밥알의 풍미가 은근히 오르는 것과 더불어 
넉넉히 더해진 앙금이 옅은 떫음과 부드러움을 더하다 
드라이함과 미탄산의 쌉쌀함, 새콤한 신맛이 합쳐져서 
자극감을 내고 싸리빗으로 쓸어내는 것처럼 마무리한다

캇세니고리 특유의 탄산감은 좋지만 
모로미의 풍미와 신맛이 튀는 느낌이라서
솔직히 술 자체의 맛에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네

소리레스

소리레스는 엉덩이 관절에 붙은 근육과 
주변의 껍질을 살려서 구워낸 것으로
두터운 껍질이 쫄깃하게 씹히면서 
농후함을 풍만하게 전해주는 것에 이어
그에 지지 않는 탱글하게 응축된 살이 
탄탄하게 씹히면서 짙은 감칠맛을 더해준다

뽄지리

여기는 특이하게 뽄지리를 통으로 손질해서
가로로 자른 다음 꽂아서 내더라
그래서 큰 것과 작은 것으로 두조각이 나온다
큰 것은 그만큼 쫄깃한 껍질과 탱글한 식감, 
얇지만 그것을 지지하는 살맛이 나고 
작은 것은 지방의 농축된 농후함과 고소함을 주더라

아까 애매했던 신카이(神開)가 
지방이 많은 부위들과 함께 하니까 
엄청 잘 어울리더라
술 단독으로는 과하다 싶던 신맛이 
야키토리에 뿌리는 레몬의 역할을 하니
농후함을 깔끔히 씻어줘서 좋더라고
입 안이 상큼해져서 야키토리를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 
야키토리 전용으로 몇병 사둘까 싶을 정도였다
탄산감 + 신맛 덕분에 좋았던 것을 보면
아라마사는 종류 불문 다 어울릴 것 같더라
다만 무네(가슴살)는 맛이 너무 섬세하다 보니
신맛에 모두 가려지는 것이 아쉬웠다

쵸칭

국내에서 쵸칭을 만날 줄은 몰랐다
살짝 구워달라고 부탁했더니
얇은 막이 톡 터지면서 반숙 계란 노른자의 
부드러운 고소함이 왈칵 쏟아져서
입 안을 풍만함으로 가득 채워주더라

알고 보니 키유 주인장이
오사카의 미슐랭 1스타 야키토리
이치마츠(市松)에서 수련하고 왔더라고
어쩐지 왠만한 일본의 야키토리 전문점 
싸다구 날리는 맛이다 싶었더니
다 이유가 있던 것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스타일의 사케와
야키토리를 매칭해보려고 생각 중이야
괜찮은 조합 발견하면 또 올려보도록 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