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굳이 소고라고 적은 이유는
후기는 나중에 따로 정리할 예정이라 그렇다
평소 궁금했던 부분(열처리 1번하는 경우 방식, 
클래식 키모토 또는 야마하이와 모던의 차이, 
저알콜원주 제법)을 양조장마다 물어봤는데 
신기하게도 각자의 방식이 조금씩 다르고 
그 차이가 맛에서 느껴지더라
깊게 들어가면 길어지니 여기까지만
(혹시 궁금한 것 있으면 답글로)

이번 주말은 행사 덕분에 갤이 흥했네
국내 행사, 낮은 문턱, 대규모 등의 이유로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와서 즐기고 돌아가는 듯 하더라
의외로 수준 높은 질문을 많이 해서
놀랐다는 양조장 관계자들이 많더라고

이번 행사 그리고 갤이 흥했던 것에는
함께 공유할 수 있음이 중요했던 것 같다
P사케를 리셀러한테든 발품을 팔든
구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적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돈이든 수고를 들이는 것이겠지만 말야
나도 한창 환상의 술들을 찾아다니고
주판점 몇군데씩 돌아다니던 시기가 있어서
그 마음을 충분히 잘 알고 있지

근데 지금은 오히려 반대로 생각한다
공유할 수 없는 또는 어려운 경험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싶어
사케 블로그를 하면서 정식수입품 위주로 
다룰려고 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나만 구할 수 있는 술을 소개하는 것은
자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 해서
적어도 남들도 구할 수 있는 술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그래도 도움 될 듯 싶었어
왠만한 술들은 대부분 수입되고 있고 
수입되는 술들 중에 좋은 술들도 많다

P사케들이 대체재가 없는 것은 인정
근데 다른 사케들에게는 다들 있나?
이번에 경험해본 이들도 있겠지만
니가타 + 탄레이가라구치만 하더라도
코시노칸바이, 카쿠레이, 시메하리 츠루
모두 각자의 색깔과 방향성이 다르다
토치기 + 노코우마구치의 경우도
과실의 향미와 단맛이 돋보이는 호오비덴
농후함과 쌉쌀함이 분명한 스가타
연수로 빚어 상대적으로 가벼운 다이나
뉴에이지로 선회한 센킨까지 모두가 다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모든 사케에는
각자의 대체재란 없다고 생각해
그들만의 것을 아직 우리가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을 뿐이지

이번에 굳이 가이드를 적은 것도
클래식부터 차근차근 경험함으로서
사케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했다
갤에 특정 사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말야
어쩌면 내가 더 즐거웠으면 싶어서
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네

세상에는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는
숨겨진 명주들이 무척이나 많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만 쫓지 말고
자신만의 보물을 찾아나서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