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소루리바를 가 본 적이 없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후쿠오카 자주 갔는데
이후에는 항공비와 숙박비가 비싸지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안 가게 되더라
상대적으로 삿포로를 포함한 지방 도시들이
접근성이 좋아진 것이 이유이기도 하고 말야

소루리바가 코로나 이후로
국내 사케팬들에게 많이 알려지면서
P사케 입문의 성지로 여겨지는 것 같더라
여기 올라오는 리스트만 봐도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 있는
왠만한 사케바의 것에 밀리지 않더라
회전이 잘 되다 보니 컨디션도 좋은 것 같고

그럼 소루리바가 좋은 사케바인가
라고 묻는다면 좀 애매할 듯 하다
바로 가격이라는 부분 때문에 말이지

개인적인 고집이겠지만
프리미엄 사케는 정가일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쥬욘다이 혼마루는 혼죠조(쥰마이)
중에서 특히 맛있다는 것이지
다른 양조장의 긴죠나 다이긴죠를
아늑히 뛰어넘는 맛은 아니란 말이지
애초에 걔네들이 매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것도 가성비가 좋다였으니까
그게 대중들에게까지 너무 알려지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늘어나니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게 된 것이지
아마 주딱이 더 잘 알겠지만
현지의 사케 매니아들은 P사케 경우
있으면 마시지만 일부러는 굳이?
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더라
결국 인기가 많다는 것이
절대적으로 맛있다 또는
체급 이상으로 맛있다 라는 
것까지는 아니라는 이야기지

P사케를 단순히 보자면
리셀러가 붙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양조장에서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봤자
차익은 리셀러가 고스란히 먹는 구조라서
해당 양조장이나 사케 시장 전체에는
크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없다
물론 반사 이익은 있겠지만
손실을 따지자면 실이 많다고 본다
때문에 제대로 된 주판점과 사케바에서는
이득이 해당 양조장에게 돌아가도록
사케 시장 전체에 도움이 되도록
정가를 고집하면서 여러가지 궁리를 한다
추첨 같은 것은 물론이고
인질이라고 부르는 다키아와세 등도
그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겠지

수요가 많으니 
사람들이 많이 찾으니 
그만큼 가격을 높게 받겠다는 것은 
가장 낮은 수준의 대처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노력 따위는 필요 없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권한은
그것을 빚은 양조장에게만 있는 것이지
도소매나 업장에서 하는 것은
그냥 자기 이득을 챙기는 것뿐이다

소루리바도 딱 그 정도가 아닐까 싶다
우연히 국내까지 많이 알려지게 되어서
P사케가 선순환이 잘 되고 있는 것 뿐이지
어떻게든 널리 알릴려고 궁리하는
사케에 진심인 혼모노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많이 언급되는 곳이기도 하고
P사케 제외하면 가격이 나쁘지 않으니
히란 같은 큐슈 인기술 마시러
후쿠오카에 가면 한번 가볼 것 같긴 해
사람들이 어떻게 마시나 구경도 할 겸 말이지

그냥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고
좋은 사케바에 대한 기준이 다른 것이니
그냥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생각해주면 고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