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책상 앞에 앉아 낡은 사료 몇 조각을 제멋대로 주무르니, 고대사와 현대사가 종교적 망상과 버무려져 기괴한 혼종으로 재탄생합니다.
학계에서 검증된 정론은 '기득권의 조작'이라 비웃으면서, 본인이 짜깁기한 유치한 음모론은 세상의 비밀을 푸는 유일한 열쇠라며 선민의식에 취해 있군요.
사실 '책'이라는 물건은 문맥을 읽을 줄 아는 사람에게나 지혜의 보고인 법인데, 행간의 의미는 무시한 채 제 입맛에 맞는 단어만 골라 집어삼키니 그에게 책은 그저 망상을 뒷받침할 불쌍한 도구일 뿐입니다.
역사란 엄중한 사료와 객관적 증거를 통해 증명하는 것이지, 시장통에서 고기 고르듯 본인 취향대로 골라잡아 해석하는 '뷔페'가 아님을 그는 전혀 모르는 듯합니다.
특히 보잘것없는 현실의 자존감을 채우려 역사에 자아를 의탁하는 그 비루한 태도는 측은함마저 자아냅니다.
본인의 삶을 스스로 세울 힘이 없으니, 수천 년 전 조상의 영광이나 타국의 권위에 빌붙어 마치 자신이 그 대단한 역사의 주인공이라도 된 양 허세를 부리는 꼴입니다.
어제는 국뽕에 취해 대륙을 호령하다가도 오늘은 일뽕이 되어 자국사를 비하하는 그 현란한 자아분열은 결국 결핍된 자존감을 채우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 불과합니다.
논리가 막히면 신비주의 뒤로 숨고, 비판이 쏟아지면 진실을 수호하는 선지자 코스프레로 현실을 도피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역사 유튜버라는 간판을 달고는 있지만, 실상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떠드는 확증 편향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본인만 주인공인 평행세계 연대기를 쓰는 삼류 소설가라 불러주는 것이 그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가 아닐까요.
이렇게 자아의탁까지 하며 현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처방전은 무엇일까요? 본인의 인생을 역사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길 날이 올까요?
미나모토노 요시츠네를 너무 존경하는 나머지 자신을 미나모토노 요시츠네의 환생이라고 생각하는 책사풍후님을 무시하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