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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팬 한지도 벌써 40년이 넘었네.

삼성 야구는 인생의 오랜 친구이자 동반자다. 만수햄부터 찬승이까지 선수들 이름만 들어도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어떤 선수인지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진다.

그리고 최근에 퉁어게인을 보면서 최형우와의 혼자만의 추억을 또 꺼내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인에 대한 관심이나 조명이 전혀 없었어. 대형 신인 한 두 명 알까 말까? 2004년이었나 우연히 싸이월드 파도타다가 무명 2군 포수이던 최형우의 싸이월드 "럭셔리 포수 최형우" 클럽에 가입했을 하게 됐어. 외모랑 럭셔리란 말이 너무 안 어울려서 호기심에.

근데 얼마 안지나서 방출되길래 그 클럽에서 탈퇴했는데, 그 선수가 경찰청에서 2군 폭격하고 다시 삼성으로 돌아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 그리고 그 선수는 대선수로 성장해서 10년 가까이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을 주었네.

물론 FA로 기아 갔을 땐 좋아했던 마음만큼 배신감이 더 커져서 나도 신나게 욕하면서 미워했다만, 올해 오승환 은퇴식 때 보여준 진심을 보며 예전의 좋았던 기억들만 남게 되더라. 섭섭한 마음 완전히 다 녹아내렸지.

이렇게만 되어도 너무 좋은데, 이런 최형우가 삼성에 다시 올 수 있다고??

왜 이렇게 옛 연인이 오랜 방황을 끝내고 다시 나를 찾아 돌아오는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이게 진짜인지 믿기 어렵고, 너무나 떨린다.

오늘 밤의 이 설렘도 인생의 한 꼭지로 기억되겠지.
행복해서 잠들기 싫은, 불면의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