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겠지만 야간투시경이란?
생존주의에서 야간투시경은, 빛이 제한된 환경에서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게(예: 라이트 점등 없이) 주변을 보여줄 수 있는 장비라 생각하면 됨. 당연하지만 생존주의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보편적이므로, 남들이 행동하지 않는 밤에 야투경으로 다니면서 최대한 눈에 안 띄게 행동하거나 남이 보인다면 피해다니는 등의 대비책을 제공해 줌.
야간투시경은 크게 디지털, 아날로그 두 가지로 나뉘는데 귀찮으면 중국산이든 어디서 나온거든 20~40만원대의 싼건 디지털이고 비싼건 보통 아날로그라고 생각하면 편함
아날로그식은 일반적으로 눈으로 보기 힘든 희미한 빛을 증폭시켜서 조금이라도 희미한 빛이 있으면 잘 보이게 함.
복잡하지만 원리를 얘기해주자면, 우리는 빛 입자, 즉 광자가 눈에 들어오는 방식으로 빛을 인식하게 되는데, 야투경은 이 광자를
1. 광음극에서 전자로 바꾸고
2. 전자 증폭기가 이 전자들을 가속, 증폭시켜서
3. 형광 스크린에 전자를 쏘면 증폭된 상이 나타남.(참고로 이 스크린이 원소 인(phosphor)을 써서 야투경은 흔히 초록색 스크린을 가짐)
광음극, 전자 증폭기, 스크린 이 셋을 하나로 묶어 튜브로 만들어서 야투경에 장착하게 되는데 이 튜브를 영상증배관이라고 부름. 당연하지만 빛을 증폭시키다 보니 눈에 안 보이는 희미한 별들도 잘 보임. 이렇게 빛을 증폭시키는 방식을 패시브식이라고 부름
장점은
• 남들 눈에 띄는걸 정말 최소화하고 행동할 수 있음. 어떠한 라이트 없이 야투경 단독으로 희미한 빛을 증폭하기에 가능한 일
• 배터리가 오래감. AA 하나당 양안식도 15시간 정도 가니까, AA 두개 이상이나 CR123 등 1회용 리튬 이온 전지 등을 박는데, 이걸로 24시간 이상은 거뜬함.
단점은
• 가격이 비싸고(쓸만한 2세대 단안식 싼게 100은 감)
• 영상증배관이 상당히 연약하며(야투경만큼은 웬만한 제품의 밀스펙 검사시 하는 낙하검사를 하지 않는다. 깨질게 뻔하니까)
• 과한 빛에는 손상될 수 있음(게임 등에서 묘사하는 눈뽕은 아님. 핵폭발을 TV로 본다고 눈이 멀지 않듯이 야투경이 빛을 증폭하더라도 출력은 제한되어 있음. 다만 스크린이 타버려서 못 쓰게 됨)
디지털식은 정말로 간단한게
어릴때 해봤거나 리모컨 테스트하느라 해본 사람도 좀 있겠지만 지금 TV 리모컨 앞쪽에 폰 카메라 대고 버튼 눌러보면
이런 보라색 라이트가 깜빡거리는게 보임. 이게 적외선인데 즉 TV 리모컨은 인간의 눈에는 안 보이지만 카메라로는 잡을 수 있는 적외선을 통해 통신을 하는 것임
(사실 일반적인 카메라들도 IR 컷 필터라고 해서 기본적으로 적외선을 거르긴 하지만 휴대폰 카메라는 이 필터 성능이 좀 낮아서 리모컨같이 센건 보임)
디지털식 야투경은 이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카메라 센서(CMOS소자)로 주변의 적외선을 보여주는 방식임.
CMOS 여러개를 놓아서 빛을 모으거나(영상촬영을 안다면 셔터 속도를 늘리는 것과 비슷하게, 카메라 여러개를 둬서 실시간으로 동시에 빛을 모은다 생각하면됨) 고감도 CMOS를 써서 빛을 어느정도 증폭하는 경우가 보이지만, 이게 아날로그 야투경 수준의 가격이 아니라면 아날로그식에 따라갈 수준은 아니고, 그래서 싼 물건들은 기본적으로 '사람 눈에 안 보이는 적외선 라이트를 비추고 그걸 야투경이 받아서 보여주는 방식' 임. 이렇게 증폭이 없어서 빛을 비춰야만 사용 가능한 야투경을 액티브식이라고 부름.
그래서 이런 쌈마이 중국산 야투경들은 사실 한쪽 렌즈는 CMOS소자(카메라), 한쪽 렌즈는 적외선 라이트임. 사진에서 양 눈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가 이건데, 뭐 어차피 포토샵이지만 사진상에서는 오른쪽 눈의 붉은 캡이 적외선 라이트, 왼쪽 눈은 카메라인 것 같음
장점은
• 싸다. 디지털 소자를 사용해서 싼건 5만원짜리 단안경도 있고 양눈에 다는 스크린 제품도 10만원대가 대부분임.
• IR과 가시광선을 오갈 수 있다거나 보정이 가능한 경우엔 아날로그로는 힘든 컬러 표현도 가능하다.
• 싸다.
• 진짜 싸다.
단점은
• 기본적으로 그저 적외선을 보는 카메라를 달고 사람 눈에 안 보이는 적외선 라이트를 비추는 원리다 보니, 상대방도 야투경이 있는 등 적외선을 볼 수 있다면 가시광선 라이트 비춘 거나 다름이 없이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보이게 됨. 추가로는 별을 본다고 해도 상술했듯이 기본적으로 라이트로 비춰야 하다 보니, 이걸로 별을 보려는건 폰 카메라와 크게 다르진 않을거고 또 라이트를 켠다고 해도 이건 하늘을 향해 손전등을 비추고 별이 보이기를 바라는 것과도 같은 행위임. 여하튼 디지털로 별 보는건 힘들것.
• 배터리 런타임이 꽤 짧음. 군용으로 거의 안 쓰이는 이유.
• 아날로그와는 달리 디지털로 신호 처리를 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지연이 발생하고 또 주사율(=초당 프레임. 모니터랑 똑같음)도 생기게 되는데 야투경 취미로 파고있는 사람들은 지연은 20ms 이내여야하고 주사율은 30은 되야 쓸만할거라고 말한다. 갠적으로 20ms도 좀 긴거같음
금요일에 춘천쪽 가서 폰으로 찍은 별사진이나 첨부한다. 요즘 폰캠도 발전 많이해서 프로모드 쓰면 잘찍히더라 ㅋㅋ
목성, 화성, 플레이아데스 성단, 천왕성
개인적으로는 정말 싸구려는 추천은 못하지만 모두들 아날로그나 고급 디지털 라인업을 살 능력이 있는 건 아니니 없는 것보단 낫다고 말하고 싶음. 애초에 같은 생붕이 아니면 재난대비로 야투경 살 사람이 많진 않을듯 ㅋㅋ 상대가 야투경이 없으면 적외선 라이트를 비춰도 가진 쪽만 보이는건 맞으니까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음
"그래도 난 제대로 된 디지털 야투경을 사고 싶다" 하는 사람들은 사이오닉스 오로라(SiOnyx AURORA) 제품을 추천...하려 했는데
원래는 가격 무난하면서 괜찮은 디지털 야투경 픽이었는데 지금은 뭐 70~80만원대만 보이네...
개인적으로는 PVS-69라고 외국 디지털 야투경 제작자가 만든거에 관심이 감. PVS는 미군이 야투경 장비에 붙이는 이름이고(예: PVS-14, PVS-7 등등) 숫자는 그냥 재미로 69로 붙인건데 퀄리티는 괜찮은듯. 3D 프린팅 하우징이지만 방수나 강도도 최대한 고려해서 오링 넣고 어떤 재료 쓸지 가이드도 만들어두고, FPV 카메라 + AV 입력 받는 디스플레이 연결해서 최대한 아날로그 신호로 만든거라 지연도 적고 카메라 퀄리티도 괜찮은 것 같더라고. 다만 이 정도 옵션질을 하게되면 가격이... 카메라 20, 모니터 20 해서 적어도 4~50은 갈거같긴 함
참고로 열영상장비는 디지털식이지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다.
이제 재미없지만 아날로그식 야투경 사려면 기본적으로 약간은 알아야 하는 세대 얘기임
2차대전부터 현대전까지 발전의 역사가 있는데
일단은 0세대부터 시작
0세대는 요렇게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이 StG44에 붙여 쓰던 거나, 미군이 M2 카빈 위에 야투경을 붙여서 만든 M3 카빈이 유명함. 전차 조준경에도 꽤 달았고
아날로그였지만 당시 기술력의 한계로 빛을 '증폭' 시키지는 못하고, 현재의 디지털식처럼 단순히 적외선을 비추고 그걸 보여주는 방식이었음(전자 증폭기 없이 광음극과 형광 스크린 두개만으로 구성됨). 즉 액티브식.
사진의 조준경 위 커다랗게 달린 동그란게 적외선 라이트임
물론 지금이라면 구식 아날로그인데다 증폭도 없으니 민간에서 구매할 메리트가 없지만 당시로서는 적외선을 보는 장비가 거의 보급되지 않았기에 이걸 밤에 갖고있다는 건 웬만해서는 일방적으로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는 뜻이었고, 유의미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음.
다음은 1세대
1세대부터 패시브식, 즉 광증폭을 하는 야투경이 생김. 미군이 베트남 전쟁에서 쓴, 사진의 AN/PVS-2가 유명함. 굉장히 크고 무거워서(6파운드=2.7킬로그램) 천체망원경(Starlight Scope)이라는 별명이 있었음. 광증폭률은 약 1천배.
현재는 무겁고 광증폭률도 현저히 낮은데다 상의 가장자리 왜곡도 심해서 쓰이지 않음
2세대
2세대는 1세대와 다르게 MCP, Micro Channel Plate라는 걸 사용하는데, 1세대에 전자 증폭기가 하나뿐이었다면 2세대는 저 구멍 하나하나에 1세대의 전자 증폭기가 있는 방식이라고 보면 됨. 덕분에 크기, 무게도 줄어들고 빛도 유의미하게 증폭되면서 무거운 천체망원경이 아닌 실제로 쓸만한 장비들이 나오게 됨. 광증폭률은 약 2만배.
대표모델로는 무슨 박스마냥 생긴게 인상적인 AN/PVS-5가 있음
흠...
사실상 2세대부터가 쓸만한 아날로그 야간투시경임.
추천하는 구매 방법은,
미국산은... ITAR(수출제한) 걱정때문에 2세대도 거의 안보이고 3세대는 100% 불가임. 3세대 항목에서 더 자세히 서술함
유럽산의 경우 중고장터나 야투경 판매사이트 또는 공식 제조사 사이트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할거임. 가격대는 단안 기준 싼건 1000달러에서 1500달러, 비싼건 2000 정도도 가는 걸로 알고있음. 국제배송을 한다면 바로 사면 되고, 국제배송비가 너무 비싸거나 안해준다 그러면 배송대행도 가능. 물론 완충재 빵빵하게 박아달라 해라
러시아나 중국산 야투경은 알리바바를 통헤 구매하는게 일반적임. PNV-10T라는 러시아산 900달러짜리 가성비 야투경도 꽤나 보이고, 중국산은 Lindu Optics나 Sino Defense Group 등이 있는데, Sino쪽이 군납업체라 린두보단 추천되지만 가격은 좀 더 높음. 둘 다 생각외로 쓸만한 듯함
3세대
3세대는 빛을 받으면 전자로 바꿔주는 광음극에 GaAs(갈륨 비소)를 사용한 것이 차이인데 뭐 어려운거 패스하고 GaAs라는 화합물을 광음극에 쓰면 증폭률이 짱짱이 됨.
다만 이 GaAs라는게 상당히 민감해서, GaAs 광음극->전자증폭기를 거치는데 증폭 중 나온 이온이 역행으로 광음극을 때려서 손상되어버리는 광음극 중독 현상이 일어나고 수명이 급격히 깎여 버림. 이래서 따로 이온 흡수 필름을 설치함. 이걸로 수명은 늘어나고, 증폭률은 꽤 깎였지만 여전히 3만~5만 배 정도로 2세대보다 높았음.
미군이 자주 쓰는 단안식 PVS-14나, 시야각 늘리려고 4안식으로 만든 네눈박이 GPNVG-18이 유명하지.
주의할건 PVS-14 모양만 해놓은 싸구려 중국산 디지털 야투경을 2~30만원대에 파는 한놈만 걸려라 업자들이 아마존이나 이베이에 많다는 거임. 아날로그 야투경을 사려는 거면 각별히 주의 바람
이런 야투경을 사는 경우 당연히 주로 미국 제품을 보게 되는데, 미국에서는 ITAR(수출금지)가 걸리는 제품이라 미국인도 아니고 미국 사는 것도 아닌데 그냥 해외배송으로 시키려 하다 걸리면 바로 궐석재판으로 미국 입국 금지당하는데다 입국 시도할 경우 체포당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절대! 미국의 3세대 제품은 직구하지 말것. 2세대+ 같은 이름으로 팔아도 잘 알아봐야 함
거기다 GaAs의 비용이나 들어간 기술로 인해 3세대 야투경은 고가라서 돈이 남아도는게 아니면 생존주의로는 2세대도 충분하다고 본다.
그래도 구하고 싶다면 유럽산, 중국산이나 가끔 미국에서 유출된걸 구할 수는 있긴 할거임. 일본 야후에 가면 3세대 유출품이 많다더라. 당연히 미국에서 오는게 아니므로 적발 가능성은 없지만 모종의 사유로 걸린다면 적법성은 내가 책임 못 져줌 ㅇㅇ
4세대는 그리 많이 보이는 건 아님. 이야기가 조금 복잡한데, 상술했듯이 3세대는 광음극 중독 현상으로 인해 수명이 급격히 줄어들자 이온 흡수 필터를 달아서 수명을 늘린 대신 증폭율이 깎이게 됨. 곧 Litton사에서 이온 흡수 필터를 제거하고도 수명을 유지한 제품이 나왔고, 당연히 성능은 굉장할 정도로 늘어남. 곧 이게 4세대로 정의되지만 사실 회사의 주장과 다르게 수명은 유지된 게 아니었고 3세대 개발 중과 똑같이 급격한 수명 단축이 일어남. 결국 4세대는 취소됐지만, 나중에 ITT사에서 이온 흡수 필터의 두께를 얇게 줄임으로서 수명을 유지하면서 증폭률도 높은 제품이 나오고 이것에 4세대라고 '평가' 받음. 다만 공식적으로 4세대는 취소되었기에 ITT사의 얇은 필터 제품이 아니더라도 기존의 3세대보다 약간 더 좋은 영상증배관을 단 제품을 3+세대라느니 4세대라느니 하고 마케팅을 하는 제품들도 많기에 일단 공식 용어는 아니고 해외에서도 4세대가 존재하는건지 아닌지 의견이 분분함
물론 ITT의 얇은 필터 제품도, 3세대+/4세대로 광고하는 제품 99%도 모두 ITAR이 적용되서 구할 수 없는 우리는 뭐 별로 상관이 없다...
또 2세대+(Gen 2+) 또는 슈퍼젠(SuperGen)이라고 불리는 제품들도 있음. 역시 정확한 분류는 아니고 마케팅용
3세대처럼 GaAs 광음극을 쓰지 않고서도 광증폭률을 향상시킨 모델인데, 비결은
아까 봤던 이 스펙트럼 표와 비교하며 보면 기존 2세대는 대략 400nm~900nm를 볼 수 있지만 2세대+ 제품은 자외선(100nm부터 시작) 대역부터 950nm까지 볼 수 있다고 함. 즉 감도를 높이기도 했지만 더 넓은 스펙트럼의 빛을 받아들이게 돼서 증폭률이 높아졌다는 거지. 다만 정확한 정보는 찾기 힘든데, 일단 2세대보다 좋은 건 맞는 걸로 보임.
미국에선 (아마도 3세대의 등장 등으로 인해) 망했지만 유럽에서 성공한 기술임. 2만5천~4만5천배의 광증폭률을 보여준다 카더라.
3세대는 너무 비싼데 2세대보다는 좋은 걸 사고 싶다면 이것도 좋은 선택일 듯함. 물론 미국에서 3세대를 2세대+라면서 파는건 아닌지 조심하고.
별 보는데 10만원짜리 야투경 사도 되냐는 글 보고 쓴건데 엄청 길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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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ㅎ
요즘 ㅈㄴ 고민중인데, PVS14를 살지 아니면 열영상을 살지 고민중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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