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갤러님들. 그냥 답답한 마음에 들어서 글을 써봅니다.

여혐 지랄할거면 뒤로가기 눌러도 좋습니다.

그냥 답답한 내 상황 하소연하고 싶어서 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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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소개를 하면 23살에 대학교 3학년이다. 학교는 서성한 경영,경제급이고, 재수 한번했다.


부끄럽지만 학교 다니면서 공부를 잘한 스타일은 아니라서 학점은 평범하고 영어도 그냥저냥 토익 900초반 수준이다.


외에 프랑스어를 좋아해서 프랑스어 관련 자격 초중급 수준으로 있는게 내 스펙의 전부이다.


우리집이 그렇게 잘사는 것도 아니고 집안이 가부장적이고 내가 차녀여서 나에게 큰 투자는 없었다.


물론 변명이지만, 집안에 서포트가 전무해서 남들 다가는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은 꿈도 못꾸었으며 그냥 학부생활만 꾸준히 한 편이다.


슬슬 3학기도 끝나가는 상황에서 취직이 걱정인데, 아무래도 스펙도 변변치 않고 여자여서 그런지 취직이 쉽지는 않을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한 1년정도 얼굴만 간간히 보는 사이의 한 남자와 2달 전부터 연애를 시작했다.



서울대 법대나와 사시통과 후 변호사하는 남자. 키도 180넘고 얼굴도 괜찮으며 성격도 모난곳 없이 젠틀하다.


또 이남자는 금수저다. 혼자 살면서도 강남의 유명 아파트에 산다(내 본가보다도 평수가 넓은 집이다..)


차는 또 ㅂㅊ이다. 이 남자랑 만나면서 처음 ㅂㅊ라는걸 타봤다.


단, 하나 걸리는 것이 나이가 33살이다. 나랑 딱 10살차이 나는 남자.



이에 반해, 솔직히 나는 흙수저 수준이다.


물론 집에 빚이 엄청나거나 불화가 있는 집안은 아니다.


그냥 서울의 5인가족이 사는 평범한 40평대 아파트, 경기도 외각쪽으로 상가 점포 두어개, 주식 한 일이억 정도.. 이게 내가 아는 전부이다.


나 같은 경우엔 한달에 용돈 50만원 받고 그 안에서 교통비랑 식비, 핸드폰비, 옷사는 것까지 모든 걸 해결한다.


모아둔 돈은 이리저리 해서 1000정도 모아서 주식으로 처박아 두고있다. 외에는 반지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금으로 한 10돈 약간 넘게 가지고 있다.


솔직히 이 정도면 엥? 직업도 없는 대학생이 이정도면 적어도 동수저 아니냐? 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생활은 동수저 맞다. 엄밀하게 말하면 궁상떤다.


이유는 모르지만 난 미래가 너무 무서워서 돈을 아끼고 모으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한달에 용돈 50을 받는데, 보통 20정도 저축한다.


핸드폰 비가 아까워서 거의 3년 되어가는 아이폰5 액정까지 깨졌어도 잘 들고 다니고,


여대생이 이제는 낡은 과잠도 잘 입고 학식도 맛있게 잘 먹는다.



근데 이런 생활이 이 남자를 만나고 많이 바뀌어 간다.


원래 화장도 잘 안하고 기초만 하고 다녔는데 부쩍 화장이 늘었다.


머리도 1년 내내 시험기간 마냥 대충 묶고 다녔는데, 요즘엔 웨이브도 넣고 염색도 하고 다닌다(이게 만만치 많은 경제적 타격이었다)


또 옷도 거의 사지 않았는데, 이 사람 만나고서 이것저것 사게 된다.


이 남자 나이가 나이인지라 캐쥬얼한 스타일 보다는 20대 후반 정도에 어울릴 만한 여성복 위주로 고르다 보니 이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저번달엔 적자를 겨우 면했고 이번달은 아직 13일 인데도 잔고가 많이 남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그 사람이랑 만나 데이트 한번 하자면, 둘이 먹어 몇 만원 우스운 저녁 얻어먹고 디저트 카페에선 내가 내는 편이다(1,2 만원 정도)


또 우린 보통 데이트로 드라이브를 잘 다니는데 저번달에 기름 값으로 10만원 내주고 그 주에 학교에서 굶고다녔다.



이제 만난지 2달 조금 넘어가는데 내 씀씀이는 점점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하고의 경제적인 차이가 너무 심해서 자격지심도 은근하게 생기고 어딘가에 자존심도 많이 상한다.


그 사람한테 나는 그냥 나이어린 어린애 아닐까? 그냥 영계하나 갖고 노는건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 사람 정도면 더 괜찮고 집안도 좋은 사람 만날수 있을거 같은데 왜 나랑 이러고 있는 것인지 난 엔조이가 아닌지 의심이 된다.


상황은 이런데, 요즘엔 농담조로 결혼 얘기도 꺼낸다.


물론 상대방의 나이가 있다보니까 급한건 알겠는데, 가끔은 사뭇 진지하다.


아직 연애 기간이 긴것도 아니라서 장난인거 같긴 한데 마음 한켠에 계속 걸린다.



친구들에게 내 상황을 말하면 땡잡은거 아니냐고 취직도 안되는데 취집하라고 곧잘 말한다.


그런데 솔직하게 결혼까지 장애물이 너무 많다.


우선적으로 10살이나 차이나는 사람을 우리집에서 허락해 주실까 걱정이 된다.


또한 상대방의 빵빵한 집안에서 평범한 우리집을 받아들여 줄지도 걱정이다.


잘나가는 변호사와 평범한 직업도 없는 학생이 결혼한다는 것도 우숩다. (물론 결혼은 졸업하고 하겠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돈보고 결혼한다는 뒷담화, 딸년 팔아넘긴다며 비난아닌 비난을 받을 우리집.


졸업 후 결혼해도 20대 중반에 하게 될 빠른 결혼, 상대는 10살 연상.


확실한건 아니지만 날 못마땅해 할수도 있는 시댁.


가정형편이 너무 차이나는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지 못할거라는 주변의 말들.



이 모든걸 다 헤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이걸 견뎌낼 자신이 없다면 빠른 시일 내에 이 남자가 다른 여자를 만날 수 있도록 놓아주는 것이 이성적으로는 판단된다.


하지만, 그런 후에 다시 내 예전 생활로 돌아가라면 이미 돈의 맛을 알아서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이 남자를 놓아주어야 할지 잡아야 할지 판단이 안선다.



그냥 하소연 한번 해봤습니다. 두서도 없는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