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ㅋㅋ인물이름은 왜이리 유치한짘ㅋㅋㅋㅋ



우르릉,쿠릉.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음산하게 떨어지는 구질구질한 날씨였다.
\"산개해서 잡는다!절대로 놓치지 마라!\"
성기사단장 블레이스의 목소리가 온 숲에 쩌렁쩌렁 울려퍼지자 간단한 체인 메일만 걸친 인영들이 흩어지며 발걸음을 더욱 빨리했다.
\"후욱...후윽..제기..랄...\"
키르첸은 피가 뭉클뭉클 솟아나오는 옆구리의 자상을 꽉 누르며 간신히 욕지기를 내뱉었다.아무리 눌러도 피가 멎지 않았다.기사단장 블레이스의 성검에 입은 상처는 역마법으로 신체를 강화한 그로써는 회복 불가눙한 종류의 것이었다.이대로라면 천천히 죽어갈 뿐이다.사실 성국 카디아의 로열 가드를 상대로 이만큼 도주하는 것도 키르첸이 보통 기사였다면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자 멀지 않은 거리에서 성기사들이 걸으면서 무장이 부딛치는 미약한 철컹 철컹소리가 들렸다.그가 손에 꽉 쥔 창대를 땅에 박고 몸을 의지하며 성기사들과의 간격을 가늠해 보니 도저히 피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키르첸은 피에 젖은 겉옷을 거칠게 벗은 뒤 풀숲에 던져넣어 움직임을 편하게 했다.수목이 빽빽하게 들어찬 숲은 창을 쓰기에 좋은 장소는 아니지만 키르첸에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 근처다!핏자국이 있어!\"
세차게 떨어지는 빗물로도 지워지지 않은 진한 핏자국을 발견한 성기사 하나가 외치자 다른 성기사들이 모여들었다.성기사 일곱과 기사단장 블레이스까지.농담으로라도 이길 수 있다고 말할 숫자가 아니었다.키르첸은 죽음을 직감했다.기습으로 한둘 줄여놓고 시작해야겠지.그가 창대에 기댔던 몸을 곧추세우자 지독한 옆구리의 격통이 그를 엄습했다.
\"크으윽!\"
옆구리의 상처가 다시금 터지며 정신이 아득해졌다.고통을 간신히 견디며 키르첸이 창을 반바퀴 휘두르자 주위의 기운이 사르륵 빨려 들어가는 듯 하더니 창에서 넘실거리는 흑염이 타올랐다.언뜻 보기에도 사기가 물씬 풍겨나는 불길한 흑염은 창대를 타고 올라와 튜닉 하나로 가려진 그의 오른쪽 팔뚝을 휘감았다.순식간에 키르첸 주변의 땅들은 기운이 사라지며 죽은 땅으로 변해 울창한 수목들이 전부 황갈색으로 말라 비틀어졌다.금지된 역마법의 끔찍한 반작용이었다.앞으로 이 근처에서는 적어도 오 년간은 생명이 자라지 못하리라.
\"그놈이다.\"
역마법을 사용한 낌새를 바로 알아차린 블레이스가 조용하게 뇌까려 주위의 성기사들을 불러모으자 성기사들이 자세를 낮추고 한곳에 모였다.이미 그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던 키르첸에게는 그다지 의미있는 행동이 아니었지만,성기사들은 서로 모임으로써 심리적으로 전투테세에 임할 수 있었다.키르첸은 소리에 주의하며 슬금슬금 성기사들을 축으로 반바퀴를 돌아 성기사들의 우측에 섰다.성기사들도 중무장을 한건 아니지만 무장이라곤 창 하나밖에 없는 키르첸은 그보다 더욱 가벼워 기습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었다.아직도 키르첸이 역마법을 사용한 장소를 주시하며 블레이스는 손짓으로 성기사들을 배치했다.
\"라피엘,우측......\"
블레이스가 피와 엘사이를 발음하고 있을 때,키르첸이 들이닥쳤다.단검처럼 짧게 잡은 창은 투구로 보호되지 못하는 성기사의 뒷목과 등 사이의 좁은 틈을 정확히 뚫고 들어가 그의 경추를 완전히 끊어놓았다.기도가 꿰뚫린 성기사의 그르륵 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역마법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빨라진 키르첸의 창은 벌써 그의 목을 빠져나와  회수되어 바로 옆의 성기사를 찔러가고 있었다.키르첸의 굳게 디딘 왼발에서 시작된 힘은 키르첸이 허리를 한번 뒤틀자 가공할 속도로 그의 오른손을 타고 방출되었다.쾌는 파괴력을 동반한다.키르첸의 창은 성기사의 얇은 체인 메일과 그의 가슴을 한꺼번에 가볍게 관통했다.
콰드득!
\"크아아악!\"
가슴이 관통당한 성기사의 괴로운 비명에 정신을 차린 성기사들이 키르첸에게 순백의 신성력이 담긴 검들을 근접거리에서 뽑아 내리쳤다.하지만 성기사들이 예측한 키르첸의 힘과 실제 그가 발휘한 힘 사이에는 도저히 좁힐 수 없는 간극이 있었다.성기사의 가슴을 관통한 기다란 장창을 순식간에 뒤로가 아니라 옆으로 잡아 빼 휘두르는 괴물같은 힘은 성기사들의 예측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그대로 성기사들의 허리를 후려쳐가던 키르첸의 흑염에 휘감긴 창은 황급히 회수한 성기사들의 검을 든 손목을 부러뜨려 버렸다.하지만 아무리 키르첸의 힘과 속도가 빠르다 하더라도 경륜과 숫자는 성기사들이 한참 앞섰다.성기사를 후려친 키르첸이 그 반탄력으로 휙 하고 뒤돌아 자세를 낮추며 앞으로 튀어나가 간격을 벌리려 했지만 성기사들의 검은 기묘한 곡선궤도를 그리며 그의 몸에 파고들었다.
\"놈!\"
라피엘이라 불린 성기사가 일갈하며 그의 검이 키르첸의 관자놀이를 스치며 지나가자 머리카락과 피가 사방으로 흩날렸다.곧 얇은 튜닉밖에 걸치지 않은 키르첸의 온몸에 상처들이 아로새겨졌다.
\"크윽..!\"
키르첸은 덮쳐오는 겸격을 방어하지 않고 앞으로 내달렸다.우거진 수목때문에 창을 길게 쥘 수가 없었다.등을 가로로 길게 그어버린 매서운 검격이 있었지만 땅으로 뛰어들듯 상체를 급하게 숙여 척추가 상하는 것만은 겨우겨우 면했다.오른발을 디딤발로 삼아 반바퀴 회전하며 어느 틈엔가 그의 앞을 막아선 성기사 하나를 찔러갔지만 그 성기사는 무서운 힘으로 창대를 대검으로 쳐냈다.그러자 뻗어나가던 역마법의 기운이 중간에 끊기며 흩어져 버렸다.급하게 창을 회수하려는 키르첸에게 성기사가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계동작으로 안기듯 파고들어 차지를 가했다.대검을 사용하는 검사의 회전력을 이용한 차지는 놀랄만큼 위력적이다.키르첸의 쇄골에 틀어박힌 성기사의 어깨가 키르첸의 갈비뼈를 와드득 부러뜨리며 그에게 혼절할 정도의 충격을 안겨주었다.
\"커허억!\"
다섯 발짜국 안쪽에서 가해진 몸통 박치기였지만 신성력으로 순간가속되어 보통 기사의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키르첸은 역마법으로 강화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붕 떠서 뒤로 나가떨어졌다.숨을 쉬기가 더럽게 힘들었다.아무래도 부러진 갈비뼈가 폐에 구멍을 낸 것 같았다.또 어디가 어떻게 잘못된건지 도무지 힘이라고는 들어가지 않는 하반신을 억지로 뻗어 힘겹게 일어나 서는 그를 성기사들이 둥그렇게 포위했다.
\"더 할 힘이 남았나,친구?\"
\"하아...하아...친구라......고귀하신 성기사단장..나리께서 이런....사악한 흑마법사 놈과...잘도.\"
나무줄기에 기댄  키르첸의 피에 젖은 더벅머리에선 핏방울이 또르륵 굴러 떨어지고,움푹 패인 두 눈에서는 귀광이 음산하게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