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엄마가 며칠후에 태국 여행가는데 휴대폰 로밍 물어보길래 내가 가성비 해외로밍앱 다운받아주려고 엄마 휴대폰을 좀 다룸.

근데 엄마폰은 기종이 가성비 해외로밍앱들 상품 적용이 안되는 기종이길래 방법 찾으려고 엄마 폰으로 인터넷뒤지다가 엄마가 본인 방에 있을테니 나한테 하고나면 말해달라함.

갑자기 문득 엄마휴대폰 카카오톡이랑 사진첩이 약간 궁금해져서 별 생각없이 카톡이랑 사진앱 열어봤는데 카톡은 각종 단톡방에 초대되어있었지만 별거없었고 문제는 사진앱임.

사진첩 좀 내리니까 문제의 사진들읗 봐버림.

엄마가 성관계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몇장 있었는데 그게 저번주 토요일거더라.

모텔같은데서 한게 아니고 어디 등산중 인적 드문데로 가서 등산복입은 아저씨랑 하는데 사진 구도 보니까 그 아저씨가 엄마 폰가지고 위에서부터 찍은 모양이더라.

그 아저씨걸 물고 위를 보고있는 사진도 찍힘.

그 사진에서의 엄마 눈이랑 내 눈이랑 마주친단 느낌 들었는데 이거 보면서 화들짝 놀라진 않았지만 일단 충격 세게 받아서 지금 이거 꿈인가,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이런 생각 들면서 점점 어질어질해지더라.

계속 보고 있다가 일단 사진앱 바로 닫음.

그딴 상황에 이르니 가성비 로밍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지고 더이상 제정신 유지를 못하겠어서 내 힘으론 못 찾겠다 말하고 엄마한테 휴대폰 돌려줌.

사진들 볼 때 엄마가 아저씨걸 물고있는 사진은 차마 계속 못보고 그 상대방 아저씨가 어디서 본것같은 아저씨라서 얼굴을 자세히 봤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작년에 나랑 엄마한테 고기집에서 소고기 사준 아저씨였음.

그때 그 아저씨는 자기가 엄마 친구라고 했음.

참고로 난 외동에 20대후반 반틀딱이고 내 아빠는 15년전에 돌아가셨고 그 후로는 쭉 엄마 혼자 살아오셨음.

나도 알거 다 아는 나이고 몇년전부터 엄마가 퇴근 후에 자기 방에서 전화로 스피커모드 켜놓고 어떤 아저씨랑 대화하며 마지막에 끊을때 사랑해 이러는 모습 자주 봐왔어서 그 아저씨랑 고기집에서 만났을 때도 좀 특별한 관계일거라곤 생각했음.
그게 죄도 아니니깐 신경도 안썼고.

근데 60살 다돼서 어디 모텔도 아니고 당장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은 산에서 남자물건 물고있는 모습 사진 보니까 지금 기분 진짜 어질어질하고 엄마가 뭔가 다르게 느껴짐.

소라넷같은데서나 보일 사진에서 엄마가 등장하니까 앞으로 엄마가 다르게 느껴질 것만 같음.

나도 나름 반틀딱될때까지 디씨해오며 각종 더러운 썰들도 봐왔고 사회생활하며 좆같은 꼬라지들 다봐왔지만 남의 일이라 그런가 일정수준 이상으로 역겨워지진 않았는데 지금 내 인생에서 너무 충격적인걸 무방비상태로 봐버리니까 정신이 아찔하고 뭔가 놔버리면 쓰러질것같은 기분임.

내 아빠도 없고 엄마도 사람이니 사랑하는 사람하고 성관계할 수도 있고 다 좋은데 누구한테 들키면 어쩌려고 등산 도중에 그짓하는 걸로 모자라 왜 사진으로 찍고 지랄인질 모르겠음.
휴대폰이랑 컴퓨터 다루지도 못해서 안의 사진동영상 파일들 옮길줄도 모르는 주제에 휴대폰 대리점에서 직원한테 맡겼다가 직원이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지금 기분이 되게 묘한데 적어도 일단 누구한테든 털어놓고 싶은데 오프라인에선 미친놈 취급 받을테니 디씨에 털어놓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