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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때 친부모로부터 양육권포기통보받고 그룹홈으로 방생 당했다.
어릴때부터 다른 형제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아  웬만한 구박과 괄시에도 무덤덤한 나에게조차 '양육권포기'라는 사실은 정말.. 이루말할 수 없는 절망과 아픔으로 다가오더라.
배정받은 그룹홈에서 목사님과 사모님이 나를 사랑으로 보살펴주셨지만, 친부모가 나를 버렸단 사실에 좌절한 나는 괜시리 엇나가고 경찰서를 들락거리며 목사님과 사모님의 기도주제의 단골소재가 되었다.
그렇게 엇나가다 고등학교 2학년 쯤 친모가 나를 찾아오더니 내 처지를 보고는 나에게 온갖 쌍욕과 입에 올리기도 힘든 말을 퍼 붓고는 친부유산 어디에 빼돌렸냐고 물어보더라
알고보니 내 양육권 포기하고 얼마 안 있어 서로 서류상 이혼을 하고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다가 친부가 제 버릇 남 못준다고 바람을 펴서 완전히 관계가 끝났더라 그리고 얼마 못가 친부는 간암으로 죽고..
아무튼 위의 내용 얘기하면서 나보고 갈보씨앗 어디 안간다면서 말해주던데, 알고보니 내가 친모라고 알고 있던 사람은 내 친모가 아니었고 형제들도 배다른 형제더라.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지금껏 애써 부정하며 살아왔는데, 갑자기 그 사실을 알게되니 그냥 뭔가.. 확 정신이 들면서 한편으론 납득도 되고.. 뭔가 좀.. 복수하고 싶더라.
그 이후로 정신차리고 책 붙잡고 수능까지 진짜 미친듯이 공부만 했다.
운이 좋아 지거국 합격하고 졸업하고 얼마 안 있어 지금 회사로 취직했다.
취직하고 나서 내 양모와 배다른 형제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내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며 비웃어주고 싶어 찾아갔는데 막상 먼발치에서 사는곳을 보니 그런 마음이 싹 사라지고 동정심이 들더라. 그래서 그냥 뒤도 안돌아보고 돌아왔다. 오면서 미련으로 가지고 있었던 가족이라 생각했었던 전화번호 싹 지워버렸다.
그러니 마음이 홀가분해지더라.
두서없이 적었고, 글이 너무 길어 미안하다. 심지어 끝맺음도 없고... 그런데 그냥 적고 싶었다. 이런 얘기 주변사람들에게 할만한 좋은 얘기는 아니니까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항상 즐거운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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