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까 시간 없으면 점선 밑에꺼만 읽으셈)
코로나 기간 ~ 올해 중반 까지 극심한 우울증+대인기피에 시달렸다.
나는 뒷배경이나 천성은 별로 였지만 머리는 그럭저럭 돌아갔었다.
신분상승을 꿈 꾸며 공부를 꽤 오래했고 성과도 나름 좋았다.
그게 나 흙수저라고 무시했던 애들 이기는거라 생각했다
빨아주는 사람들도 생겼었다.
돈 없어서 어릴때 머리도 못 감고 다니던 내가
내 분야에서 사람들의 관심과 인정을 받으니 눈이 돌아갔었다
뭣도 없는 놈이 꽤 교만해졌었다.
같잖은 식사자리도 많아졌고 할 일도 많아졌다.
일주일에 7일을 일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인정욕에 눈 돌아간 아웃풋 잘 나오는 새끼 호구 잡은거였다
그러던 중 꽤나 고상한 일자리를 하나 구했고
2n년간 쌓였던 흙수저로서의 열등감이 변기 뚫듯이 해소됐다
하.지.만
결국 어릴적부터 가난해서 겪은 온갖 민망한 경험 때문에 박살났던 사회성이 내 발목을 잡았다.
실력으로 부족한 사회성을 매꿀 수 있다고 생각한 댓가는 가혹했다.
코로나가 한창일때 퇴사했고 마지막에 너무 시달려서 후련했지 하나도 안 슬펐다.
그러고 몇군데 이직 했지만 여전히 사회성이 발목을 잡았다.
스스로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패배자라고 인식하니까 사는게 괴롭더라.
솔직히 몇년 동안 사람 많은 곳에 돌아다니질 못 했다.
식당에서 옆 사람이 내 얘길 훔쳐듣는거 같았고
옆 사람들이 목소리가 커지면 나를 우습게 봐서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머릿속에서는 나 이럴놈 아니다 라는 생각만 염불마냥 끊임없이 되뇔뿐이었고 그럴수록 고통은 깊어져 같다.
그러다 언제 였을까 자기 객관화, 사필귀정이라는 단어가 깊게 들어왔다.
———————————————————-
아 내가 언제부터 잘 났었다고, 그냥 이게 지금의 나의 위치인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정하고 나니까 일단 내가 뭐부터 고쳐야할까 라는 생각부터 들더라
2~3년간 사회성, 화술에 대해서 공부하고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너무 뻔하지만 진짜 최고의 책이다)
사람 만날때마다 적용해서
잘 먹히는 수법, 반응 안 좋은 수법, 이런 사람은 이렇게, 저런 사람은 저렇게, 나댈 타이밍, 자리 피할 타이밍, 항상 머릿속에서 업데이트해나갔다.
그렇게 몇 년 시행착오 겪다가 이성, 동성 할 것 없이 만나는 사람들이 경계 없이 속 얘기를 털어놓을 즈음에 깨달았다.
이제 다시 제대로 직장생활할 준비가 됬다는걸
중요한건 3가지다
1. 상대의 관심사로 대화를 풀어가라
2. 상대의 생각을 말할 기회를 깔아줘라
3. 상대방의 진짜 장점을 찾아서 자연스럽게 칭찬해라
사람들의 관심사는 결국 자기자신이다. 특히 요즘같이 개개인의 존재감이 옅은 시대엔 더더욱 자신의 자아에 관심을 가져주길 원하고 그것을 말하고 싶어한다.
그 부분을 이타주의로 다독여줘야한다.
마음이 준비되니까 그냥 내 전공에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직장 적당히 구해지더라
월 360정도 찍히고 전에 하던 일에 비해서 일은 단순하고 사회적 시선은 형편 없어졌지만 왠지 마음이 홀가분하다.
그냥 이게 평범한 사람의 진짜 삶인것 같아거
거기서 그냥 열심히하고 사람들한테 웃어주면서 하하호호하니까
이제 머릿속이 시끄럽지 않더라
어제 오랜만에 식당을 갔는데 처음으로 주변 눈치를 안 보게 되더라.
분수에 맞게 살게 되니까 오히려 새로운 기회들도 찾아오더라.
요약: 가진거 없으면 사회성을 개발해라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라. (자기가)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
디시 배울거 많누
무언가를 달성하지 못한 게 준비 안된 상태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낫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