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부모(조부모)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서



의젓한 어린아이라고 칭찬받았겠지만

사실
실수할 기회가 없었던거

애 치다꺼리는 귀찮잖아?



그렇게
마음은 자라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서

떡은 칠줄 알았던 그들은
새끼를 깠다



낳아보니
자식은
내가 생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고
뭔 짓을 해도 나를 떠나지 못할
유일한 생명체임

애가 말을 배우고
사람의 형태를 갖추고 나면
부모는 퇴행을 시작함



자신의 부모에게 못 부렸던 응석을 부려대고
마치 친구처럼 배우자 욕을 해 댐
나는 애미애비가 쌍으로 저지랄을 했다

보이지 않으니
자기 자식의 자아가 박살나고 있다는 건
상상도 못하지


어린애도 고민이있다는 건
어렴풋이 짐작하지만
당장 무슨일이 일어나진 않으니
대수롭지않아함

그저 자식은
밥만 먹여놓으면 알아서 크는 존재일뿐




퇴행 쩌는 애비가
애들 다 크고 나니
애미 자는거 깨우고 지랄하니까
발악을 하더라ㅎㅎ


매일
겪었는데

자다가 강제로 기상하면
온 몸이 찢어지는거같은 거 아냐?


울고있는
어린애한테
위로는 못해줄망정
세상에 울일이 얼마나 많은데
넌 왜그렇게 예민하니 몰아붙여놓고

그 몇일을 못 참니 넌





애가
학교를 다닐 때까지는
우리집이 이상하다는걸 알지 못함

사실 애써 흐린눈으로 외면하는거임

학생은
경제활동을 할 수 없으니
부모에게서 떨어지면 곧 죽음이라는건
본능적으로 알 수 있거든



사회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가정을 보고
우리집을 돌아보니
튕기는 윈도우처럼 뭔가 이상함
이게 뭘까

애가 1인분을 하게되니
친구같은엄마 요지랄하면서
걱정된다는 핑계로
사회에서 단절시킴

자식 하나는 잘 키워놨으니
너는 노처녀로 늙으면서
늘그막에 내 치다꺼리를 해야한다는
고약한 심뽀를 숨기지 못함

노처녀로 늙어 죽는 내 인생에
너는 없어 이년아

니네아빠 죽었으면 좋겠다는 노래를 듣고 자랐는데
엄마는 고생했으니 천년만년 나랑 살자 이러겠냐
저년 부고는 언제 들리나 하지




니들때문에 살았다
이혼못했다 하지만

사실 혼자서 경제활동할 엄두가 안 나서
아득바득 붙어있던거잖아?

너는 30년째 이혼준비중이더라?

남편은 싫고
돈은 걱정되니
유산 받고싶은 마음은 이해하는데

30년이면 빵을 두번은 갔다왔겠다 이년아
에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