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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머리가 안 돌아가거나 손이 안 움직이거나 일을 못 하겠으면

이런 날도 있는 거지 하고 넘길텐데

갈수록 그 빈도가 심해지고 있다
체감상 그냥 거의 매일 이러는 것 같아

아주 간단한 일도 단순한 생각도 못 하겠어
지능이나 육체도 멈춰가는 것 같지만, 무엇보다도 의지가 마비되어가는 것 같다

이 세상 그 어떤 것에도, 내가 지금껏 중요하다고 믿었던 것에도 아무런 의지나 욕구를 불태울 수가 없어

그냥 전두엽 절제당한 장애인처럼 멍하니 허공만 쳐다볼 뿐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걸 도저히 못 믿겠어 실제로도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그냥 인간이 완전히 고장난 것 같아
뇌든 신체든 마음이든 어떤 부분의 어떤 기관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된 것 같아

콘서타를 먹어도 아무런 효과가 없고 부작용으로 불안증세만 더 심해질 뿐
그래서 자나팜을 먹어도 아주 잠깐 괜찮다가 다시 불안에 잠식되어버려

생산적인 일이나 의미있는 일은 커녕 기본적인 생활조차 못 하겠고
아예 맨 정신으로 살아있는 것도 못 해

숨 쉬고 똥 싸고 자의식 있는 시체
이젠 제대로 살고싶지도 않아 그럴 거라는 희망도 없고 거기서 아무런 의미도 느껴지지 않아
그냥 다 포기하고 죽고 싶어

아무것도 못 하는데 도대체 왜 살아있는 거야
자동차도 고장나면 폐차하잖아
고장난 채 10년 넘게 방치된 차도 있지만 개네들은 자의식이 없잖아

나는 인간 존재로써 완전히 불구인데 아직도 살아있고 의식도 있어

이건 지옥이야

죽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