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qd4KrjoLzk





속칭 A친구와 비교하여 그를 B라고 해보겠습니다.

1학년입니다. B는 반에서 6등, A는 9등입니다.

A는 설렁설렁 하는 반면 B는 쉬는시간 할거없이

집에 가서도 아주 열심히 합니다.


성적 차이는 크게 나지 않지만 B가 생각하기에

A하고는 한 급간은 차이가 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대신 A는 주변 친구들과 두루 어울리며

말재주가 좋아집니다. B와 같은 동아리에 신청합니다.


이런, B는 눈치없이 면접에 너무 솔직하게 답한 나머지

떨어지고 맙니다. 결국 남은 동아리로 튕기게 됩니다.

2학년입니다. B가 짝사랑한 C가 A하고 썸을 타는지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릅니다.


그래도 B는 지금이 연애할 때냐며 공부에 매진합니다.

A도 3학년이 되자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B는 사실 1학년 때부터 성적이 오르긴 커녕 유지라도

하고싶어 했지만 2학년 땐 이미 8등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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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B와 상담을 하면서

그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그가 목표로 하는 대학보다 더 상위 대학도

노려볼만 하다는 말까지 해준적 있습니다.


하지만 B는 당시에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미 하루평균

6시간, 8시간씩 해도 성적이 더이상 오르지 않았습니다.

원래 목표로 하던 대학마저 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A한테도 성적이 추월당했군요.


원래 그가 목표로 하던 대학에는 A가 합격하게 됩니다.

그는 A에게 동아리와 C, 그리고 대학까지 모두 뺏겼습니다.

하지만 B는 대학을 안가면 인생이 망한다고 생각했기에

자기딴에 하향지원이라도 해서 반수를 노려보기로 합니다.


자괴감을 느끼며 학점이 안좋아지자 휴학을 내고

반수에 들어갔지만 애석하게도 시험 문제의 메타를

파악하지 못함과 긴장을 한 탓에 현역 때보다

안좋은 성적표를 맞이합니다. 결국 복학합니다.


안쓰럼


그는 그래도 나쁘지 않은 학점과 스펙으로 졸업하지만

그것으로 취업까지 하기엔, 특히 대졸급 일자리에

들어가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결국 답은 공무원이라며

9급 시험에 도전합니다. 1년차엔 낙방했군요, 괜찮습니다.


원래 2년차부터 시작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주변 친구들을 봅니다. 해당 그룹에서 자기는 몇 안되는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에 대졸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실업계 고졸친구는 예전부터 취업을 해서


중소기업이지만 모은 자산이 또래보다 꽤 됩니다.

분명 어릴 때 까지만 해도 B는 친구들 사이에서

브레인이었는데 왜이렇게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자신은 원래부터 학문에 뜻을 두었고


공부하는 것이 취미였지 돈 따위는 상관없는

고고한 사람이라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하지만 2년차 시험에서는 1년차 때보다

더 낮은 성적으로 낙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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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분이라도 전환해보자 인스타를 켜봅니다.

A와 C는 아주 달달한 연애를 하고있군요. 

결혼까지 할 기세입니다. 그도 뜨겁게 놀아보고 싶지만

할 수 있는건 눈물의 패배자위 뿐입니다.


어느날 흙갤에 들어왔더니 왠 시크한여우라는

미친 또라이 새끼가 공부를 열심히만 하는건

의미가 없다고 말을 합니다. 성적이 안나온다 싶으면

차라리 추억이라도 최대한 쌓아놓으라 하는군요.


그는 B의 역린을 아주 제대로 건드렸습니다.

그것은 그의 삶을 부정하는 말이었습니다. 정곡에 찔린 그는

딱히 반박할 거리가 떠오르지 않지만 용서할 수 없습니다.

최대한 비추라도 눌러보며 분노의 타이핑을 시전합니다.


시크라는 인간은 분명 50대에 배나오고 머리가 까진

고졸 생산직 인생일 것입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B는 버틸 수가 없을 것 같거든요.

B는 나이는 나이대로 먹었지만 남은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