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좃같은 본가 떠나서 서울로 상경했다.

그 동안 진짜 미친듯이 살아왔다. 남들 놀때, 남들 쉴때, 남들 쇼핑하고 맛집 다니고 애인이랑 연애할때

일만 죽어라고 했다. 중소기업 전전하면서 자격증 따고 스펙 쌓아서 어찌어찌 대기업에 왔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박탈감만 더 커진다. 내 동료들은 다 결혼했고 자식도 있고 알콩달콩 잘 사는데....


나는 여전히 혼자다. 동료들이랑 어울리지를 못하겠다. 그들이 하는 대화에 도저히 낄 수가 없다.

나랑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살다 온 사람들이더라. 그래서 그냥 업무적인 대화, 사무적인 대화만 한다. 

참......내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 하나도 없다. 


즐거웠던 기억이 물론 있긴한데......너무 힘들고 고생으로 얼룩진 기억들이 압도적이라 즐거웠던 기억이

다 묻히는 느낌이다. 나는 피자라는 음식을 중학교 때 처음 먹어봤다. 그것도 친구 부모님이 학교에 

피자를 사오셔서 그 때 처음 먹어봤지. 학교 근처 분식집에서 파는 햄버거가 너무 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전단지 돌려서 번 돈으로 햄버거를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난 어린 시절 늘 영양실조를 달고 살았다. 다 나를 불쌍하게 여겼다. 내 부모라는 인간들은 지금 생각해보니

정상이 아니다. 부모라는 인간들한테 배운게 단 하나도 없고 20대 초반에 군대 갔다오고 나서 남들보다 일찍 

사회에 던져지면서 모든 부분을 다 내가 독학으로 배웠다.


적어도 내가 남들처럼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더라면...... 그냥 부모님 두 분 다 멀쩡하시고 크게 문제없는 집안에서

자랐다면 지금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텐데....남들처럼 멋진 인생을 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됬다.


콩가루 집안 출신이라 결혼은 이미 틀렸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될까....

그냥 지금처럼 혼자서 흘러가는대로 살아야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