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전기세 아끼려고 보일러도 낮추고 히터도 꺼서 집 안에 추워서 그런가 가난함의 최대의 적은 추위라는 생각이 드네


2013년, 고3 때 딱 이 생각을 했거든

 

고3 때 4인 가족이서 반지하에 살았는데 밤 중에 깨어 있으면 쥐랑 아이 컨택 가능하고, 곱등이도 심심찮게 나오는 그런 집이었음


고3 이니까 난 당연히 내 방에서 자습 중이었고, 책상 바로 옆에 창문이 있었어


문풍지도 없고 보일러도 없으니 바깥 추위가 그대로 방에 들어 왔고, 난 그 와중에도 중요한 시기니까 아예 내복 + 점퍼 입고 공부 중이었음



그런 환경에서 문제집 풀고 있었는데 갑자기 펜 쥐고 있던 오른손이 안 움직임


머릿속에 '?' 뜨고 내 손이 왜 이러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오른손이 안 움직이는 이유를 추론해 보니까 정말 간단한 이유였던 거야


혼자 아무 방한도 못 받고 있어서 오른손이 펜 쥐고 있는 모양 그대로 얼어버렸던 거임


그때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읊어 보라고 말하면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얼어버린 오른팔을 골똘히 내려다 보고 있던 나 자신은 생생히 기억 난다


글 쓰는 손을 못 쓰는데 뭐 별 수 있나? 공부하던 거 끊고 잤지


그 날은 왠지 씻을 생각도, 양치질 할 생각도 안 들었다


그때 내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지금 다시 돌이켜 보면


'언제까지 이런 걸 겪어야 하나'


아마 이런 생각을 했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