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대학에 미친 우리 부모 죽이고싶다. 난 이젠 곧 서른이고 졸업까지 하긴 했지만 대학에 집착하는 우리 부모 얼굴 볼때마다 죽이고 싶어서 잠이 안옴. 근데 그것보다 더 개빡치는게 그 부모의 가스라이팅에 넘어가서 20대를 날려버린 내 자신임. 내 20대라고는 등록금 벌려고 노가다랑 알바 뛴 기억밖에 없음. 대학은 수업만 듣고 나머지 시간은 먹고 살려 일만 함. 공부하지도 놀지도 못 했음. 난 원래 10대 때 대학 안 가고 하고싶던게 있었고 그때 그걸 얘기했더니 ㄱㅈㄹ을 해서 몰래 알바하고 그 돈으로 레슨받고 그랬는데 결국 걸려서 내 인생 처음으로 부모한테 반항하고 처음으로 가출함. 레슨쌤의 추천으로 가고싶은 학교와 전공을 정해서 짧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준비했었음. 근데 결국 거기 떨어지고 그 밑의 지방대로 갔는데 가르치는게 없어서 편입하려 했음. 근데 편입도 실패해서 그냥 자퇴하고 원래 고딩 때 생각하던대로 하려고 했는데 그걸 우리 부모가 어떻게 또 알았는지 내가 사는 원룸으로 찾아와서 몇개월을 울고불고 화내고 ㅈㄹ하더라고. 대학 안 나오면 인생 망한다느니 사회에서 인간 취급 못 받는다니 지금 생각하면 엑셀방송 내용보다 못한 개소리인데 난 세뇌가 된건지 그걸 믿었음. 그리고 지금은 접근금지 신청이란걸 알게 됐는데 그 당시에 난 이런 것조차 알아볼 생각도 못 했음. 아 그리고 또 등록금, 집세, 생활비 등등 전부 내가 마련함. 부모 도움 하나도 없었음. 근데도 그냥 자퇴할 결심이 꺾어진 내가 너무 한심함. 그 돈으로 내가 원래 하고싶었던거 하면 지금 후회라도 없을텐데 다시 시작하기엔 나이도 그렇고 커리어도 쌓아야 해서 늦었단 생각밖에 안듬. 솔직히 그 일이 다른 분야들보단 안정적이진 않긴 하거든. 근데 그렇다고 내가 졸업한 전공과 학교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하냐? 그것도 아님. 내가 배우고싶던 것도 안 가르치고 장비나 교육과정도 시대에 매우 뒤쳐졌고 당연히 산학협력 같은 것도 없었음. 졸업 후 이제 취업준비 하는지 1년 좀 넘어가는데 부모 얼굴 볼 때마다 살인욕구가 치솟더라. 아 지금은 부모 집에서 살고있어. 내가 졸업 후 이 얘기를 했는데 절대 자기들 잘못 인정 안 하더라고. 나도 그래서 이젠 부모 골수 빼먹으면서 살려고. 지금까지 내가 받은 피해 이렇게라도 보상 받아야지. 근데 취업을 안 하려는건 아님. 지금도 알바하면서 공부하고 있고 알바할 때는 바쁘니까 이런 생각 안 드는데 솔직히 공부할 때는 이 살욕 때문에 집중이 안 되더라. 어디 얘기할데도 없고. 그래서 그나마 여기에다 적음. 심리상담이나 정신과는 나한테 엄청 큰 금액이라 엄두가 안 나더라. 그리고 또 졸업하고 나서 보니까 대학 못 나왔다고 사람 대접 못 받는 세상도 아니더라고. 알바하는 곳에서도 고졸인데 매니저 하고있고 돈도 나보다 많이 모았고 그런 사람들 많더라. 그런 사람들 보면서 존나 현타 오더라고 대체 난 뭘 위해 내 20대를 그딴 종이쪼가리를 사기 위해 불태웠나. 진짜 타임머신 같은거라도 있으면 나 자신한테 세상에 아무도 믿을 사람없으니 부모도 믿지말고 너 자신만 믿고 지금 바로 너 하고싶은대로 살아라. 니 인생은 누가 뭐래도 니가 보고 느낀게 정답이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하건 그 사람들은 틀렸다고 하고싶어. 난 서른 가까이 되서야 겨우 내 주관이 생긴 것 같아. 혹시 여기까지 읽은 사람들 중 10대나 20대가 있으면 내가 앞에서 다른 사람들 믿지 말라고 했지만 이것만큼은 들어줬으면 좋겠어. 20대를 날려버린 나를 대신해서 너네도 너네 자신을 믿고 부모를 포함한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하고싶은대로 살아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