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고전지상주의가 은폐하는 진실


현대사회에서 문학을 대하는 대중의 당당한 태도에는 기묘한 지적 허영의 기운이 묻어 있습니다. 서양문학 그것도 소위 서양고전문학에 대한 집착이 그 한 예라고 볼 수 있겠죠 지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것과  선민의식을 가지는 것은 다릅니다
많은 닌겐들이 문학을 인간 정신의 정수인양 숭상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자면 문학은 결코 독립적인 학문이 아닙니다 이문열이 왜 소설가가 되기 싫어하고 역사가나 철학자가 되고 싶어했을까요 문학은 역사학의 고증과 철학적 사유나 사회학의 통찰이라는 상위 학문들의 부스러기를 모아 빚어낸 하위학문이랄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비하가 아니라 어느 것도 문학 만의 오리지날리티는 없기에 문학 그 자체로는 다른 학문의 서사적 변주일 뿐입니다  근원적인 학문적 토대 없이 감성을 기반으로 가공된 철학이 지닌 교육적 효과는 본질적으로 원래의 것보다 낮을 수밖에 없고 그 효율 또한 당연히 떨어진다고 봅니다 니체의 책도 당대에는 철학으로 인정을 받거나 팔리지 않았는데 표현의 방식에서 문학의 방식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그것이 
제가 철학책을 읽으면서 차라리 철학책이 문학책보다 낫다고 느끼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독서가'라고 자처하는 닌겐들이 라이트 노벨이나 sf와 같은 장르 문학을 저급한 취향으로 치부하며 선을 긋는 방식은 선민의식에 가깝다고 할 수 밖에요 남들처럼 높아지려다 스스로 낮아지는 그 저급함에 취해 행복함을 다른데서는 느끼지 못하는 것이죠

문학 읽기의 본질이 서사가 주는 쾌락과 오락에 있다고 한다면 대중적인 장르물과 소위 '순수문학' 사이에는 어떠한 계급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문학을 함으로써 자신이 즐기려하느냐 문학하는 자신의 멋진 모습을 상상하며 즐기려느냐에 있을 것입니다
 장르를 분류해가며 장르문학적인 취향을 폄하하는 행위는 텍스트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런 고전적 문학을 읽는다'는 우월적 자아를 전시하려는 지적 과시에 불과하고 결핍된 자아의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독서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는 실재하는 삶과의 가장 확실항 접점 즉 '효용'에 있습니다 문학은 효용이나 계량의 학문이 아님에도 우리는 굳이 여러 작가와 작품에서도 취향이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우열을 나눕니다 저는 그것이 효용의 다른 표현방식이라고 봅니다  효용이 없으면 재미라도 있어야하는데 고전문학일수록 재미도 없습니다 괴테였는지 스피노자였는지 단테의 신곡이 아무도 읽는 사람이 없을테니 불후의 명작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유명한 얘기죠

인생의 크나큰 문제에서 방황할 때 방향을 정립해 주는 심리학 서적이나 생존과 성취의 전략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야말로 현대인에게 필요한 진정으로 필요한 책입니다 관념적인 수사에 매달리는 고전문학 한 권을 읽는 것보다 구체적인 삶의 지침을 제공하는 자기계발서 한 권을 탐독하는 것이 개인의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훨씬 크다는 것은 누가봐도 뻔한 사실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문학이라도 허접한 자기계발서보다 못하다는 비약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디만
결국 문학만을 성역화하며 다른 독서의 형태나 시청각 미디어의 직관적 가치를 폄하하는 커뮤니티의 폐쇄성은 지적 퇴행에 다름없습니다  가장 지적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철학과 신학과 문학을 논하고 문학을 논하는 것의 목적은 서양고전문학이라는 장르를 편애하고 일반 대중들에 즐길 법한 장르문학을 폄하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장르문학이나 sf와 같은 것도 동화처럼 그 효용을 인정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동화와 청소년용의 라노벨의 차이는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박제된 활자 속에서 와닿지도 않는 '그 시대'  '그 서양'의 허구적 위안에 안주하며 세상을 좁게 보는 이들에게 문학은 세상을 보는 창이 아니라 자신을 가두는 화려한 창살일 뿐입니다 진정한 지적 성취는 문학이라는 하위 갈래에 목을 매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삶을 개조하는 실천적 지식의 수용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성리학에 집착한 것처럼 문학만을 맹신하면서 사문난적이라 비문학을 배척하은 것이 아니라 실제 인생에 되는 실학적인 독서를 하라는 비유가 어찌보면 타당하겠네요
 열린 사고방식으로 활자의 평등함을 받아들이는 것이바람직하자는 말이죠 극단적일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소돔의 어쩌구와 같은 사드후작의 글이나 라노벨이나 설국이나 다 똑같은 책이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흥미거리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 아다사 지로나 요시카와 에이지나 오노 후유미가 소세키와 가와바타 야스나리나 카즈야 미시마보다 낫다고 제가 얘기해도 정상적인 토론이 이루어지고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는 커뮤니티라면 어떤 파딱이 제가 공들여 쓴 글을 쉽게 자를 수 있겠습니까 
문학과 고전문학에 대한 편애는 지적이고 싶은 자들이 스스로 선택한 '화려한 감옥'이지만 제가 최근 몇 주간 들여다 본 그 내부는 비루하기 짝이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본인들이 지은 편견과 차ㅡ별의 감옥에서 이제 언제 나오실 것인지 나오긴 하실 것인지 여러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왜 독서를 하는지 생각해보시고 독서에서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보시고 고전서양문학 계속 좋아하시기 바랍니다


1줄요약 ㅡ 라노벨은 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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