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찍고 인생 나락 제대로 찍었다. 


엄청 간략하게 적어보면, 


일단 어릴때 이혼함.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에 폭력 도취자. 평생 날 백수였음. 


그렇게 살다가 20살때 혼자 나왔는데 먹고 살기가 갑갑해서 어머니 찾아감. (어머니 밑에는 혈육이 하나 있는데 아버지가 폭력 쓴다고 나라도 데려가라고 해서 어릴 때 그 혈육만 데려감) 



얹혀 살려고 간 건 아니고 내 밥값 할 마음으로 갔음. 그래도 천애고아 같은 인생보다는 누구라도 의지할 수 있는 인간이 있는 편이 낫지 않겠냐 싶어서 간 거임. 


어릴 때 헤어진 부모를 찾아간다, 라는 느낌이 아니고 그래도 얼굴 아는 인간이 저 인간들 뿐이니까 돕고 도우면서 의지하면서 살아보자 라는 마음이었음. 


일단 이게 내 첫째 실수임. 


그런데 가족 구성원 모두 직장을 안다님. 다 자영업이고 힘든 일은 안 함. 


나름 거기서 자리를 잡아 보려고 가게 낸다고 하면 보증금 대주고 월세 생활비 같이 내면서 안정화를 꿈꾸며 살았음. 


나도 공동체 라는 게 있었으면 해서. 


그런데 대 실패함. 


이 실패는 내가 인간에 대해 너무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함. 


그곳에서 사람들을 돕고 사는 내내 이렇게 생각했음. 


5살때 이혼함. 그런 다음 20살에 만남. 20살에 만난 직후부터 나는 내 밥값 이상의 값을 이 공동체에 기여 하며 살았음. 



그러면 인간들이 염치 라는 게 있으니까 내가 주니까 받는 거지 나중에 내놓으라고는 안 할 것 같았음. 



그렇게 한 10년 살았는데 이건 답이 없음. 다들 제정신이 아님. 본능에 충실한 날 것의 흙수저 인생 그대로임. 


하고 싶으면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하고 갖고 싶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갖는 그런 인생을 삼. 


집안에 뭐가 그득그득 쌓이고 남들 하는 건 다 하고 사는데 그게 다 렌탈에 풀 할부에 난리라 돈은 계속 나감. 


이대론 답이 없다, 이 인간들이랑 나는 못살겠다, 싶어서 나감. 


그때 까지는 그래도 이 인간들이 한심한 인간들이라도 생각은 있는 인간들 이겠지, 라고 생각했음. 


아, 우리들이 너무 속을 썩이니까 저 인간이 우리들을 포기했구나, 라고 생각 할 것 같았음. 


참고로 살면서 화 한번 안내봤고 싸움 한 번 안해봤음. 말 섞어봤자 의미가 없으니까. 


가족으로서 인연은 애저녁에 끝났고, 다시 한번 공동체로 살아보려 했던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음. 그리고 가족의 인연이 끝난것도 공동체로서 같이 살 수 없던 것도 


내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했음. 


그렇게 깔끔하게 마무리 된 줄 알았는데 나갔는데도 자꾸 돈을 달라고 함. 


처음엔 인간들이 미친 줄 알았고, 나중에는 염치가 없는 인간들이라고 생각했고, 오랜 생각 끝에는 결국 다 내 잘못이라는 걸 알았음. 


왜냐면 난 단 한번도 저 인간들에게 싫은 소리를 해본 적이 없거든. 


알콜 중독에 폭력을 쓰는 아버지에게 버려둔 채  이혼 한 것도, 또 그 지옥 같은 곳에 나만 놔두고 나머지 혈육 하나만 쏠랑 데려간 것도 아무말 안했음. 



왜냐면 미안해 할 줄 알았거든. 


좋지도 않은 예전 일을 굳이 들춰서 마음 상하게 하고 싶진 않았음. 


그런데 모르더라고. 


정확히 말하면 그 사실은 알고 있는데 별 말 안 하니까 괜찮을 줄 알더라고. 


20살 때부터 일을 쉬어 본 적이 없음.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고 취미도 없고 일하고 먹고 잠만 잤음. 


20대를 그렇게 보낸 건 일하고 돈 버는게  좋아서가 아니라 삶이 금전적 문제 때문에 통째로 흔들거리는 걸 어떻게든 막아보고 싶었던 절박한 이유였음. 


그리고 이 인간들이 알 줄 알았음. 


지들 인생만 소중한 거 아니고, 지들 인생만 중요한 거 아니니 지들은 하고 싶은 거 다하고 번갈아 가면서 별 사고 다 치고 사는데 나는 옆에서 멍청한 개미마냥 


하루하루 출근하고 돈 벌고 구멍 나면 메꾸고 힘들면 버팀목 되주고 있으니 얘도 불만이 쌓이겠다 언젠가는 도망치겠다, 라는 걸 아는 줄 알았음. 


그런데 모르더라고. 


입만 열면 나한테 뭘 해줘야 되고, 얘한텐 뭘 해줘야되고 우리한텐 뭘 해줘야 되고 우리는 가족이고 이딴 소리 밖에 안 함. 


그렇게 억지로 억지로 관계를 이어 오다가 요 근래 다 끊음. 


그리고 지금까지고 그 인간들은 내가 왜 이러는지 모름. 


알긴 알지. 


지들이 고생 시켜서 그런 건 알긴 아는데, 그게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함. 


지들이 키운것도 아니고, 거의 갖다 버린놈이 다 큰 다음 와서 지들 하고 싶은대로 다 하면서 마음대로 살 때 청춘 다 날려가면서 안전한 공동체 한번 얻어 보겠다고 개고생 하다가


결국 실패한 걸 그냥 인생 산거지. 라고 생각함. 


인간은 잘 모르겠음. 


나한테 10도 주지 않은 인간이 자꾸 100을 줬다고 생각하고 


내가 100을 줬으니 너는 나한테 1000을 줘야 한다고 강요하는 마음도 잘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