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최악의 흙수저 부모라고 하면, 항상 술을 마시고 폭언이나 폭행을 일삼는 부모를 떠올린다. 이런 경우 역시 매우 심각한 문제임은 분명하다.

다만 아이 입장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단 한 가지 정도의 측면이 있기도 하다. 극단적인 환경이 오히려 조기에, 생존 본능을 자극하여 “이 집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독립 욕구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좋지 않은 유형이 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이른바 ‘흙부모’ 유형이다.
이 경우는 사실상 단 하나의 장점도 찾기 어려운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흙부모의 단점을 대부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분에 따라 정상적인 부모인 척 행동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녀는 어린 시절에
“그래도 우리 부모는 정상적인 사람들일 것이다”
라고 착각하게 된다.

그 결과 독립해야 할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사이에서 자녀는

  • 사회성

  • 자립 능력

  • 건강한 성격 형성

과 같은 중요한 요소들을 충분히 배우지 못한 채 성인이 된다.

그리고 성인이 된 뒤,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이후에야 비로소 부모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흙부모’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는 실속이 없다는 점이다.
출신이나 학력이 낮은 경우가 많지만, 그로 인한 자격지심 때문에 어설프게 교양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려 하기도 한다.

또한 경제적 기반이 약하고, 뚜렷한 능력이나 정보도 부족하며 감정 기복이 심하고 욕설을 쉽게 하는 경우도 많다.
자녀를 감정 쓰레기통처럼 대하는 모습도 흔히 나타난다.

겉으로는 정상적인 부모처럼 간섭하지 않는 척 하면서도, 실제로는 누구보다 심하게 간섭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자녀를 위하는 척하거나 정상적인 부모인 것처럼 행동하며 어린 자녀를 안심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녀는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고, 결국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서 또 하나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
바로 흙부모 스스로가 자신을 ‘정상적인 부모’라고 믿는 태도다.

실질적으로 자녀에게 해준 것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 자녀가 성인이 되면 마치 누구보다 자녀를 위해 헌신해 온 것처럼 행동하며 뻔뻔하게 자녀에게 의지하려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