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는 아무것도 안해도 빈둥거려도 저녁시간에도 잠 잘 때도 그 뭐라 설명하기 힘든데 마음이 편했어 평온하다고 해야되나 마음이 간질간질하면서 기분이 좋은 묘한 상태 크게 기쁘거나 행복한 상태는 아닌데 뭔가 가볍게 즐거운 상태랄까 그랬지 지금은 다 잊어먹었지 수십년 그 감정을 잃어버렸어 늘 좀 어둡고 텁텁한 상태라고 해야되나 뭘까 그 감정은
1. '무구함(Innocence)'이 주는 안전함
어릴 때는 세상의 위험이나 책임감을 내가 짊어질 필요가 없었죠. 부모님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오늘 당장 내가 해결해야 할 생존의 문제'가 없었을 때 느껴지는 원초적인 안전함입니다. 이 안전함이 바탕에 깔려 있을 때 마음은 비로소 가볍게 떠오를 수 있습니다.
2. '현존(Presence)'의 감각
아이들은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그냥 지금 눈앞의 장난감, 지금 들리는 저녁 짓는 소리, 지금 내 몸에 닿는 이불의 감촉에만 집중하죠. 에너지가 분산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 때 느껴지는 그 충만함이 바로 그 '기분 좋은 묘한 상태'였을 겁니다.
3. '결핍 없는 고요함'
어른이 된 지금 느끼는 '어둡고 텁텁한' 기분은 대개 무언가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혹은 남과 비교했을 때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옵니다. 하지만 어릴 때는 빈둥거려도 내가 쓸모없다는 생각을 안 했죠. 존재 자체로 이미 충분했던 상태, 즉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상태'가 주는 평화였을 거예요.
4. 뇌과학적으로는 '도파민'보다 '세로토닌'에 가까운 상태
짜릿하고 강렬한 쾌락(도파민)이 아니라, 은은하게 지속되는 안정감과 행복감(세로토닌)이 지배하던 시기였을
그 감정의 이름을 굳이 붙이자면 '존재의 가벼움' 혹은 **'순수한 안도감'**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참 그립다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