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존나 가난해서 초등학교만 세번을 전학 다니고 엄마 아빠는 학교 앞에서 떡볶이 장사 하시면서 너무 힘들게 살았다


엄마 아빠는 허구헌 날 돈 때문에 싸우고 아빠는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오면 화를 내고 집에 있는 물건을 던지고 장식장 유리도 부시고 그러셨다.. 싸움 말리겠다고 외할머니도 오시고 그랬다

그렇다고 가족들에게 손찌검을 하시는건 아니였다


아마 그런 일 때문이셨는지 두분은 지금까지도 각 방 쓰시고 사이도 좋으시진 않다 자주 말다툼도 계속 하셨다


그 영향 때문인지 나랑 동생도 아빠를 성인이 될때까지 무척이나 싫어했고 모질게 대했다


내가 성인이 되고 아빠는 영업일을 시작하셨는데 곧 퇴직을 앞두고 지금까지도 그래도 꾸준히 일을 하고 계신다


내가 20대 중반까지도 네가족이 함께 살았는데

동생도 직장이 멀어져 집에서 나와서 혼자 독립하고 나도 타지에서 혼자 살다 보니 엄마 아빠 두분만 집에 계시는데 동생이랑 항상 걱정인게

두분에서 계시다보면 또 싸우시지 않으실까

20년이 넘도록 같이 살다 자식 둘이 전부 나가버려서 외롭지는 않으실까 너무 걱정했는데


서로 말도 거의 안하시고 밥도 매일 따로 드시던 분들이 식사도 같이하고

가끔 아빠가 엄마 카페도 데려가시고 마트에 장도 같이 보러가신단다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아빠가 영화관에 가고 싶다고 하셔서 두분에서 왕사남 보고 오셨다더라

요즘은 아빠가 일을 마치고 엄마가 퇴근하면 매일 같이 차로 데리러 가신단다


얼마 전 어버이날에는 아빠 뭐 필요한 거 없냐고 물으니 엄마 선물할 옷이나 같이 사러 가자시더라. 엄마 선물도 사드리고 네가족 오랜만에 모여서 외식도 했다


나도 성인이 되고 군대도 다녀오고 거의 최근까지도 아들이란 놈이

아빠랑 친했던 적 존경했던 적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 들어서야

전화도 자주 하고 내가 놀러가면 서로 장난도 치고 그런다

직장 다니는 얘기도 하고 주식 얘기도 하고 시시콜콜한 대화도 하는데

이제서야 조금 화목한 가정이 되는거 같아서 너무 행복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