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밤새 술이나 퍼마시려 했어..
아사히 캔 500ml짜리가 7캔이 있고, 소주 1병이 집에 있었어.
소주를 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맥주를 먹다보니 벌써 6캔째 먹고있네...
2캔쯤 먹었나...
문득 부모님이 여행에서 돌아오기로 한 날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거야...
달력을 보니까 맞더라고...
그 전까지만 해도 패배감과 센치함에 찌들어서 오늘 하룻밤을 술에 취해 보낼 생각만을 하고있었어.
근데 부모님이 온다하니 설거지, 청소기, 로봇청소기(물걸레), 분리수거, 음식물쓰레기 버리기까지
부모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1시간동안 사투를 하더라.
난 내가 취한 줄 알았고, 내가 세상에서 뭔가 센치한 존재인 줄 알았어.
근데 나는 겨우 부모님 눈치보며 그 눈에 어긋나지 않으려, 사람답게 보이려
겨우겨우 애쓰는 애새끼였을 뿐인거야.
그걸 눈치챈 오늘, 나는 너무 간사하고, 치사하고, 어긋난 인간이란 느낌을 받아.
나는 겨우 그런 인간인거야.
나이 겨우 25살을 쳐먹고, 부모님 집에 얹혀살면서도, 정신차리지 못한.
그런 나약한 인간인거야.
엄마한테 미안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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