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윤회하던 업보를 돌아보니, 

캄캄한 지옥에 떨어지고 무간지옥에 들어가서 온갖 고통을 받았던 시절이 몇 천 겁이었으며, 

‘부처님의 길’을 찾고 싶어도 착한 벗을 만나지 못하여 오랜 겁을 윤회의 세계에 침몰하여 

어두운 정신으로 깨닫지 못한 채 온갖 악업을 지으며 살았던 시절이 그 얼마였던가? 


때때로 문득 생각해 보면 긴 한숨이 절로 나오니, 

게으름을 피워 지난날의 재앙을 다시 받을 수 있겠는가?


또한 누가 나로 하여금 이번 생에 ‘사람’으로 태어나 만물의 영장이 되게 하였으며, 

진리를 닦는 길을 훤히 깨닫도록 했는가?


 참으로 눈먼 거북이가 바다에서 나무판자를 만나고, 

수미산에서 떨어뜨린 바늘이 작디작은 겨자씨에 꽂히는 것과 같으니, 

그 경사스럽고 다행스러움이야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는가?




봉황동래, 수심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