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는 선, 악의 본성이 본래 텅 빈 것임을 알지 못하고,

굳게 앉아 움직이지 않고 자신의 몸, 마음을 눌러 억압하기를

마치 돌로 풀을 누르는 것과 같이 하면서 "마음을 닦는다." 라고 여기니

이는 크게 어리석은 짓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성문'(자신의 해탈만을 추구하는 소승의 수행자)들은 마음 마음마다

번뇌를 끊으려고 하나, 그 끊으려는 마음이 바로 도적이다." 라고 한 것이다.

단지 살생, 도둑질, 음탕함, 거짓말이 모두 본성에서 일어난 것이라는 사실을 자세히 관찰할 수만 있다면,

일어나도 일어남이 없을 것이다.


일어나는 자리가 본래 고요한데, 어찌 다시 끊을 것이 있겠는가?

이것이 이른바 "잡념이 일어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 잡념을 알아차림이 더딜가 두려움 따름이다." 라는 것이며,

이른바 "잡념이 일어나면 알아차릴 뿐이니, 알아차리면 없어진다." 라는 것이다.


봉황동래, 수심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