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큰 우주의 한 부분인 은하계,
그중에서도 아주 작은 부분인 태양계의 지구 위에 우리의 ‘육신’이 존재하고 있다고 봅니다.
티끌보다도 작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말이죠.
그러한 미미한 육신의 뇌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정신’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정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미미하겠습니까?
그런데 불교는 완전히 반대로 봅니다.
불교에서는 방금 우리가 떠올려 본 우주·은하계·태양계·지구·육신 등등을
모두 우리의 ‘오감’이 알아낸 정보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보고·듣고·냄새 맡고·맛보고·만져 보는 오감의 정보일 뿐이라는 것이죠.
그러면 세상이 조금 달리 보이지 않나요?
우리는 우리의 ‘오감’을 통해서만 이 우주 전체를 느끼고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취합한 정보는 우리의 ‘의식’을 통해서 의식의 구미에 맞게 ‘개념’으로 정립됩니다.
이것이 현실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실상입니다.
저 ‘시간·공간’이라는 것도 우리의 ‘의식’이 없다면 파악할 수 없는 것들이죠.
그리고 모든 개념은 철저히 우리 의식의 시스템에 맞게 이해되고 정립됩니다.
관찰 대상은 관찰자의 조건에 달려 있으니까요.
우리는 그동안 절대적인 객관 세계가 있고, 우리의 의식은 그것을 반영할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오감’을 통해서만 현상계를 받아들입니다.
오감의 바깥에 존재하는 ‘현상계 그 자체’는 우리에겐 상상의 영역일 뿐이죠.
우리의 ‘오감’과 ‘의식’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의해서만,
우리는 객관적 현상계를 느끼고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uddhism&no=109829&page=1
차라리
인간도 우주의 일부일 뿐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