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의 견성이면 보통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했다고 말하는 경지입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살의 진정한 기틀이 마련되는 경지가 1단의 견성입니다.
말하자면 1급은 아직 빨간 띠요, 1단이 검은 띠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두 경지는 맛이 좀 다릅니다. 처음에는 에고를 초월한 참나를 체험합니다.
참나를 처음 일별한 이후부터는 자주 참나와 만나는 것이죠.
그 경지가 7, 8급 정도 됩니다. (초기불교의 수다원의 경지에 해당함)11
그래서 그때부터 참나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됩니다.
‘아공我空·법공法空’의 기본 도리들을 체험적으로 연구하게 되는 것이죠.
---
11
초기불교에서는 총 8단계의 성자를 ‘4쌍8배四雙八輩’ ‘4향4과四向四果’라고 부른다.
이 8단계는 크게 4단계로 수렴되는데,
그것은 ① 수다원(入流) ② 사다함(一來) ③ 아나함(不還) ④ 아라한(無學)의 단계이다.
각 단계는 다시 둘로 나뉘는데, 각 경지에 이르는 과정은 ‘도道’나 ‘향向’이라고 하며,
각 경지를 증득한 것은 ‘과果’라고 한다.
이 8단계는 홍익학당에서 제시하는 8급과 상응하니,
① 수다원향(8급) ② 수다원과(7급) ③ 사다함향(6급) ④ 사다함과(5급) ⑤ 아나함향(4급) ⑥ 아나함과(3급)
⑦ 아라한향(2급) ⑧ 아라한과(1급)로 볼 수 있다.
초기불교의 성자는 ‘아공我空’의 진리만을 주로 연구하니,
‘법공法空’의 진리까지 연구하는 대승보살의 급수체계와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다.
---
그러면서 ‘체험’이 깊어지고 ‘개념’도 더 성숙되어 갑니다.
이렇게 체험과 개념이 깊어져서 5, 6급 정도가 되면 대략 1시간 정도 참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초기불교의 사다함의 경지에 해당함)
또한 깨어있음을 통해 순경·역경을 막론하고 처한 경계에서
‘탐진치’로부터 자유로운지도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이게 가능하면 5급이 됩니다.
그다음 3, 4급 정도가 되면, 원할 때 언제든지 깨어있을 수 있습니다. (초기불교의 아나함의 경지에 해당함)
이 정도만 되어도 깨어있음에 대해 자유로워집니다.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깨어나고, 무엇에라도 몰입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참나가 늘 현존한다!” 하는 사실에 대한 확신이 아직 부족합니다.
이 부분을 보완하면 1, 2급이 되는데,
1, 2급은 내가 참나를 찾든지 찾지 않든지, 결코 참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안심하게 됩니다.
애초에 윤회에 오염된 적이 없는 참나 자리에 확고히 안주하게 되는 것이죠. (초기불교의 아라한의 경지에 해당함)
이게 1급이고 확철대오입니다.
이 정도면 수행을 하건 하지 않건, 늘 참나를 느끼면서 살게 됩니다.
참나에 관심을 주면 참나의 느낌이 더 강렬해지고,
참나가 아닌 세상사에 관심을 주더라도
참나는 언제나 내면에서 은은하게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지요.
윤회를 초월한 참나에 안주하여 살아갈 수 있기에,
인도에서는 이 정도 경지에 이르면 윤회를 초월했다고 인정합니다.
참나 자체가 본래 늘 깨어있고 고요하다는 것을 알면 ‘정혜定慧’의 본체를 아는 것입니다.
참나 자체가 이미 선정과 지혜의 덩어리니까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