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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vgc 4강 본선은 정말 한 치의 후회 없이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준비했던 거 같음.

비록 우리 팀의 허점을 찌르는 전략, 그리고 대 수 소의 압도적인 실력으로 인해 아쉽게 태릉으로 가지는 못했지만, 준비했던 모든 걸 보여줬고 팀원들도 정말 멋지게 싸워주셔서 너무너무 재미있었음.

게다가 마이너 1경기의 경우에는 선수들이 모두 노량진에 모여 대여를 잡고 오프라인으로 대회를 진행했기 때문에, 실전에서 느껴지는 현장감과 함께 팀원들끼리 서로 소통하며 같이 기뻐하고 같이 아쉬워하는 그런 유대관계가 만들어져서 더더욱 재미있었음.









1. 엔트리에 대해서

일단 쌍수님이 춘천에 살고 계시기 때문에, 메가믹스 연습을 많이 못하는 상황이었음.

그래서 중견인 내가 메믹을 나가는게 확정됐고, 나머지 1, 3, 4라운드에 상식적으로 내가 들어갈 만한 자리인 1라운드에 엔트리하게 되었음.

(그런데 상대방이 상식을 깨는 파격적인 엔트리를 보여줬고, 결국 그게 우리 팀의 패인 중 하나가 되었음...)

사실 대회 준비 초반에는 내가 4라운드를 나갈 생각도 하긴 했었음. 왜냐???

수소님의 안즈를 염탐(ㅋㅋㅋ)해보니 트릴곡에 약간의 약점이 있던 걸 발견했음.

그래서 4라운드에서 자선곡을 트릴곡으로 고르고, 나머지 승부를 모두 지는 대신

1, 3라운드에서 체급을 가져가는 변칙적인 플레이를 할까 고민을 했었음.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는 건데 수소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일날 엄청난 퍼포먼스로 트릴곡을 대폭 기갱하고 우리 자선곡마저 따잇하시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음 ㅋㅋ)

너무나도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 결국 정석적인 엔트리로 결정하게 되었고 이 결정은 지금 생각해봐도 우리로써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함.








2. 1라운드에 대해서

근데 막상 내가 1라운드를 뛰려고 시험범위를 보니 이게 왠걸?

지옥의 구렁텅이와도 같은 17렙 구곡들이 즐비한 레거시가 시험범위로 정해졌음.

본인은 대회 전까지만 해도 17은 하던 곡만 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비상이 걸린 상황,,,

17안분이기는 하지만, 17 구곡의 악명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큰 결심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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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무식하게 1~3볼부터의 모든 17렙을 전부 순회하는 것이었음..

대회에서 어버버하다가 광탈하는 일 만큼은 죽어도 싫었기 때문에, 지뢰곡들이 즐비한 17렙을 한땀한땀 전부 돌았음.

아직도 기억에 남는 폭탄곡들이 정말 많음... 기가델릭, 다다다다다, 코드크림슨 익저, Decretum, 해음악익저, 괴음악, 파피푸 등등,,,,

(결국 상대방 선곡으로 나온 건 정말 유명한 인피니티 오버드라이브, 그리고 펫피브 ,,,였지만,,ㅋ)

그치만 날것 그대로의 감성이 있는 구곡들도 먹다보니 나름 맛있었고, 순회하던 도중에 상대방의 허점을 찌를 수 있는 갓모레라는 곡을 발굴하기도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17퍽 수련을 "언젠가는 해야지,,"라고 마음만 먹었던 본인에게 일종의 계기를 만들어 준 귀한 경험이 되었음. 덕분에 최근에는 17퍽 수련을 본격적으로 하는 중임.







3. 메가믹스에 대해서

글이 점점 길어지니 메믹은 간단하게만,,

메믹의 시험범위를 다 도는 건 사실상 불가능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칼침을 넣을 수 있는 곡들(자선곡) 위주로 연습했음.

냐루코,,,너만 염탐하니?? 나도염탐한다!!!!! 메믹 선곡의 기준은 냐루코님의 베딕트를 적극 참고했었습니다~~

오니유리나 렉토리아는 평소 메믹할땐 잘 고르지 않는 곡이지만, 상대방의 점수가 거의 미플에 가까운 점수였기 때문에(...) "내가 잘하는 곡 보단 상대가 못하는 곡을 고르자." 라는 전략으로 접근했음.










4. 마치며

하지만 이 모든 준비는 "상대가 1라운드에 선봉, 중견을 내보낼 것이다." 라는 걸 전제하고 생각해낸 전술이기 때문에

비장의 무기곡인 컨티뉴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뺏긴 점,

그리고 준비하지 않았던(사실 준비할 수 없었던,,,) 펫피브를 처맞았지만,

다행히(?) 상대방의 실수로 인해 인피니티 오버드라이브를 역으로 따내며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회에서 정말 나로써 할 수 있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거 같음.

인터뷰 때도 밝혔지만 사볼 입문 이래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었고, 그렇기에 이런 멋진 대회를 준비해준 스태프들과 같이 열심히 해준 팀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함.

그리고 나도 마지막으로,,




지발 춘천에 발키리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