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두 분 다 미성년자 때 나 낳아서 아직 40대 후반임. 나는 97년생이구.


엄마라는 사람은 초등학생 때 도망가고 아빠는 알코올 중독자.

술 먹었다고 때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매번 나랑 내 동생한테 인생 한탄함.
매번 레퍼토리가 "너네한테 할 말은 아니지만~" 하면서 그땐 동네가 좁아서 콘돔이니 이런 거 사면 동네 소문나고 난리났다~
거짓말 같지ㅋㅋ

일단 고등학생 되던 순간부터 용돈 한 푼 받은 적 없어서 주말에 9시간씩 아르바이트 했고
원래 나 다니던 학교는 토요일도 학교 가야했는데 담임 선생님이 사정 봐주셔서 다행히 할 수 있었어 ㅋㅋㅎ

그때 최저시급이 대충 5,000원 좀 넘었나? 그랬었는데 하루 일하면 일당으로 5만원씩 받았었어.
그럼 한 달에 대충 40만원이었는데 버스비랑 이것저것 어쩔 수 없이 쓰는 돈 제하면 얼마 남지도 않았다 하하

그래도 공부 머리는 나름 있는 편이었던 같은데
국영수 2등급, 사회탐구 1~2등급 정도 나왔었어.

근데 내신보다는 모의고사 성적이 훨씬 잘 나왔어서 수능으로 몰빵하다가 최악으로 망쳐서
대충 어디 광역시에 있는 사립대 입학했어.

재수하고 싶었는데 돈도 어차피 벌면서 해야해서 또 그 짓을 하려니까 치가 떨리게 싫더라구

그렇게 대학 다니면서 선배 한 명이랑 친해졌고 이 사람은 내 인생의 은인이야.
뭐 되게 자세하게 말은 못하겠지만 어쩄든 선배 도움(선배 부모님이 선배한테 카페 차려주셨었거든)으로 아르바이트도 잘 구해서 적당히 생활비나 학비도 벌고
대학교도 졸업은 했어.
근데 중간중간 휴학을 하면서 했더니 평균보다는 늦게 했어. 아무래도 학비가 만만치 않기도 하고 전공이 너무 안맞아서 장학금은 생각도 못했거든. (국장도 사정이 있었어)

그러고 어거지로 취업해서 일했는데 소위 말하는 ㅈ소기업이다 보니 업무 난이도가 높진 않아도 하는 일도 잡다하게 많고 아무리 생각해도 앞으로 내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지가 않았어.
그래서 때려치우고 나와서 다시 카페에서 일하다가 언니가 카페를 접고 맥주집을 오픈했는데 여기서 거의 매니저? 점장? 으로 일하고 있어.

근데 이렇게 평생 살 수는 없으니까 살 길 좀 찾아봐야지 하고 눈 돌리다가 세무직 공무원을 알게 돼서 공시가 어차피 나 같은 인생에 마지막 도피처인 거 같아서 작년 11월에 진입해서 그냥 반드시 올해 합격해야겠다 하는데.
평일에 4일 공부(아침부터 저녁까지)하고 저녁엔 일하고, 금토일요일은 바쁘다보니 미리 오픈 준비하고 하려면 일찍부터 나와서 늦게까지 일해야하니까 공부할 시간을 거의 못 내긴 해..

그래도 돈을 좀 벌어야 내 수험비랑 생활비도 충당(나 엄청 알뜰하게 살아.. 막 쓰지 않아..)하고 우리 동생 용돈도 챙겨주고 하니까.
그래서 요새 번아웃이 왔는지 난 왜 항상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야하지 싶기도 하고 나도 남들처럼 지원받고 공부만 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도 들고.
개그지같은 세법은 이해 안가는 선지 천지고 ㅋㅋㅎ
일 끝나고 버스타고 집 가면서 멍 때리다 슬퍼서 막 적었는데 뭐 엄청 많아 보이네

다들 대단하더라 근데.. 무슨 문제라고 들고 오면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것들 많은데 다들 어디서 뭐가 틀렸는지 슥슥 아는 게 ㅋㅋ

다들 힘들겠지만 다들 힘들 테니까 공감해주겠지 싶어서, 말할 곳도 없고 해서 걍 대충 주절거려봤어

힘냅시다요 다들 그리고 고맙습니다 ㅎㅎ
디시라고 해서 난 되게 거친 사람 많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들 친절해서 놀랬움
홧팅 난 이제 내려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