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나이도 아니고,

오늘 엄마 병원가서 검사받고 왔다는 말 듣고 가슴이 갑갑하다


내가 빨리 붙어야하는데


그래야 가족들도 좀 마음의 돌 덜고 살텐데. 그런 기분을 부모님께 나이먹도록 못 느끼게 해드린거같아서 항상 죄송하다.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왔는데,

좀 씁쓸하다. 붙을 수 있을까. 아직 잘 모르겠다 실력이 걱정안할만큼 좋은것도 아니라서, 나보다 한창 잘 하는사람들이 눈에 자꾸 보인다.


포기할 점수도 아니고, 안심할 점수도 아닌, 그 사이에 내 인생처럼 걸쳐있다. 


시험이란게, 커트라인에 걸친놈들끼리가 제일 치열하고 불안하다. 희극과 비극은 한 두 문제차이면 극명하게 나뉘기 때문에.
산란기 강을 거슬러 올라가려 발버둥치는 연어들처럼,     

시험이 모두 끝나고 나면
올라간 놈은 내가 해냈어
실패한 놈은,  1년을 기다려서 내년에 또 그 짓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또 1년 늙는다. 

다행히 연어처럼, 한번 실패하면 죽진 않는다. 걔넨 알을 낳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니까.   



문제를 풀다가 기억이 안난다.


'이거 중요한 거였는데,,' 몇번을 봐도 헷갈릴 때면 불안함이 찌른다. 실전이었다면? 아찔하다. 


어이없는 계산실수, 맙소사.



이 찝찝한 기분을 시험 끝날때까지 느껴야하겠지.


나도 힘들고, 주변인들도 힘들어서


탈출하고 싶다.


부모와 자식이란, 행복도 고통도 함께하는 운명공동체. 이젠 시간이 흘러서 그 자식마저 늙어가고있다.  1년, 또 1년, 

이 찝찝한, 타이밍을 못 찾은듯한, 허리를 굽힌듯 불편한 이 시간들이 싫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