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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말해 둘건 난 한녀가 너무 싫고 한국이란 나라가 싫음

그러니까 탈센 각을 재는 거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살면서

소위말하는 '한류'라는 것이 실재함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음

뭐 한국 아이돌 한식으로 국뽕을 빠려는게 아니라

한국음식을 기호하고 한국음악을 즐겨듣는

일본 대중문화의 메인 스트림이 존재한다는 거임

현재 눈 앞에 있는 게 그렇다는 거

실제로 일본 아침마당 틀어 보면 반 이상이 한국 연예인 소식이고

드럭스토어에 들가면 '한국 아이돌이 선택한 파운데이션' 이런 게 즐비하고

한국 음식점이 번화가에 우후죽순임

그럼 이런 실재를 염두해두고 이게 일본인들에 있어서 톡식하게 작용을 하나

그건 난 확신할 수 없음 일본사와 일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더더욱

내 뇌피셜만 찌끄려도 의미 없으니 일본인 선생님의 주장을 빌려볼게

『사소설론』에서 고바야시 히데오는 일본문화의 특징을 '외부의 수용'에서 찾은 적이 있음

그 특징이란 일본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외부문화의 미(美)만을 추구한다는 거야

고바야시는 구미의 자유주의 개인주의를 미장센으로 해석해 사사로운 얘기를 남한테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하는 일본 사소설의 한계를 지적하며

그것이 1930년대 일본제국의 비민주성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상관없는 얘기고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외부 문화를 수용함에 있어서 외적인 미에 국한되는 부분은

현대 일본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거임

실제 얘로 일본 여자애랑 넷플릭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얘기를 나눈 적이 있음

이 드라마가 전형적인 '걸크러시 보르노'인 건 말할 것도 없지

그런데 얘는 걸크러시에서 '사이다'를 느끼기 보다는 이런 말을 하더라

"드라마에 나왔던 한강 라면을 먹어보고 싶다"

"그 빌딩 앞 가로수길 어딘줄 아냐 (내가 여의도인 거 같다고 답하자) 거기 한번 걸어보고 싶다"

그 외에도 여배우의 화장이 어떻고 옷이 어떻고 하는 말도 했었음

얘 말고도 다른 애들이랑 한드 얘기를 해 봐도 일본애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대부분 이와 대동소이함

여기서 내 생각을 확실히 말하자면

훨씬 세련되고 잘 짜여진 구미의 문화에도 바뀌지 않았던 일본에

'개좆센의 엔터메' 따위가 변화를 가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오만하다고 생각함

한사능? 다른 나라는 모르겠는데

일본은 그딴 거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약하지 않음

오히려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애를 찾다가 피보기 십상이라고 생각해

나도 혐한이니까 당연히 한국에 대해 전혀 관심 없고 모르는 애들한테 먼저 다가가고 그런 적이 있음

근데 이런 애들은 오히려 '이미 일본의 메인스트림에 편입된 한국 문화'를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일본 여성의 평균에서 크게 벗어난다는 리스크가 있더라

쉽게 말하면 밥값을 당연히 남자에게 내게 하거나 하는 애들은 오히려 이쪽이라는 거임

나도 일본에 오기 전에는 본 글과 같은 생각 안했으니까

일본에서의 생활을 앞둔 친구들이

일본의 한사능을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두드려 맞아가면서 벗겨진 색안경을 먼저 벗고 가면

무조건 일본 생활에 이득이 될 거 같아 길게 써봄 ㅇㅇ

조근 다른 얘기를 해 보자면

흔히 한국인들이 놀리는 것들

뭐 플로피 디스크를 쓴다더니 캐쉬리스 전환이 느리다느니 그런거 있잖아

그런게 왜 있겠음

얘네들은 뭐 클라우드 보관이니 카드 결제니 모를까?

제대로된 이유가 있긴 하지만 그거 말하면 너무 길어지니 각설하고

일본의 관성을 얕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