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 대학에서 동양사기초강독이라는 수업을 듣는데
일본에서는 동양사=중국사라
일본인 반 중국인 반에 한국인은 나뿐임
근데 오늘 이 수업에서 고대 중국에서 태어난 한문이
일본에서 재밌게 발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 감상을 끄적여 봤어
ㅡㅡ
문제가 된 것은 이 부분임
友諒伝亦云、友諒陥安慶、太祖自将征之、復安慶、長駆至江州。
*友諒:진우량(陳友諒), 자세한 건 나무위키
*安慶:중국 지명
*太祖:명 태조 주원장
*江州:중국 지명
이걸 일본식 한문읽기로 읽으면
友諒伝亦(ま)た云ふに、友諒安慶を陥(おとしい)れ、太祖自ら将(ひきゐ)て之(こ)れを征(う)ち、安慶を復し、長駆し江州に至る。
해석하면
우량전이 또한 이르기를, 우량이 안경을 함락시켜, 태조가 친히 (군을) 이끌고 이것을 토벌해, 안경을 되찾고, 먼 거리를 달려 강주에 이르렀다.
정도가 될 거야.. 해석 잘못된 거 있으면 댓글 바로바로 달아줘
근데 저 볼드체 부분을 일본애들(과 나)은 하나도 빠짐없이
太祖自ら将(まさ)に之れを征たんとす
(태조가 친히 이것을 토벌하려고 하다)
로 오역한 거임 ㅋㅋㅋㅋ
중국애들은 반대로 하나도 빠짐없이 이 부분 안틀리고 ㅇㅇ..
이유는 사실 뻔해
일본애들은 급식때부터 한문 배울때
'한문은 거꾸로 해석하는 것(위 글에서 征之가 해석할 때는 순서가 반대로 되듯이)'이라는 교육이 철저하고
특히 저 将라는 자를 재독문자(再読文字), 그러니까 두번씩 읽는 자라고 엄청 강조를 하거든
将자가 이끌다라고 해석되는 게 확실히 흔치 않은 것 같기는 해도
한문 좀 치는 일본인 수강생들도 저기서 다 자빠진 게 웃기다가
역시 한문이라는 게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엄연한 일본문화의 독특한 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일본은 정말 알면 알수록 매력이 깊어지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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