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께 고등학교 동문회를 다녀왔는데, 선배들과 대화하면서 느낀 게 있어 적어봄.
주로 내가 고민하고 있는 복전 선택/ 대학원 진학에 대해 물어봤다.
1. 복전을 할 것인가? 한다면 무슨 과를 할 것인가?
내가 복전을 고려하게 된 계기가 학점을 말아먹었으니 애매하게 복구할 바에는 배워가는 거라도 하나 늘려보자<- 이 마인드였다.
일단, 복전을 해야 하는 질문에 복전을 추천한다는 선배는 한 명도 없었다. 이유를 정리하자면 이럼
1- 복전하려면 너가 좋든 싫든 그 분야에 대한 전필을 전부 다 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신호처리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전기정보 복전을 신청했는데, 내가 별로 흥미없는 회로이론, 제어 같은 과목들도 다 들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음
2- 그렇게 힘들게 복전을 하더라도, 복전 자체로는 졸업장이 더 간지나 보이는 타이틀 말고는 큰 매리트가 없다. 전공, 학점은 대학원 안 가고 바로 취업할 때만 중요하게 본다. 막말로 복전 붙는다는 보장도 없는데 리턴도 마땅치 않는 걸 왜 하는지?
때문에 복전은 웬만해서 지양하는 걸로 생각을 하고, 대신 해당 전공의 과목을 여러개 듣는 걸로 방향을 잡음(이렇게 해서 4학년 전필을 80학점 이상 들었다는 선배가 이야기해줌. 구라는 아니겠지만 사람맞음?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
전공 선택은 이전까지
자연대를 할 거면 물리천문 <-고등학교 때 했던 베이스가 있어서 그나마 적응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서
공대 중에서는 항공우주, 재료공학 <- 솔직히 이 두 분야는 간지 때문에 선택한 거에 가깝긴 함
였는데, 일단은 다음 학기는 항공우주 쪽 전공을 들어볼 생각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음
1- (선배피셜)내 전공인 기계항공이랑 항공우주는 공통되는 분야가 많아서, 기계에서 항공우주로 넘어가는 건 굉장히 수월하다. 애초에 원래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전공들이기도 하고... 실제로 내가 다니는 학교는 두 과가 같은 건물이고, 학과 사무실도 바로 옆에 있다.
2- 이미 이번 학기에 항공우주 쪽 전공과목을 2개 들었는데, 둘 다 생각보다 할 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3- 멋있어서. 극초음속 비행체 날아다니는 걸 어케 참음???
물리천문 전공은 내가 베이스가 조금 있다는 것 말고는 진짜 물리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 라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서 패스하기로 결정했다. 선배들도 물리를 단순히 조금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면 집에서 전공서 찾아서 공부하면 되지, 굳이 수강까지 할 필요가 있나? 라고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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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학원을 가야 하는가?
1- 일단 학점을 조진 건 좀 크다. 자대 석박사를 할 거면 2점대여도 잘 가니 지금 네 상태로는 괜찮은데, 해외 유학을 갈거면 석박통합은 학점 4.0 넘는 거 아니면 석사로 연 1-2억 쓰면서 캐쉬카우하는 방법밖에 없다. <- 연구분야가 잘 맞으면 학점을 아예 안 보고 선발하는 교수도 있다고 하는데, 일단 내 얘기는 아닌 것 같아서 넘어감. + 학점을 잘 안본다고 해도 3점 극후반대는 나와야 한다고 하는 선배들이 많았다.
2- 실질적으로 대학원을 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둘째 치더라도, 그 전에 연구가 적성에 어느정도 맞는지 알려면 학부 연구생을 해보긴 해봐야 한다. 연구실 인턴은 전공이 조금 달라도 갈 수 있을 뿐더러, 너가 알아보는 항공우주 쪽은 기계랑 흡사해서 연구분야만 맞으면 문제없다.
3- 연구실 인턴하면서 어떤 걸 연구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으면, 논문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연구를 먼저 그대로 재현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좋다. 새로운 건 첨가 안해도 좋으니, 똑같이 따라하면서 느낀 의문(이걸 왜 이렇게 연구한 거지? 등)을 떠올리는 거에서 출발해도 됨
-> 그렇게 여러번 하다보면, 너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에서 쓰이는 일반적인 방법론에 대한 윤곽을 잡아볼 수 있을 거다. 예) 어떤 실험과정을 통해 문제를 접근하는지? 보통 어느 성격의 문제를 다루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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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번 방학에 어떻게 지낼 것인가?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짤 건지?
일단 집 밖에 나갈 일이 거의 없어서 운동+ 글공부를 하는 건 베이스였는데, 항공우주 쪽에 대해서 개론 느낌으로 공부를 해볼 생각이다. 추가적으로 이번 기말 공부하면서 긴 텍스트를 읽는 게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였기 때문에, 방학동안 긴 글(주로 영어 글?)을 통찰력 가지고 읽는 연습을 해볼 생각. 사실 통찰력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붙이긴 했는데, 결국 중심 내용/ 중심 내용을 전개하는 형식 에 대해 더 익숙해지는 연습인 것 같다.
그리고 운 좋게 선배 중에서 스페이스 X 간 선배가 있다고 해서, 그 분이랑 연락을 하면서 앞으로의 학업계획을 조금 더 다듬을 계획이다. 일단 카톡은 다 써놨는데, 오늘 밤에 보내는 건 좀 그렇고 내일 아침에 보낼 거임
+ps) 내 몸이랑 술은 잘 안 맞는 것 같다.
와인이 무슨 맛인지 궁굼해서 서너잔 정도 마셔봤는데, 동문회 끝나갈 무렵에는 두통 때문에 머리 박살나는 줄 알았다.
동문회 장소가 집에서 고작 30분 거리인데도 그냥 택시탈까 고민하면서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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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전공과목을 들을수가있네 ㄷㄷㄷ
가능할 듯? 이전에도 메일 보내면 잘 받아줬더라고 - dc App
부럽 나도 기관사거 들어보고싶은데 STCW협약때문에 고등학교마냥 시간표가 짜여져서나옴.. 덕분에 수강신청지랄안해도되는 장점이있긴하지만. 근데 대학원을 꼭가고싶음? 나는 영 뼈이과는 아니어서 그런가 이과쪽으로 막 연구하고 논문내고 그런건 절대못할듯.. 타공대는 학사는 힘든가 흠
그게 제일 큰 고민임 ㅋㅋㅋ 일단 인턴 해보면서 연구가 정말 할 게 못되는 거라고 느끼는게 아닌 이상 석사는 할듯 싶음 - dc App
복전 전공기초 들어야하는게 벽이긴 하더라 전공기초나 필수에 함정과목 있는 경우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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