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갤에 써놓은 글 여기도 그대로 복붙함)
크리스마스 잘 보냈냐 게이들아 가끔 똥글싸러 오는 일본유학 탈붕이다
얼마전 일본어 학습 관련 글을 보니 일본문학 일본사 이런게 아니라 일본사상에 관심을 갖는 게이들이 많더라
일본에서는 엄청 마이너한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내 전공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는게 반갑기도 해서
간단한 일본사상사 서적 소개글을 좀 써보려고 한다
아직 학부따리인데다가 내 메인분야(에도시대) 아닌 곳도 건드려야 해서 무조건 이상한 부분은 있을거임
그런 부분 있으면 댓글로 남겨줘 그 외에 질문같은 것도 달아주면 가능한 한 답해 드림
ㅡㅡㅡ
먼저 책 소개에 들어가기 앞서 책 읽을때 필요한 키워드를 설명하려고 함
전체적인 그림이 대략적이라도 안 그려지면 읽어봤자 하품만 나오니까
참고로 여기 써있는 건 겉햝기 중 겉햝기니까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알고싶은 키워드가 있으면 나무위키라도 넣고 돌려보는 걸 추천해
일단은 일본 시대구분의 용어설명부터
(출처:중학수험공부 스터페디아 https://stupedia.tekibo.net/age/)
일본의 시대는 위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원시ㅡ고대ㅡ중세ㅡ근세ㅡ근대ㅡ현대’로 보통 구분해
명칭의 특징으로는 고대~근세까지는 ‘정치의 중심지’가 시대의 이름이 되는 것(cf. 나라시대는 나라가 수도, 에도시대는 에도(현 도쿄)가 수도)
그리고 근현대는 연호(메이지 연호를 쓴 메이지 시대 등)를 이름으로 쓰는 것 정도가 있어
저 구분에는 나오지 않지만 쇼와(昭和)20년 (1945)년 종전을 전후로
대략 메이지~쇼와초기를 전전(戦前、せんぜん)・쇼와 후기 정도까지를 전후(戦後、せんご)라고 하는 구분도 있어
이 전전 전후는 일본사적으로는 몰라도 사상사적으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좀 특기를 해 놓음
가운데 시대(時代)말고 시대구분(時代区分)쪽을 자주 쓰려고는 하는데 일단 시대도 튀어나올 일이 있으니
각 시대구분을 대표하는 시대를 하나 하나 소개해두려고 해
원시의 경우는 소위 말하는 선사시대라 사료가 없어 여긴 역사학이 아니라 고고학으로 가야 하니까 난 안다룰 거임
・고대(飛鳥時代・奈良時代・平安時代, 대략 6~9세기)
고대는 ‘귀족문화’ ’부드러움‘ 등으로 대표 된다고 생각해
알아둘만한 시대는 아스카시대, 나라시대, 헤이안시대야
아스카시대에는 일본 신화가 『고지키(古事記)』『니혼쇼키((日本書紀)』가 편찬된 시대야 (이 둘은 기키신화記紀神話라는 명칭으로 자주 묶임)
이 시대는 당시의 사상보다는 이 기키신화가 어떤 사상적 목적으로 쓰여졌는지가 더 자주 이야기 되는 것 같아
나라시대에 쓰여진 『만요슈(万葉集)』라는 와카집도 있어
내 기억으로는 사계의 자연풍정과 세시풍속을 다루면서 그 안에서 느끼는 인간적인 감정도 절절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았던 것 같아
이 책도 오랜 기간동안 엘리트의 필수 교양서로 여겨지면서 일본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어
헤이안시대는 이런 귀족문화의 절정이었다고 할 수 있지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의 모노노아와레(もののあわれ, 한국어로 해석하자면 덧없음?)
세이 쇼나곤의 『마쿠라노소시(枕草子)』의 아름다운 자연이 유명하지
고대시대는 천황을 중심으로한 율령제, 귀족정, 조정중심의 정치가 이루어지던 시대로
이후 벌어지는 군인(막부)의 시대와는 정신이 좀 달라
그래서 이후 시대에서는 좀 이상화 되는 경향도 있고 반대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이 시대는 ㄹㅇ 전문이 아니라서 겉햝기식 설명이 되 버린 느낌도 있음
・중세(가마쿠라시대, 무로마치시대, 10~14세기)
후대의 끼워맞추기도 있기야 하겠다마는, 일본의 중세는 유럽의 중세와 닮아있다고들 얘기함
문화의 국가 로마가 붕괴한 후 각자도생 서바이벌의 시대가 되어 환란의 시대에 의지할 것은 천국과 신밖에 없는
그런 게 유럽의 중세잖아? 일본의 중세도 이거랑 매우 비슷하다
문화의 시대를 이끌었던 천황의 조정이 무사들의 투쟁으로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시작하는 힘의 통치
하지만 그 힘은 지방 곳곳까지 미치지는 못하고 결국 각자도생의 시대가 벌어지는 거지
농민들은 힘든 현실에서 눈을 돌려 종교와 내세에 기대게 돼
이렇게 일본에서 불교의 권위가 오르게 되는거야 (한국 국사 시간에 배우듯이 전래는 앞 고대시대임)
이 때 키워드가 되는게 정토사상(浄土思想)과 말법사상(末法思想)이야
정토사상은 죽은 뒤 부처(仏)의 인도에 따라 서방정토 극락에 갈 수 있다라는 사상이고
말법사상은 부처의 도래 이후 오랜 시간이 경과한 당시는 소위 말하는 말세다라는 사상임
시대의 단면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게 신란(親鸞)의 사상이야
‘나무아비타불’에 불교의 진리가 담겨있고 이걸 염불하면 수행과 똑같은 효과라 극락에 갈 수 있다 라는 사상인데
물론 당시로도 과격한 사상이라 비판을 받았지
수행하면 지금도 수도승으로 유명한 고야산(高野山) 히에이잔(比叡山)도 이때 위세를 떨쳤어
정리하자면 중세는 불교의 시대다라는 거야 말도 안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땐 천황도 ‘불교의 수호자’를 자처할 정도니까
・근세(아즈치모모야마시대/전국시대, 에도시대)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전국시대라고 보면 됨)
전국시대를 거치며 일본 전토에서 대규모로 토지가 개발돼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 건설같은 게 대표적인 예고, 그 전까지는 버려져 있던 삼림이 적극적으로 개발되면서 전국적인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각 지역에서는 죠카마치(城下町)를 중심으로한 상공업이 발전되고, 참근교대 제도를 기반으로 에도에 인재와 물자가 몰려들면서
에도에는 근대의 기반이 되는 대도시가 형성이 돼
한편으로는 도쿠가와 막부의 통치와 유교의 보급으로 일본 역사상 유래가 없었던 평화시대가 이어지며 생산력의 증가를 뒷받침하지
과거에는 에도시대를 ’쇄국‘의 시대로 평가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가장 교류가 활발했던 시절로 평가하기도 해
먼저 그 이유로, 사쓰마 번의 류큐정복과 조선통신사로 중국대륙의 학문이 들어오는 통로가 생겼다는 걸 꼽을 수 있어
막부가 힘을 실어준 하야시 라잔(林羅山)을 시초로 주자학이 발전해 중국의 오리지널에 가까워 지려고 한 오규 소라이(荻生徂徠)와 소라이학
그에 대한 일종의 반발로서, 일본이야말로 유교적 이상인 ’도‘를 가진 나라라 주장한 미토번(水戸藩)의 미토학이 등장하고
(미토학은 일본신화의 유교적 해석을 통해 훗날 존왕양이 운동의 핵심이 되어 메이지 유신에 큰 사상적 영향을 줬어)
또 모토오리 노리나가 등은 유교경전보다 고사기 등 일본 고전에 집중해야 한다는 국학(国学)을 열고 일어나
나가사키 데지마(出島)의 네덜란드 상관에서 들어오는 난학(蘭学、らんがく)・양학(洋学、ようがく)도 무시할 수 없지
이런 다양한 사상이 부딪히는 한편, 민간에 여유가 생기며 사상의 기복신앙/오락화/세속화 등이 진행되어
현재 일본의 민속적 특성(만물에 신이 있다고 생각, 사람이 죽으면 신이됨, 캐릭터성이 짙은 다양한 요괴 등)이 대부분 이때 형성돼
・전전(戦前, 메이지 시대/다이쇼 시대/쇼와 초기)
전전으로 뭉뚱그리기는 하지만 메이지 다이쇼 쇼와의 사상이 다 다르고 복잡해서 키워드 위주로 설명할게
메이지 시대는 ‘근대’를 쫓은 시기로 후쿠자와 유키치 등이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지
정치적으로는 사쓰마/조슈 출신의 번벌세력과 자유민권파가 대립하고 있었고
이 시기에 번벌세력이 자유민권파를 잡기 위해서 사용한 것이 천황의 절대화와 국체사상이야
다이쇼 시대까지 꾸준히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약진이 진행되었다는 것이 기존 정설이지만 (다이쇼 데모크라시)
요즘은 러일전쟁의 승리부터 군국주의로의 경도가 시작되었다는 관점도 있어
어찌되었건 다이쇼 시대의 마지막 해(1925)년 제정된 치안유지법으로 언론통제가 검열되고
226사건을 통해 군부의 우위가 시작이 돼
이때 군부가 이용한게 번벌세력들이 만들어 둔 천황의 절대화인데
원래 천황 밑에서 번벌세력들이 권력을 잡던 걸, 대일본제국 헌법의 헛접을 찔려 그대로 군부한테 넘겨줬다 해야하나 애초에 구성원 비슷하기도 하고 음…
어쨌든 군부는 천황을 중심으로한 국체사상, 세계관을 아시아로 확장한 대동아 공영권을 이용해
만주사변, 대 중국전쟁 개전으로 점점 폭주하기 시작해
그러다 결국 대 영미전쟁(태평양전쟁)에서 막대한 희생을 내고 항복을 선언하게 돼
・전후(대략 쇼와 후기)
전후의 사상은 일본을 전쟁으로 밀어 넣었던 사상들에 대한 재검토로부터 시작이 돼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真男)는 정말 대충 정리하자면 일본이 서양의 겉모습을 열화 카피한 것 때문에 이 꼴이 났다고 주장하지
다른 사람의 저작이긴 하지만 『일본변경론(日本辺境論)』 『공동환상론(共同幻想論)』같은 일본사상의 명저들도 대략 이런 논리 아래서 쓰여졌어
한편, 전쟁을 일으킨 국체사상과 국가신도가 일본의 본질이 아니라는 주장을 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야나기타 구니오(柳田國男)는 소멸 위기에 처한 일본 신앙의 본질은 촌락을 통해서 찾으려고 했어
그의 영향을 받아 츠루미 카즈코(鶴見和子)는 일본의 공통된 본질이라는 건 사실상 없으며 지방에서 각자 자라난 문화만이 있을 뿐이라고 하기도 했어
그 외의 피폭, 오키나와 문제, 공해문제 등.. 이런 저런 주제들이 있는데
이건 각각 주제로 길어지고 하나로 묶기가 어려워서 각설함
ㅡㅡ
일단 여기서 끊고 다른 글에서 책 소개 할게
다시한번 말하지만 내가 소개한 내용은 ㄹㅇ 기초도 안되는 겉햝기에 그마저도 무리하게 욱여넣은 거야
너희들이 책을 읽어보면 어? 좀 다른 거 같은데? 하는 부분이 무조건 있을 정도로
그러니까 흥미로운 키워드가 있으면 여기서 그치지 말고 뭐라도 뒤져보길 바래
나한테 질문하면 얄팍한 지식이지만 아는 한은 최대한 답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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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는 따로 배워두고 싶긴하네 - dc App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