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슾붕이들아. 개발관련 글 올리고 이렇게 파장이 클 줄은 상상못했어 이틀동안 올라온 쓴소리랑 피드백들 다 읽어보고 주말에 팀원 모여서 반성도 많이하고 대책회의를 했어.
이 글에서는 개발 스토리와 향후 계획에 대해서 얘기를 할까 해.

우선 글이 길어질 수도 있기땜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겸허히 받아들여 출시일정 취소하고 최종 샘플이랑 도면 전부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디자인 수정과 슾붕이들이 다양하게 올려준 구조에 대한 피드백 등 최대한 반영해서 재설계 들어갈 예정임

일단 짭스트느낌 물씬 나는 제품으로 만들어서 슾붕이들이랑 로키 팀에도 면목이 없네..
우리가 처음 케이스 개발하기 시작했던게 1년 전쯤 팀원 중 한명이 고스트를 산걸 자랑을하면서 시작하게됐어. 보는사람들마다 너무 이쁘다 이런케이스 처음본다 개쩌네 어디서 사냐 등등 많은 얘기가 있었지
이 계기로 슾에 입문들을 하게되고 슾갤도 들어와서 눈팅도 많이 하고했어.  운좋게 아마존에서 고스트를 주문해서 갖게됐지만 슾붕이들은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하고 심지어 차이나발 짭스트마저 몇달씩 기다리면서 애태우는걸 보고 우리가 한국에서 이런 슾케이스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컴덕 몇명이 모여서 그렇게 시작이 된거야.

그때 처음에는 고스트를 베껴내겠다 이게 절대 아니고 우리 나름대로 디자인하고 설계해서 한번 좋은제품 제대로 만들어보자 이런 마음가짐으로 의욕에 넘쳐 시작했어.
의욕에 넘쳐흘렀던 처음엔 괴랄한 디자인부터해서 진짜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어. 초기에는 각자 직장도 다녔었고하니 구상만하면서 종종만나서 서로의 디자인이나 구조에 대한 의견을 나눴지.
하지만 직장 관두고 본격적으로 사무실구해서 뛰어들어 하다보니 초심을 슬슬 잃어갔던것 같아
고스트에 너무 심하게 꽂혀있는 상태라 우리가 디자인한게 다 맘에 안들게 느껴지고 “결국 고스트 디자인이 제일 낫네”라는 잘못된 방향으로 슬슬 흘러가게 된거지. 구조적으로도 다양한 슾케이스들 많이 참고하고 연구해서 채택한 묠니르 식의 구조와 고스트 외형의 조합으로 어느 슾붕이가 말한 말마따나 고스트x묠니르 콜라보스러운 케이스가 되고 말았네. 이 부분에 대해선 지금 뼈저리게 후회중이야..

설계 스토리는 이만 줄이고 제작 및 생산에 관련해서는 초기에 풀알루 풀CNC로도 만들어보고 사이드 타공 일자로도 깎아보는 등 별 희한한 짓 많이 했었어. 당연히 내구성 문제나 단가 이런게 맞을리가 없었지;
암튼 이렇게 오랜시간 뻘짓끝에 위에 설명한 그 도면을 완성하고 생산 공장 컨택에 들어가게돼.
중국 쪽은 단가는 물론 싸겠지만 MOQ기준이 너무 컸고 샘플이 한번에 딱 제작되는게 아니라 여러번 받아보면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공차문제, 조립부위 치수 문제 등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런 피드백이나 수정이 빨리 될리가 없어서 무리해서라도 국내 공장을 컨택하기로 했어.

자 여기서 슾붕이들이 제일 궁금한 가격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하는데 우리가 수십군데 견적 돌리면서 알게 된거는 정말 천차만별 부르는게 값이다 라는걸 깨달아.
말도 안되게 대당 100 가까이 팔아야될 정도의 견적부터 전체적으로 생산 불가능한 견적 주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지.
그렇게 절망적이던 상황에서 정말 운좋게 지인 통해서 CNC공장관련 사람 소개받았고 직접 공장에 찾아가서 우리 의도랑 비전 설명하면서 감사하게도 이해해주셔서 제작이 가능할 정도로 단가를 맞출수가 있었어.
판매가는 정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최소 유지비랑 다음제품 개발비 정도만 남기면서 최소마진으로 잡아서 가려고 했어. 이유는 우리가 이거 케이스 하나 털어먹고 돈벌려는 의도가 아니라 아직 불모지인 한국 슾시장 개척과 시장에 자리 잘잡아서 다음제품들 계속 출시하면서 회사를 키워가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러면 자연스럽게 해외생산이든 MOQ도 맞추면서 돈은 그때 벌면 된다고 생각했던거야.
각설하고 결론은 가격은 차이나발짭스트들과 찐스트 사이 적절한 선에서 잡을예정이었어(정확히 말할수는 없지만 찐에서 만원빠져서 사이 아니냐 이런 꼼수가격은 결코 아님)

이제 슬슬 글을 마무리 해야할때가 된듯하네. 잠깐 사족을 달자면 생산단가는 싸도 어쨌든 샘플은 넘 비싸서(개당 100선) 많이 뽑아보면서 임대료 등 제외 순수 개발비로만 천단위 훌쩍 넘겼는데 속은 살짝 아리지만 아깝다 생각안하고 멀리보고 쥐어짜내서 노력해볼게.

어느 슾붕이가 말한 한국시장은 불모지라 슾갤이 90%일텐데 라는 말 당연히 알고 있어. 슾붕이의 한사람으로서 대다수의 슾붕이들이 만족할만한 케이스를 만드려고 하는 목표를 갖고 부족하나마 그 시작을 우리가 슾갤과 함께 해서 슾 불모지인 한국의 판도를 바꿔보고싶은 꿈이 있어.

암튼 반성 많이했고 정신차려서 다시 설계해서 돌아올게. 재설계 샘플이나 향후 출시 소식들은 인스타 통해서 가끔씩 올릴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염치없지만 응원 부탁한다는 말 하면서 이만 쓸게.

-크리프타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