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천은 존나 시끄러움. 괜찮다는 사람은 1. 성인군자거나, 2. 귀가 먹었거나, 3. 곧 베어링이 닳아서 이윽고 시끄러워질 물건을 쓰는 사람일 뿐임.

블로워콘이 괜히 있는게 아닌데, 그마저도 아이천은 단순히 소리가 '크다'는게 문제가 아니라 신경질적인 고주파라는 점이 문제임. 40mm짜리 팬이 최저 RPM일 때 3천으로 돌고, 최대 1만까지 감. 직접 들어보면 돌아버릴 거임.


오래 쓰다보면 적응하겠거니 했는데, 쓸수록 더 미쳐버릴 것 같아서 결국 블로워 팬을 뜯어내고 다이렉트로 팬을 붙이는 수술을 했음. 가벼운 로드에선 버티는데 좀 무거운 게임을 했더니 많이 힘들어하기 시작함. 특히 이때 팬을 풀로드를 걸어야만 했었는데, 이게 블로워 못지않게 시끄러워서 별다른 의미가 없었음. 아이천을 버리고 1650LP로 다운그레이드를 할까 고민하던 와중에, 슾갤에서 아이천 통구리 키트를 바이럴당해서 결국 사게 됨.

(왜 처음부터 이렇게 안 만든 건지 의문)


홈페이지에 '만드는데 대충 4주쯤 걸린다'고 적혀 있는데 쌍구라임. 옛날 중국집 배달마냥 뭔 말을 하건 대략 두배씩 더 걸림. 지금 상황 어떻냐고 물어봐도 답변하는 것조차 느림.

사실 여기까진 그냥 양놈들이 내나라보다 느린 건 어쩔 수 없나 싶은데



배송비로만 35유로를 더 받음. 그렇다고 특급 배송이냐 하면 제일 값싼 DHL 이커머스 배송이라 조낸 오래 걸림.

즉 이건 80유로 상품이 아니라 115유로짜리 상품인데


지금 중나에서 아이천 하나가 30만원 이쪽저쪽 하는데, 이 가격이면 아이천 반개 값임.

종합적으로 주문하고 물건 받는데까지 거의 두달 반이 걸리는만큼 답답해 뒤질 노릇이기도 하고, 값도 창렬해서 성능하고 무관하게 별로 추천하고싶질 않음.


근데 어차피 아이천을 샀다? 이 시점에서 님은 이미 대가리 깨진 흑우일 가능성이 높음으로 말려봤자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긴 함.


본론으로 돌아가서

물건 구성은 대충 이런식. 메모리용 새 써멀 패드, 힛싱을 고정하기 위한 나사, 백플레이트용 볼트와 너트, 그리고 아이천을 분해하기 위한 6별 드라이버까지 넣어주는만큼 별도의 도구는 필요 없음.


힛싱 아래는 대충 요렇게 생김. CNC해놓은 통짜 구리판이라 깔끔.


대충 아이천의 슈라우드를 드러낸 다음

원래 있던 힛싱을 때어내고 (캐나다 유튜버가 온갖 난리 법석을 떨면서 때어내길래 힘든줄 알았더니 쉽게 떨어짐)



장착하면 대충 이런 모습. 구리라서 그런지 확실히 떾띄하다.



여기서 두번째 문제가 나오는데, 이 구리힛싱엔 팬을 매달아둘 마운트 포인트가 없음. 조립 예시도 3D 프린터로 슈라우드를 직접 인쇄해서 팬을 밀어넣은 구조임. 이 키트의 판매자는 "우리 케이스를 사면 거기에 팬을 붙일 공간이 있으니 함께 사면 된다"라 하는데, 생긴것도 구리고 공간 효율도 구린데다 가격은 더 창렬함. 하지만 꼭 저 케이스일 필요는 없는데


이건 LLW케이스의 V36Pro. 하단과 상단에 80mm짜리 팬을 붙일 공간이 각각 두개씩 있는데, 힛싱을 부착한 아이천과 하단패널 사이에 공간이 대충 20mm정도 남음.


25T짜리 풀 팬을 넣기엔 아깝게 모자란 수치지만 15T짜리 팬은 손쉽게 들어간다.


팬커브를 GPU에 녹투아 LN어댑터 물려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빠르게 돌아가는만큼 그냥 보드에 직결하기로 결정. 판매자 왈, "녹투아 A6 두개 기준, 1800RPM으로(60%로) 고정시 풀로드로 68도를 넘기지 않습니다."라 했으니 나는 바이오스에서 팬 속도를 60%로 고정시키기로 했다.


대충 벤치마크를 이용하여 GPU를 조져봤다. 원래 블로워 팬으론 온도가 곧바로 99도로 처박히면서 이륙할 것마냥 미친 소음이 나야하는 상황이지만, 이제는 거의 암드 기본쿨러 소리에 묻혀서 잘 들리질 않는다. 파워까지 무소음으로 바꿔서 정말 조용하다.



10분간 달군 결과가 나왔다. 높이가 10mm 모자라는 팬을 붙였다는 걸 감안해도, 솔직히 60퍼센트로 쓰기는 좀 뜨뜻한 편이다. 최고 기록 온도는 84도로, 원래 아이천 블로워랑 큰 차이가 나진 않는다. 다만 급하게 조립하느라 써멀을 거지같은 걸 써서 향후 좀 나은걸 사용해다 다시 테스트해봐야할듯.

(추가) 써멀 재도포 후 다시 테스트해봄.

듣보잡 중궈 기업 써멀 닦아내고 아틱 MX-6으로 다시 테스트해본 결과 10분간 달궈서 76도. 최고 기록은 79도. 원래 아이천 블로워랑 같게 나옴. 로드가 없는 상태에서 온도가 내려가는데 드는 시간은 짧아짐.


주의해야할 점은 이 히트싱크를 장착한 아이천이 이미 1.5슬롯이란 점임. 클래식 형 구조의 LP케이스들은 대체적으로 하단에 10mm정도 팬을 넣을 여유를 두던데, 이 경우엔 1.5슬롯 카드를 넣으면 딱 25T짜리 풀사이즈 팬을 넣기 좋음. 공식사이트에 호환 리스트가 있는데, Lone L5같은게 대표적인 호환 가능한 깡통임.



다만 짜스 A4DC처럼 옆으로 마운트하는 샌드위치 케이스라면 여유가 없어서 10T짜리 팬 이외엔 사용이 불가능한데다 마운트용 브라켓을 따로 제작해야함.



3줄요약

아이천 통구리 힛싱, 존나게 비싸고 생산/배송되는데 존나 오래 걸린다.

성능이 혁신적이진 않은 것 같은데 소음을 없에는데는 확실히 탁월하다.

케이스를 가리는만큼 아이천 오우너들은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를 결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