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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이 결국 키움과 손을 잡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16일 “이날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FA 문성현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1억 원, 연봉 1억 원, 옵션 최대 3억원 등 총액 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전했다.

문성현은 “구단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구단에서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계약 소감을 전했다.

애당초 키움은 문성현의 잔류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 문성현이 FA 미아로 불렸던 이유다. 키움 외 구단에서도 문성현에 대해 별반 의미를 두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계약은 갑자기 급물살을 타게 됐다. 문성현 측이 몸값을 잔뜩 낮춘 최종 제안을 한 것이 실마리가 됐다.

문성현 측은 15일 키움 구단에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5000만 원, 연봉 1억 원, 옵션 최대 5000만 원을 제시했다.

고형욱 단장은 “문성현 측 제시안을 듣고 문성현이 진심으로 야구를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것으로 해석했다. 애초에는 잔류시킬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문성현 측 마지막 제시안을 듣고 마음이 흔들렸다. 마지막으로 제안을 한 번 살펴봐 달라고 하더라. 야구 선배로서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문성현이 제시한 금액 보다 높은 금액에 계약하게 된 것은 구단에서 평가하는 문성현의 가치를 환산했기 때문이다. 내부 논의 결과 문성현 측이 제시한 수준의 선수는 아니라는 판단에 이르렀다. 어려운 시기를 거친 만큼 좀 더 야구에 절실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런 절실함이 좋은 야구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성현이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 시기를 겪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문성현이 이러한 시간을 밑바탕 삼아 선수단과 구단, 팬들이 같이 가고자 하는 길에 많은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문성현 잔류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던 키움 구단이었다. 하지만 26일 문성현 측의 최종 제시안을 듣게 됐고 진심을 느끼게 돼 급하게 움직였다.

선수의 절실함을 이용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문성현 측 제시안 보다 두 배 가까운 금액을 안겨주며 힘을 북돋워 주었다.

오히려 그런 절실함이 앞으로 키움에서 야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계산했다. 문성현 측의 제시안을 훌쩍 뛰어넘는 역제안을 하게 된 배경 중 하나였다.

문성현 측은 키움의 제안에 두 번 고민하지 않고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넉 달 넘는 시간 동안 끌고 왔던 협상안이 하룻밤 만에 성사가 된 것이다.

문성현의 갑작스러운 키움 잔류는 야구에 대한 문성현의 절실함이 통한 작은 기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오설리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