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난 찬성하는 입장이고, 몇가지 이유를 들어볼게


1.우선 ‘성적’부터 짚고 넘어가겠음. 사실 이 부분에서 영결을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라고 확신함. MVP 2회, 홈런왕 5회, 골글 6회, 4년 연속 40홈런 등 리그 최정상급 수준의 지표를 만들어 냈고, 타점왕과 장타율·OPS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의 꾸준한 상위권을 기록. 따라서 영구결번의 객관성은 충족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함.



2.여기가 핵심인데.. 박병호 영구결번 논쟁의 핵심은 ‘거친 팀의 갯수’임. 물론 여러 팀을 거친 것은 사실이지만, 전성기는 명확하게 히어로즈 시절에 집중되어 있음. 앞서 말한 MVP 2회와 홈런왕 5회 등의 성과는 모두 이 시기에 나왔고, 당시 박병호는 단순한 리그 탑급 선수를 넘어 리그를 지배하는 수준의 타자였음. 그래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박병호’ 하면 자연스럽게 히어로즈 시절이 떠오르는 것이고, 이 연결성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움



3.일각에서는 최형우, 나성범, 전준우 등의 선수들과 비교하며 영구결번의 형평성을 이야기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박병호의 전성기 퍼포먼스는 이들과 같은 선상에 놓기 어려움. 단순히 잘한 선수가 아니라, 2010년대를 대표하며 리그를 압도했던 선수였고, 이승엽을 잇는 ‘국민 홈런타자’로 불릴 정도의 위상이었음. 



3-1. 최형우 등의 얘기를 하면서 반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최형우의 경우 전성기를 삼성과 기아 두팀에서 모두 비슷한 시기로 보내서 영구결번을 해야하는 성적이라고 해도, 한 팀을 딱 고르긴 어려움.

그리고 궁극적으로 항상 박병호 영결 논쟁에 언급되는 일부 선수들과는 전성기 퍼포먼스의 수준이 다름. 또 전준우나 정수빈처럼 <적당히 잘함+오래뛰었다>는 상징성만으로는 영구결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함.



4.그렇다고 박병호가 팀의 상징성이 부족한가? 당연히 절대 아님. ‘영구결번’이라는 단어의 본질적인 의미는, 그 번호가 특정 선수 그 자체를 상징하게 되어 팀에서 더 이상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함. 2번 항목을 근거로 히어로즈에서의 52번은 곧 박병호 그 자체이며,히어로즈에서 박병호가 아닌 다른 선수가 52번을 단다는 것은 상징적으로도 어색한 일임. 결국 “히어로즈의 52번 = 박병호”라는 인식이 이미 완성되어 있다는 점이야말로 영구결번을 해야 하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라고 생각함.



5.결국 영구결번의 기준은 한 팀에 얼마나 오래 있었느냐보다, 그 선수가 어느 팀에 있었든 영구결번이 거론될 수밖에 없는 수준의 ‘논쟁의 여지 없는 레전드인가’에 있다고 봄. 박병호는 전성기를 히어로즈가 아닌 다른 팀에서 보냈더라도 충분히 영구결번이 논의됐을 선수이고, 그렇기 때문에 영구결번은 충분히 정당하다고 생각함. 



6.그렇다고 히어로즈에서 뛴 시간이 짧은것도 아님. 2011년~2021년간 히어로즈에 몸담았고, 이는 박병호가 뛴 팀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임.

단순히 KBO 소속 기준으로만 보면 메이저리그 기간을 제외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포스팅을 통해 진출했기 때문에 원소속 구단 권리는 계속 히어로즈에 있었고, 이를 통해 선수의 커리어 흐름과 소속 관계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약 10년 동안 히어로즈와 이어져 있었던 셈임. 정말 보수적인 접근으로 미국에서 뛴 2년의 시간을 제외해도 8년가량 팀에 속해 있었던 것은 사실임. 엘지 시절 박병호는 커리어에 담기도 민망하고, 본격적으로 기량을 펼친 히어로즈 이후 뛴 두 팀에서도 햇수로 도합 4년 가량밖에 안 뛰었음. 경기 수로 비교해봐도


엘지 시절 약 250경기, 

히어로즈 시절 약 1000경기

Kt 시절 약 300경기

삼성 시절 약 140경기로

히어로즈가 단연코 압도적으로 많음.



결국 우리가 아는 박병호의 주요 커리어는 대부분 이 시기에 만들어졌고, 이 시기는 히어로즈의 전성기와도 겹침. 이 점만 봐도 박병호가 히어로즈에서 가지는 상징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음.



7.결과적으로 성적의 객관성과 팀의 상징성까지 모두 충분히 충족한 선수고, 물론 반대의 의견들이 나올 수는 있다고 생각함.하지만 영구결번이 못 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고, 리그의 근간이 흔들린다, 근본이 없다와 같은 소리가 나올 이유도 없다고 생각함. 

물론 히어로즈에서 더 오래뛰거나 여기서 은퇴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 박경완도 현대에서 오래뛰었고, 최동원도 롯데에서 6년뛰고 은퇴는 삼성에서 했기에 이런게 기준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함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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