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써보는 메타 리포트. 레이팅이 끝나고 어느정도 현 메타에 대한 윤곽이 잡히고 데이터도 꽤 쌓였기 때문에 작성.
철저하게 '좋은 덱'과 '쓸만한 덱'만을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몇몇 '못쓰는 덱'은 철저하게 배제하여 간략하게 써본다.
0. 들어가기 전에
미니팩이 출시된 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 카드가 추가되기 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메타는 개인적으로 꽤나 크게 움직였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TCG에서 메타라는 것은 크게 3가지 종류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1. 딱히 카운터가 없는 압도적인 몇개의 덱이 지배하는 상황
2. 평균적인 파워는 강하지만 확실한 약점이 존재하여 메타덱과 메타 카운터덱이 함께 상위 티어를 구성하는 상황
3.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고르고 많은 덱이 활약할 수 있는 상황
흔히 1을 '노잼 메타', 2를 '가위바위보 메타', 3을 '황밸 메타'라고 하는데 이상적인 황금 밸런스는 사실 존재하기 힘들고 나는 많이 욕심 안부리고 1티어와 2티어의 간극이 좁은 것 만으로도 충분히 황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미니팩 메타는 어떻게보면 3강 노잼 메타로도 보이고, 어떻게보면 가위바위보 메타로도 보인다.
어떠한 경위로 그러한 흐름이 태어났고, 어떠한 덱들이 강력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1. 팔옥 네메시스
2023/02/25 JCG 결승 라운드 진출 팔옥 네메시스의 덱리스트 분포도
미니팩 메타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가장 먼저 나와야할 것은 당연히 팔옥 네메시스이다. 이 덱 없이는 지금 메타를 설명할 수 없다.
기능 집약도 아예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만물의 목격자 쥬디스 단 1장의 추가로 단숨에 밑바닥에서 1티어로 뛰어오른 팔옥 네메시스이다.
기존의 팔옥 네메시스는 초반에 약한 것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피니시가 늦어서 시온도 하나밖에 넣을 수 없는 덱 특성 상 보물 로얄 상대로 너무나 약했기 때문에 사용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빠른 타이밍에 나갈 수 있는 피니셔를 주던가 늦은 피니시 턴까지 버틸 수 있는 교두보를 제공해주어야 하는데 미니팩에서 추가된 쥬디스라는 공방일체의 완벽한 교두보 역할을 해주는 카드 덕분에 팔옥 네메시스는 대단히 강력한 덱으로 올라왔다.
그러나 팔옥 네메시스는 현재 좋은 덱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과연 유일한 최강덱인가? 라는 질문에는 선뜻 답하기 힘들 정도로 내려온 듯 보인다.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팔옥 네메시스는 약점인 컷스로트 이전 타이밍에 필드 컨트롤의 어려움, 팔옥 네메시스보다 킬 타이밍이 빠른 필드 기반의 OTK 덱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공략당하며 최근에는 꽤나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6, 3/1 최근 2개의 JCG 예선 돌파 데이터를 보면 팔옥 네메시스는 완전히 보물 로얄과 광란 뱀파이어에 추월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광란 뱀파이어는 기본적으로 초반 필드가 강력하면서 피니시 역시 추종자 기반으로 팔옥 네메시스보다 빠르고, 원래 보물 로얄의 맥시멈 제너럴 전개를 막기가 힘들었는데 최근 가격 흥정의 채용이 많아지면서 더 까다로워진 모습이다. 최근 주목받는 주문증폭 위치 역시 쿠온 형태가 늘어나면서 팔옥 네메시스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타이밍에 나오는 쿠온 필드를 처리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렇게 메타가 전체적으로 팔옥 네메시스를 카운터치려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서 최근의 팔옥 네메시스는 꽤나 힘든 것처럼 보인다.
에어맨의 팔옥 네메시스 하이랜더 채용 카드 후보군 티어표
이번 레이팅 18위 まどか의 '정석적인' 팔옥 네메시스
다만 이러한 메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팔옥 네메시스 역시 구성을 바꾸고 있다.
팔옥 네메시스의 최대 약점이자 최대 강점은 1장씩만 넣는 특성 상 덱의 구성이 굉장히 자유롭고 대응 폭이 넓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의 트렌드는 어느정도 후반의 포텐셜을 포기하더라도 초반을 안정적으로 넘기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번 레이팅 15위 PaR エアーマン의 '방어적' 팔옥 네메시스
섀도우버스 공식 스트리머 중 한 명이기도 한 エアーマン은 샌드 보더를 빼고 바미디아, 고블린의 기습, 웨폰 오거까지 채용하면서 상당히 방어적인 구성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물론 웨폰 오거는 어느정도 로얄과 뱀파이어 메타에 먹히는 느낌이 있어서 괜찮다고 쳐도 바미디아는 조금 과하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렇게 방어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고블린의 기습'이라는 카드의 가치가 최근 상당히 높게 평가받고 있다.
팔옥 네메시스는 초반 필드 컨트롤이 쉽지 않아서 특히나 4턴에 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선공은 여러 추종자를 전개하는 움직임, 하나의 추종자를 강하게 키우는 움직임 모두 취약한 면이 있다. 고블린의 기습은 턴 종료 시 효과로 사용하든, 4코스트 제거기로 사용하든 팔옥 네메시스의 단점을 확실하게 해소해주는 카드이기 때문에 최근 상당히 주목받고 있는 카드이다.
요코하마. F. 마리노스 미즈니의 3/1 JCG 예선 통과 팔옥 네메시스
개인적으로는 프레이야보다는 엔젤 브레이크를 선호하지만 어쨌든 이 형태가 상당히 밸런스 잡혀있는 형태라고 보인다.
인형들의 단결 같은 카드도 최근 가치가 높아지고 있고, 고블린의 기습은 이제는 거의 필수까지 올라온 느낌.
메타덱 상대로 후반에 길티 실드나 시온이 거의 필수인데 1장밖에 들어있지 않아서 운빨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간혹 존재하긴 하지만 최근 어느정도 방어 수단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프로들 사이에서도 팔옥 네메시스는 로얄 상대로 미세하지만 확실하게 유리, 광란 뱀파 상대로 아무리 낮아도 반반이라는 결론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현 메타에서 가장 강력한 덱인데다 아직도 정제의 여지가 남아 있는데다 메타에 따라 구성을 변화시키기도 쉽다.
너프가 없는 이상 앞으로 한달간 팔옥 네메시스는 계속해서 메타를 지배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간혹 아즈볼트를 빼거나 하는 사람이 있는데 절대로 하지 말자. 아즈볼트는 2장으로 줄은 적도 있지만 이제는 대부분 3장이다.
물론 칸이 없다면 검은 녹의 말단이나 아즈볼트가 제일 먼저 빠지긴 하겠지만 너무나 메리트가 많은 카드다.
아즈볼트를 2코스트에 내는게 약해서 뺀다는 사람은 팔옥 네메시스를 잘못 이해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에 관해서 글을 썼으니 참고.
https://gall.dcinside.com/shadowverse/2537798
2. 광란 뱀파이어
이번 레이팅 6위 MingiGod의 광란 뱀파이어
미니팩에서 추가된 거짓의 화염과 바나레이크의 버프로 단숨에 강력해진 광란 뱀파이어는 초반에 팔옥 네메시스가 어그로를 다 끌어줘서 뒤에서 꿀빨고 있다가 이제는 더이상 숨을 수가 없게 되니까 밖으로 나와서 '공공의 적'인 팔옥 네메시스를 최전선에서 때려잡고 있는 '부패 경찰' 같은 덱이다.
리스트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는데 현재 상위권에서는 밍기갓이 전파한 '바이트 1장 채용론'이 많은 주목을 받아서 (사실 핵심은 바이트 1장보다 여왕의 성 3장과 바나레이크의 활용이지만) 여왕의 성 3장 채용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다만 빼는 카드에 대해서는 조금 의견이 분분한데 MingiGod의 리스트처럼 바이트를 1장 넣는 경우도 있고 LVS Era53 선수는 특공대장 2장, GxG의 리그제 선수는 하울링 데몬 2장 등 여러가지 의견이 존재한다.
3. 보물 로얄
iDeal Rikka의 보물 로얄
의외로 달라질 것 없을 것 같으면서도 사실 최근 가장 논쟁이 심한 것이 바로 보물 로얄이다.
이 리스트가 바로 그 논쟁의 중심에 있는 리스트.
가장 최초의 리스트라서 대표적이면서 극단적인 예시가 이 리스트이고 버전 자체는 꽤나 여럿 존재하지만 최근 시도되는 보물 로얄의 트렌드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대참모를 줄이고 전술 참도와 가격 흥정을 채용'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 팔옥 네메시스가 큰 지분을 차지하는데 지금 메타 자체가 그렇지만 특히나 팔옥 네메시스 상대로는 빠르게 승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보물 로얄의 가장 강력한 초중반 플레이인 맥시멈 제너럴을 강하게 쓰고 싶은데 대참모가 나오면 그 순간 게임이 네메시스 쪽으로 기울 정도로 매우 좋지 못하다.
또한 대참모 자체가 후반에 강력한 카드인 것도 있어서 최근 메타와는 맞지 않다는 생각에 아예 대참모를 빼버리게 되었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보물을 주면서 코스트 1 감소로 대박을 노려볼 수 있는 가격 흥정을 채용, 또한 대참모를 뺀다는 것은 강력한 정리기를 뺀다는 것과 마찬가지라서 그 자리를 전술 참도로 채우게 된 것이다.
운영 방향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닌데 이제는 초반에 템포를 뺏겨도 중반에 대참모로 뒤집을 수 있다는 마인드가 안통하기 때문에 전술 참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더욱 확실하게 초반 템포를 잡아나갈 필요가 있다.
다만 정말로 저 카드들이 대참모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리스트가 좋은가에 대해서는 꽤나 논란이 많아서 그냥 옛날 리스트 그대로 쓰는 경우도 많다. 솔직히 상위권도 아직은 옛날 리스트가 더 주류인 느낌이다.
이번 레이팅 2위 iDeal wagasode의 보물 로얄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MURA 선수와 이번 레이팅 2위 wagasode는 이렇게 좀 섞은 듯한 리스트를 쓰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맥시멈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본질에서 좀 어긋난 듯 해서 좀 애매하다는 느낌이다.
4. 주문증폭 위치
이번 레이팅 15위 PaR エアーマン의 쿠온 주문증폭 위치
팔옥 네메시스, 광란 뱀파이어, 보물 로얄의 3개 덱이 확실히 1티어라는 느낌이고 단순히 평균적인 파워만 봐도 이 3개의 덱이 다른 덱들에 비해서 확실히 앞서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런 상황에서 상위 3덱 상대로 다소 불안정하지만 고점은 오히려 더 높아서 밀리지 않는 유일한 덱이 주문증폭 위치이다.
신카드 반전하는 날개는 거의 대부분 3장 채용하고 형태는 우라노스, 유키시마는 사라지고 쿠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어차피 광란 뱀파이어와 보물 로얄은 딱히 쿠온 상관 없이 관현악 + 검의 비의 강력함을 살리면서 OTK를 바라보는게 일반적인 것은 이전과 똑같은데 팔옥 네메시스 상대로 후반 게임이 거의 불가능한데다 길티 실드와 수은 단절의 존재로 유키시마와 우라노스의 가치가 많이 떨어졌고, 대신에 쿠온은 잘 잡히기만 하면 현재 게임 내에서 가장 빠른 타이밍에 가장 강력한 필드를 구축할 수 있는 카드이기에 쿠온 자체가 메타에 잘 맞는다고 볼 수 있겠다.
GxG 리그제 OTK 주문증폭 위치
쿠온이 싫고 좀 더 방어적인 카드를 채용하고 싶다면 듀얼라이즈 엘리멘탈을 써볼 수 있다. 슈마엘이나 검의 비를 복사해서 OTK 파츠를 하나 더 늘리는 느낌이고 생각보다는 많이 좋은 카드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쿠온 버전보다는 별로라고 생각한다.
5. 그 외
현재 확실하게 경쟁력을 가지면서 폭넓게 활약할 수 있는 좋은 덱들은 이 4개 덱이 전부라고 보여진다.
이 아래로는 쓸 수는 있지만 폭넓은 활약은 기대하기 힘들거나 안정성이 부족하거나 등의 이유로 다소 낮은 티어가 책정된 덱들을 짧게 소개해본다.
얼핏 보면 공격적인 메타에 무장 드래곤은 상당히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선공 무장 드래곤은 그렇게 나쁜 덱이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후공일 때 너무 약해서 못 쓰는 것이다. 선공만 잘 잡을 수 있다면 해도 좋다.
포르테는 팔옥 네메시스의 쥬디스에 간단히 잡히기 때문에 신탁을 써서 빠른 포르테 플랜은 별로 좋지 않아 보인다.
유언 네크로맨서 역시 소멸이 좀 줄어든 현 메타에서 괜찮을 것 같지만 뎀컷과 보호막 역시 많아졌고 로얄 상대로는 여전히 힘든데다 광란 뱀파이어도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소멸 신경 안쓰면서 좀 더 편하게 버티기 위해서 다시 나락의 중사를 1장 쓰는 것도 검토해볼만 하다고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메타가 되면서 결정화 비숍은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잘 풀리면 좋은 덱이다.
미니팩 이전에도 OTK보다는 필드를 강력하게 구축하면서 여러번에 나눠서 데미지를 주는 것이 중요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엘프의 경우는 아직까지도 방향성이 애매하고 최적화된 리스트가 나오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6. 정리
현 메타는 창과 방패의 싸움으로 보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것이 강력한 후반 무기 (창)를 가지고 있는 팔옥 네메시스는 효과적인 방어 수단을 찾고 있고, 미니팩 이전에는 방패를 들며 후반 게임을 도모하던 보물 로얄과 주문증폭 위치가 어떻게하면 더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그야말로 방패가 되고 싶은 창과, 창이 되고 싶은 방패의 싸움이라는 느낌이다.
팔옥 네메시스는 어떻게하면 상대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컨트롤하며 후반으로 끌고갈지, 다른 덱은 어떻게하면 효율적으로 공세를 취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플레이를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지금 메타는 기르네리제가 로테에서 사라지기 직전치고는 힐과 소멸이 꽤나 적은 편이라서 공격적인 움직임이 특히나 잘 먹힌다는 느낌이다.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을 생각해보면서 개인적으로 티어를 매겨보자면
1티어 上 팔옥 네메시스
1티어 中 광란 뱀파이어
1티어 下 보물 로얄
2티어 上 주문증폭 위치
2티어 中 유언 네크로맨서, 무장 드래곤
2티어 下 체스 위치, 결정화 비숍, 엘프
이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읽기전에 개추
엘프 어딨어!!!!
가르엘을 돌려내라.....
아리사한테 왜그래..?
엘프는 서비스 종료다...
국내 부패 경찰 갤러리
거의 팔옥네메 논문이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