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땡땡이치고 옥상에서 자고 있는거야?''
밝은 파스텔 톤의 골드 브라운 머릿결을 찰랑거리며 다가오는 그녀의 이름은 뱀파이어 공주 밤피.
멀쩍이 선 그녀의 안색은 무척 화가 나 보이지만
조금은 투덜거리면서 친근한 듯 다가온다.
그런 그녀의 앞에는 새하얀 피부와
옅은 회색 빛에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핏빛 눈동자를 띈 소년이 있다-
'레비온 기사 알베르'
암흑시대를 종식시키기 위해,
레비온 왕국의 공주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전장에서 승리를 이끈 최연소 대영웅이다.
하지만 그런 소년이 앉아 있는 모습은 어째선지 슬프게 보일지도
''아…''
알베르는 탄식을 내새우며 고개를 돌려 밤피를 올려다 본다
그는 아름답다 소문난 뱀파이어 공주 밤피와 미모로 견줄 정도의 미소년
''..땡땡이랑-! 낮잠 자는 건-! 항상 있는 일이니깐 넘어간다고 해도!
이번 무력측정 테스트 낙제점은 또 어쩔꺼야!!
대학교 정말 안갈생각이야?''
-그녀는 평소와 다르게 화가 난 모습이다.
학기 초에 여자 시종들이 알베르랑 친해져볼려고 바글바글 둘러싸여 대쉬할때도 이렇게까지 화가 나있진 않았었는데.
''-아마도.''
일부러 테스트 낙제점을 받는 소년이 미워서일까?
그녀의 마음은 이해할 수 없다
''아니 다른 사람들은 널 몰라도 나는 알베르를 알잖아!''
그가 과연 전장에 있었을 땐 바하무트를 쓰러뜨린 거물 '로웬' 조차도 감히 상대 못 할 정도의 훌륭한 영웅이었으나 몇 년 전 모종의 이유로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었다.
그 누가 알까? 그 전설적인 존재가 평범한 고등학교에서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평범하게 지내고 있을 줄..
오직 소꿉친구인 밤피 그녀만 알고 있었다.
''거기까지''
알베르의 외마디.
이어서 밤피가 삐진듯 말한다.
''아니! 알베르는! 알베르의 능력의 천만분의 1만 발휘해도 이런 학교 따위는 우습잖아! 왜 계속 능력을 숨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밤피는 정말 답답하단 말야!''
''그만하라고!''
''시러! 정말정말로 밤피는 아직도 왜 너가 검을 그만둔건지도 모르겠단 말야! 왜 밤피한테 까지도 비밀로 하는거야아아아아아ㅏㅏ앙아ㅏㅇ!!!''
소년은 일어나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달래듯이..
''로...웬...상''
그녀는 울먹이며 말한다.
아주 가늘게
알베르: ''응?''
밤피 : ''밤피한테 전해달라고했어 너한테...
로웬상이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어. 정상에서 ...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어..
로웬상이 언젠간 너가 있는 정상에 올라가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어 !!
지금은 자신한테는 까마득히 멀지만
언젠간 올라가서 꼭 다시 너랑 결투하고 싶다고 했다고 !!!''
소년은 뒤를 돌며
''이제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야.''
소년은 단호하게
어쩌면 슬프게.
짠해성추천준다 - 고3 19:30
아직도 냄새나는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