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영웅은 섬광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많은 마법, 셀 수 없는 칼과 창을 버틴 성스러운 가호조차 용의 명예로운 파멸 앞에선 한낱 쇠붙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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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여긴.....대체?)
정신이 든 그녀 앞에 펼쳐진 것은 짙은 암흑. 손도 발도 보이지 않는 이 불가사의한 상황 속에서 또렷한 것은 오로지 그녀의 의식뿐이었다.
(난 분명 토벌전 중에.....)
정신을 잃기 직전의 일을 기억하려는 그녀에게 두통이 찾아왔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머리에 손을 올리려 할 때 깨달았다. 그녀의 몸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없다는 사실을. 의식이 점점 또렷해지면서 몸이 사라졌다는 절망이 있을 리 없는 그녀의 어깨를 짓눌렀다. 희미하게 무언가 닿고 있다는 촉감이 남아있었으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그녀의 상황과는 거리가 멀었다.
(분명 푸른색 섬광이 번쩍이고서는......모르겠어. 다들 무사한 걸까? 토벌은 어떻게 됐지?)
여러 생각이 그녀의 의식을 어지럽혔다. 뭔가 가닥을 잡으려 할수록 더욱 엉킬 뿐이었다. 결국 그녀로선 남아있는 의식을 최대한 집중하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그러자 의식을 잃기 직전, 그녀가 이끄는 병사와 동료들 앞에서 용감무쌍하게 나서던 당시의 모습이 그려졌다. 짙은 자주색과 백색이 어우러진 민소매 롱 드레스부터 시작해 휘황찬란했던 팔과 골반의 보호구, 스타킹 위에 덧신은 흰색 롱부츠, 눈부신 금발을 장식한 머리 보호대가 차례차례 완성됐다. 검을 든 뒤로 항상 함께 한 복장이기에 칠흑 속에서도 쉽게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암흑 속에서 전투 중의 모습으로 공중에 떠 있다.’ 이것이 그녀가 떠올릴 수 있는 현 상황의 한계였다. 생각이 여기까지 다다르자 조금 침착해진 그녀, 하지만 자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성검의 이미지만큼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어째서지? 왜 기억이 나지 않아? 뭔가 잘못 됐어.)
순백의 섬광을 가르던 불멸의 성검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혼란에 빠지려던 찰나, 무언가의 말소리가 났다.
“왜.....른 거야? 이런 구석.......간에?”
“헤헤, .....들은 좋은 친.....둔 줄....아.”
(누구지? 들린다면 대답하라!!)
시야가 차단되면 다른 감각이 예민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그 속설을 증명하듯이 그녀는 의식에 이어 귀도 틔면서 이어지는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그들을 불러보지만 남자들은 자기들 얘기로 정신이 없었다.
“너 바보냐!? 경매장에서 그런 거금을 들였다고!? 그럴 돈이 있었으면 지난번의 빚이나 갚을 것이지!”
“자, 자, 끝까지 들어보라고. 이걸 너희에게 보여주는 건 전우애의 증표라니까 그러네. 그깟 몇 푼 따위론 근처에도 못 가는 걸 가져왔으니.”
“말이 좋아 전우애지 우리 꽁무니나 쫓아다니며 겨우 목숨 부지한 거잖아? 대체 뭔데 이렇게 호들갑인지 원.”
그녀는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병사 3명이 좁고 밀폐된 방에 있단 점을 유추했다. 그러자 창고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그녀의 코끝을 살짝 찔렀다.
“용건이 있으면 빨리 끝내라고. 요즘 왕국이 하도 어수선해서 오랫동안 빈둥거릴 수 없으니까.”
(그사이에 왕국에 무슨 일이라도? 어떻게든 빨리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야.....)
“그 어수선한 덕분에 내가 쥑이는 물건을 가져온 거라구. 에잇, 짜잔!”
남자의 말이 끝나자 그녀는 조금이나마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직전에 천 쪼가리가 몸을 훑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이어지는 대화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에 불과했다.
“지하 경매장에서 낙찰한 ‘그’ 인형이 여기에! 듣자하니 사령술사가 용을 잡아 취미로 만든 인형이라는데 갑자기 에테른가 뭔가 하는 게 필요하다며 경매에 내놨더라구.”
“맙소사.....이건 대체..... 진짜 성검을 휘두르던 그 여자와 쏙 빼닮아서.....게다가 이 옷, 그분이 입었던 것과 판박인데?”
“아, 그건 요전에 난리가 나서 다들 정신없을 때 옛날 전공을 살려서 재현도를 높였지. 히힛.”
“이 멍청아! 웃고 끝날 일이 아니잖아? 안 그래도 전투 중 사라진 영웅 때문에 쑥대밭이 된 걸 몰라? 그 여자의 물건을 빼돌렸다가 들키면 넌 최소 사형이라고. 괜히 우리까지 말려들게 하지 마.”
“괜찮아, 괜찮아. 다들 넋이 나가서인지 몰라도 그 년의 개인실 근처엔 다들 얼씬도 안 하더라. 원래는 적당히 용돈만 챙기려고 했는데 보자마자 이게 또 나름 뻑 가는 옷이데? 원랜 적당한 걸레에게 입히고 써먹으려 했다가 마침 좋은 인형이 내 손에 뙇! 이란 거임.”
“잠깐, 그럼 이 인형을 낙찰할 때 쓴 돈도 설마 그 영웅의 물건을.....”
그녀는 홍련의 마법으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그들이 말한 ‘성검을 휘두르는 여자’란 애당초 자신 외엔 있을 수 없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눈앞에 지금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인형이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없는 그녀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자신의 인형이 모르는 사이에 팔리고 있단 사실 자체만으로 소름 끼쳤다.
그러나 앞으로 그녀에게 닥칠 악몽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어디 어디, 얼마나 잘 만들었는가 볼까?”
(햐얏! 누 눈을?!)
“우와, 감은 눈 안쪽도 제대로 만들었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대단한 기술이다 야.”
그녀로선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자신의 눈꺼풀이 강제로 열리는 듯한 감각에 당황하면서 눈을 가렸지만 소용없었다. 남자가 손가락으로 눈꺼풀을 벌렸을 수 초 동안 그녀는 눈으로 차가운 공기를 느껴야 했다. 마치 그들이 말하는 인형과 신경이 이어진 것만 같았다. 아니, 이대로라면 자신의 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남자들은 당황하는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 행동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상상조차 못했던 선을 넘으면서 말이다.
“이거 말이 인형이지 진짜 사람이랑 얼마나 다른 거야?”
“그 사령술사 말로는 자기 몸으로 검증해서 만든 덕분에 실제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라네? 원본이랑 틀린 부분이 있단 경고를 듣긴 했지만.....에잇!”
(이.....이럴수는....!)
“자, 이 한 손으로 움켜쥐기 적당한 탄력과 부드러움을 보시라! 이건 진짜야, 진짜라고. 전장에서 틈만 나면 겨드랑이 사이로 훔쳐보기 바빴던 내 심미안을 걸고 보증하지.”
“너 말이다......목숨이 오가는 전장에서 성검을 든 영웅을 그런 눈으로 봤냐?”
“뭐 어떠냐. 보는 건 공짠 걸? 등이랑 겨드랑이가 완전히 무방비인 그런 옷을 입고 싸우는 년이 멍청한 거지. 봐달라고 광고하는 꼴이라구. 이런 크기라 그럴싸한 계곡 하나 없는 게 아쉽지만 대신이랄까 이 끈팬티도 그렇고, 부츠와 치마폭 사이에 드러난 허벅지가 참 예술이거든. 크으, 이렇게 안쪽부터 달래주듯이 쓰다듬어 주는 상상을 밤마다 했는데 이렇게 직접 해보니.....캬아! 목소리를 못 듣는 것만 빼면 정말 완벽해!”
(하읏, 흑! 이익! 그건.....그런 게 아....힛! 그마.....그만!)
남자가 무용담처럼 떠드는 동안 그녀는 평생 겪어보지 못한 치욕에 몸을 떨어야 했다. 그러나 움켜쥘 주먹도, 불경한 남자들에게 일갈할 입도, 이 자리를 벗어날 다리도 없었다. 남은 건 인형을 통해 느껴지는 불쾌한 촉각뿐. 아무리 영웅이라 불리던 그녀라 할지라도 은밀하고 민감한 부분만 골라서 더듬는 남자의 마수에 벗어날 방도가 없었다. 암흑 속에서 아무리 원망을 담아 저주를 퍼부어도 공염불에 불과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남자의 손길은 그녀의 인형을 통해 사정없이 그녀를 모욕했다. 본인과 다를 바 없는 부드러운 피부결을 따라 목에서 어깨를 따라 겨드랑이를 거쳐 허리로 내려갔다. 남자의 욕망이 누군가를 위해 소중하게 여겼던 그녀의 몸을 구석구석까지 덧칠했다. 비록 남자는 인형을 다루고 있을 뿐이지만 그녀로선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이나 마찬가지였다. 동시에 남자의 불쾌한 콧숨이 그녀의 귀를 간지럽히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그녀의 치욕도 배가됐다.
“그 사령술사란 사람도 정말 쓸데없이 공을 들였구만. 장식용 가지고 이렇게 진짜같이 만들 줄은. 지금 보니까 팔다리랑 목이 다 움직이잖아? 이래서야 예쁜 시체 같달까.....”
“아아. 사령술사가 만든 물건이라 그런 불안도 생기지. 하지만, 걱정 마시라! 완벽하게 항균, 향취 처리한 물건인 데다가 간단한 자기 세척 기능도 갖췄으니까. 덤으로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붙었다구.”
“커스터마이징? 그게 뭔데?”
“자, 이렇게 목 부근의 장식을 누르면?”
“오오! 머리카락 색깔이 바뀌었어?”
“색깔만이 아니야.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모양도 바뀌었어. 이건 이것대로 엄청나다야.”
감탄사를 연발하는 남자들 사이에서 그녀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분명 의식뿐인 칠흑 속에서 자신의 머리카락이 과거에 꾸몄던 포니테일이나 땋은 머리 등으로 바뀐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자신이 상상했다고 여긴 모습이 인형에 맞춰 변했다는 점이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또한, 남자가 헤어스타일을 바꿀 때마다 그녀의 목젖이 눌리면서 그 감각이 그대로 전해졌다. 소중하게 다루면서도 욕망을 숨기지 않는 그 손놀림이 그녀의 정신을 더욱 괴롭혔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자. 벌써 시간이 지났는데 우리를 여기로 부른 이유를 말해주시지? 이런 신기한 인형 자랑하고 끝이라면 각오해야 할 거야.”
“보채지 말라고 친구들. 슬슬 본게임으로 들어가려던 참이니까.”
“본게임?”
“자.......인형을 여기에 눕힌 다음, 이러면?”
(무......말도 안 돼.....어떻게 왕국의 병사로서....이런 짓을.....!!)
“.......”
그녀가 잘못 느끼지 않았다면 남자는 그녀의 인형을 다소곳이 눕힌 다음 두 다리를 살짝 벌렸다. 살집이 살짝 오른 순백의 허벅지 사이로 살짝 어디선가 새어 들어온 바람이 안쪽을 슬며시 훑었다. 이어서 같이 있던 남자들의 코로 그 냄새가 스며들었다. 반사적으로 숨이 거칠어진 남자들의 기색이 그녀에게도 충분히 전달됐다.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비명이 칠흑 속에서 메아리치는 가운데 다른 두 남자 역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짐작하며 침을 삼켰다.
“그거......돼?”
“아니면 내가 전 재산을 다 털었겠어?”
“털었구나 전 재산.....사기면 어쩌려고?”
“너희들 지난번에 나만 아다도 안 땠냐며 놀렸지? 어디 그 잘난 경험으로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해보시던가.”
(그만.....그만!! 너희들 그러고도 병사인가! 왕국의 파수꾼인가!! 나는.....왕국과 우리 군은 이런 병사를 두지 않았다! 정신 차려라 병사들.....ㅎ익!)
“오오오오 여기까지 이렇게....!”
(흐윽......어째서....거긴 누구에게도.....허윽, 윽! 큿.......아앙!)
아무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자신의 몸이 일개 병사의 손가락에게 난폭하게 희롱당하는 감각 속에서 그녀의 절규가.....그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않았다. 아무리 손으로 가려보려 해도 기분 나쁜 고통이 그녀를 엄습했다. 고작 이런 꼴을 당하기 위해서 지켜온 몸이 아니다. 그랬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몸은 오로지 이 역할 만을 위해 존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적어도 인형의 몸은 그랬다.
이성을 잃은 그녀의 정신은 인형을 통해 느껴지는 생리현상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정신은 아니라고 항변해봤자 사령술사가 정해 놓은 인형의 작동 원리는 바뀌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목 놓아 우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이대로 포기한다면 더 소중한 무언가가 산산이 조각날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저항할 수 없는 인형의 감각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그것을 필사적으로 부정하는 그녀. 누군가에게 발견된다는 최소한의 희망조차 없기에 더욱 애절한 모습이었다.
“으아....너희들 영웅께서 구해준 적이 몇 번인데 인형 가지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러려고 당신들을 구한 게 아니야....아니...히양! 아 앙대.....그렇게 하면.....나는!)
“얼씨구 선비 납셨네. 흥미 없음 빠지시던가. 꼰지르지만 않으면 되니까. 넌 어떻게 할래?”
(참아야....하는데.....난폭하게 휘저어서느으으......으응! 이대....론...나.....아아아!!)
“이렇게까지 진짜 같다면......빚 대신이라 못할 것도 없지!”
(제발....흐흑, 제발 그만.....이젠......싫어......)
전장에서 긍지 높은 영웅으로서 이름을 높인 여성이 있었다. 순백색 섬광의 궤적을 따라 왕국과 병사들에게 승리를 선사한 영웅 그 자체였다. 이런 영웅조차 인형과 이어진 동안엔 한낱 계집에 불과했다. 영웅으로서 쌓아 올린 명예와 위상은 여자로서 무너져가는 존엄성 앞에서 사상누각만도 못했다.
한낱 계집으로 추락한 영웅의 앞에 빛이 나타날 리는 없었다. 그 성녀와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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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하으으으.....으윽.)
아픔도, 쾌락도, 슬픔도, 분노도 담지 못하는 인형의 텅 빈 눈동자. 인형과 연결된 그녀라고 다를 리 없었다. 날것의 감정을 온몸으로 받아낸 그녀의 정신은 이미 재기불능의 수준에 이르렀다. 단순히 더럽혀졌다는 수준이 아니다. 그녀가 믿었던 모든 가치가 무너졌고, 모든 힘이 무의미해졌으며, 여자의 몸으로 태어난 죄만이 남았다.
불행하게도 그녀의 정신과 상관없이 인형은 생리현상과 함께 약한 경련을 일으키기에 바빴다. 만약, 인형의 몸을 통하지 않았으면 상황이 달랐을까? 적어도 지금 그녀의 의식은 거기까지 닿지 않았다. 끝을 모를 폭력에 휘둘리면서 반강제로 들이닥치는 쾌락에 몸을 맡기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이 영원할 것 같던 그녀의 굴레는 돌부리 하나에 걸려 엉뚱한 방향으로 튀어버렸다.
“네놈들 여기서 뭐하지!?”
“으악! 저 저기 이건 그러니까.....”
“이 냄새는 대체.....큭! 이럴 수가.....”
그녀의 귀에서 처음 듣는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그 남자의 목소리에선 당황한 역력은 온데간데없이 격렬한 분노가 넘쳐흘렀다.
“베어버리겠다.”
“히이이익! 나으리 제발 얘기를 좀.....윽액!”
공기를 날카롭게 가른 직후에 액체가 튀었다. 그리고 단말마. 몽롱했던 그녀의 정신이 그 소리를 듣고 조금이나마 갈피를 잡았다.
“그분의 유실물이 이런 꼴로......큭! 이 무슨 불찰인가.”
이어서 인형을 감싸던 그녀의 옷이 한 꺼풀씩 벗겨졌다. 분명 알몸이 되어가는 데도 그녀는 수치심보다 남자의 상냥한 손놀림에 몸을 맡기고 싶었다. 그만큼 남자는 그녀의 옷을 금싸라기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거뒀다.
“뒷일은 따로 처리를 맡겨야겠군.”
(아아 이걸로.....)
“.....아니, 이 불경한 것만큼은 다른 이에게 보일 수 없다.”
(.....어?)
뭔가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 인형의 몸으로도 느낄 수 있는 살기가 자신에게 향하자 그녀의 본능이 경고음을 잔뜩 울렸다. 하지만, 그 자리에 누가 있었더라도 말릴 새 없이 남자의 행동은 단호하고, 재빨랐다.
“비록 본뜬 인형이지만 칼을 겨누는 일, 어디에 계시든 용서해주시길. 영웅이시여.”
(아......아아.......)
“이 슬픔, 이 검으로 끊어버리겠다!!”
남자의 칼이 허공을 가른 직후, 그녀의 의식은 끊어졌다. 직전에 그녀로부터 나온 말이 안식을 찾은 기쁨일지, 아니면 본능에 충실한 발버둥일지 이제 와선 아무도 모른다. 의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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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틱 애들이 이렇게 쓰는 거 맞나?
겜하다가 뻘하게 떠오른 루프, 전생, 배드 엔딩 망상 중에서 가장 짧은 것만 옮겨 봄.
완전판은 너굴맨이 내 USB에만 넣어뒀으니 안심하라구!
근데 왜 올려 씨발
길어서 추천 물론 읽지는 않음
네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