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참 별의 별 일을 다 겪다보니 차라리 특이하고 기이한 일에는 그러든가 말든가 무심해져버린 편인데..
나 몇년전에 시골 감자탕집에서 야간 써빙일을 잠시 했었거든..
하루는 새벽에 손님도 없으니 가게앞에서 담배 한대를 피며 그 날 따라 유독 맑고 큰 보름달이나 보고 있었는데말야
갑자기 그 달이 잠시 구름이 지나니 뿅. 하고 사라졌었어..
그리고 느닷없이 마치 사자들이 온통 피날개라도 치는것처럼 칼바람이 부는데다 너무너무 미친듯이 추워지더라고..
되게 놀랬었다..다행히 조금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듯 보름달이 다시 뿅.하고 제 자리에 있더라..
뭔 일 생긴줄 알고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몰라..그것도 맨 정신에 말이야..
아까참에 새벽 산책을 하다 간만에 보름달을 봤거든..밤길을 나란히 같이 걸어주는 내 오랜 칭구..
그냥 그 일이 갑자기 생각나서..
웃기지야..그런 범상한 일을 까맣게 잊고 지낼 정도로 겪는 사람들과 삶이 참 영문도 모르게 많이 고달팠거든
너무너무 괴롭고 못된데다 이상했던 그 동네 낯선 사람들과 온갖 기이했고 괴로웠던 일들...
제주도도 못 가본 내가 무작정 스위스행 비행기를 정말 죽자사자 힘들게 탔던게 재작년 5월 11일이던가..12일이던가 그랬었어
내 불찰로 결국 못 닿았지만..미련은 없다..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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