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은 무슨 얘기를 끄적여볼까 하다가 예전에 내가 전해 들은 얘기 중에 하나가 생각나서 적으려고 해.


동자언니는 이런거 저런거 다 보시는데 그 중에서도 병에 관련된 걸 되게 잘 보시는 분이야.


우리 어머니한테도 갑상선 검사 하러 병원 좀 가보라고 몇 번을 말씀해주셨는데 전액을 보험없이 부담하려니 여의치가 않아 보험 들어놓고 기다리다보니 1년정도 후에 가게 되었어. 뭐 이것저것 검진 받으러 병원에 갔더니 갑상선 암이라고 하더라고. 당시에는 내가 학교에서 어학연수를 한달 동안 가게 되서 한국에 없었던지라 자세한 상황은 잘은 모르겠지만 유방암도 발견하셨다고 하더라. 지금은 잘 수술하고 호르몬 약도 잘 드시고 있는 중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언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예전에 동자언니 손님 중에 갈수록 살이 빠지고 살이 까맣게 변한다는 분이 한분 계셨어.


병원을 몇군데를 가봐도 몸에는 별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기는커녕 도로 빠진다며 이상이 없는게 말이 되냐고 캐물었지만 의사는 정말로 몸에는 별 이상이 없다고 다른 병원을 가도 똑같이 말할 거라고 재차 말하더래. 그 분이 원래는 기독교를 믿으셔서 성경에 등장하는 것 외의 존재를 믿는다거나 무속인들을 찾아가는 일은 없으셨대.


그런데 한 친척분이 병원에서 병이 없다고 그러면 무당을 한번 찾아가보는게 좋을 것 같지 않냐며 한번 찾아볼테니까 안 믿더라도 가보기나 하자며 안그럼 죽는다고 막 여기저기 수소문 하다가 동자언니를 알게되었다고 하더라고. 손님이 오기전에 그 친척분이 동자언니한테 먼저 상황을 설명 드리고 왜 이러는지 아시겠냐고 여쭤봤대.


동자언니는 그 손님의 어깨에 웬 남자귀신이 턱을 괴고 있는게 보였대. 기가 약한 사람은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잡귀들이 따라붙을 가능성이 많다고 하더라고. 그 귀신은 식당에서 붙어온 것 같다며 왠지모르게 먹을 걸 좋아하는 귀신이었다고 말했다는데 실제로 그 손님이 일 끝나고 어떤 식당에 갔다와서는 그 다음날부터 몸이 안좋아서 뭐 잘못먹기라도 했나 싶었대. 


그 뒤는 나도 자세히는 몰라. 아마 날 잡아서 귀신 떼네는 굿을 했겠지..? 


아 그러고보니 동자언니는 첫번째 글에서 적었다시피 심장이 안좋아서 대부분의 무당이 하는 것처럼 뛰면서 굿을 하지는 못하셔. 어디 바닷가나 산 같은데 가서 과일 몇 가지 떡 한종류 류 동자가 좋아한다며 과자나 사탕 한봉지 이 정도로 상을 놓고 계속 손바닥이 닳도록 비비며 기도를 하셔. 


길게는 한시간 내내 꼼짝없이 서셔서 기도하신 적도 있었던 걸로 기억해. 기도가 다 끝나면 술 같은 건 주위에 뿌리고 나머지 음식들은 조금 떼네고 손님들이 들고 가는걸로. 대부분 그렇게 일을 하시더라고. 


아 물론 예외는 있어. 회사가 큰 경우에는 훨씬 더 음식 많이해서 기도하고 끝나면 나머지는 직원들한테 나눠주라고 하시는 경우도 있더라고.


오늘은 이만 여기서 끝낼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