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두운 방 안에서 의자 높이 정도로 붕 떠있는채로 조금씩 움직여지는 상태였어




오른쪽 팔은 옆구리에 딱 붙어서 굳었는데  희미하게 뭔가 사악하고 시꺼먼 인형같은 것이 겨드랑이에 껴있는 느낌이 들어서

겨우 움직여지는 오른 손으로 잡아뜯어내려고 애를 썼어.

그러다 말았어 난 심령현상을 안믿기때문에 가위눌릴 때 나오는 그런것한테 공격을 하다가도 걍 무시함 -_-




그리고 눈 앞에 희미하게 밝은 회색의 가전기기같은 더미가 쌓여있는 게 보이는데 그중에 하나는 내가 얼마 전에 산 프린터더라구.

그 프린터를 건들이니까 쌓여있는 것들이 쏟아지더라. 아니 그런 소리가 들렸는데 마치 물속에서 물밖의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들렸음.

그러면서 그 밝은 회색의 가전기기 더미가 서서히 다른 물체로 변하면서 가위가 풀림.






가전기기 더미가 페이드 아웃되고  그 물체가 서서히 오버랩 되면서 깨어났음.

깨고 보니까 그게 내가 잠든 난방텐트에 창문처럼 붙어있는 투명 비닐부분이었어 그 부분이 어두운 방안에서도 빛을 조금 반사하면서 

뭔 물체처럼 보이긴하더라구.

그외에 그 방이 지금 내방과 달랐고 내가 예전에 살던 곳도 아니었다는 거, 내가 왼쪽 팔에 이불을 낀 상태로 누워있다는 거, 

그 프린터기도 내 것과 다르게 생겼다는 것 등을 알게되었음.





여기서 유독 신기한 점은 저 오버랩 현상임.

꿈속에서 마지막에 보았던 형상이 바로 그위치에서  다른 물체로 바뀌는 동시에 깨어나는 일.

꿈속에서 본 것들은 일반적으로 깨어있을 때 본것들을 기억창고에서 꺼내서 재생하거나 혹은 그걸걸 기반으로

상상해서 머리에서 그린 허상이라는데 그게 바로  정위치에서 실체로 바뀌는 현상은 뭘까?

처음에는  깨어나면서 완전히 의식이 돌아오기 전에 시각이 한발 앞서 발동하는 것 즉  몽롱한 상태에서도 눈은 

정보를 수집하는데 그걸 머리가 해석을 잘못하는 거라고 생각했음.

근데 그게 아님 가전기기 더미는 깨어나는 그 짫은 순간이 아니라 꿈꾸는 내내 나왔음.

그 얘기는 자면서도 시각적으로 주변의 사물 일부를 인식한다는 말이 됨.

ex)자면서도 눈은 비닐창문이 발하는 광선을 수용하고 뇌는 무의식 상태에서 그걸 가전기기더미로 해석한다.

실제로 램수면 상태에서도 안구운동은 오히려 더 활발하다고 함. 그래봤자 눈꺼풀에 덮혀있지만..

눈을 감고있는데 본인다고 하니 이상한거지 사실 다른 오감들은 자면서도 깨어있는 게 맞음.

자면서 겨드랑이에 낀 이불을 느끼고 그걸 다른 걸로 느낀 것도 비슷한 이치겠지.